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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출산 연분홍 야생화 ***
월출산 정상에서 아무래도 막걸리 한병을 다 마시기에는 부담이 간다.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고 경사가 심해서 만약 굴렀다가는... 삼천 갑자 동방삭이 처럼 한번 구를때마다 수명이 3년씩 늘어나면 몰라도. 요즈음 등산가서 많은 사고들이 보도된다. 심장마비,, 혹은 낙반 사고.. 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래서 가지고 간 막걸리 병째로 쬐끔 한모금만 마시고 거의 하산해서 나머지를 비워야지..
정상에서 나이가 지긋하신 어떤분께서는 부부간에 오셨는데 아마도 영암 이부근에 사시는 분인것 같다. 그분 하시는 말씀은 대충 호남은 지역별로 많이 푸대접을 많이 받았다고 불평 불만이시다, 정치적인 문제이고 또 지역적인 문제라서 조심스럽지만 박정희 시대에는 그랬는지 모르겟지만 이번 전라남도를 한번 돌아보면서 느낀것인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은 별로 그런 것을 느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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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하산하는길 ,,,바위가 아무리 보아도 멋지다 ***
일례로 영암에서 완도가는길, 그리고 완도의 여기저기,, 완도에서 목포가는길, 목포에서 신안군청으로 가는길등,, 기반 시설이 잘되었다. 그러나 그 뻥뚫린 길에는 드문드문 차들만 다니고 건설비용 대비 효과는 그저 그런것 같았다.
목포 사는 친구하고 술한잔 하면서 나눈 이야기, 그친구는 부산 출신이다. 그친구가 말하기를 목포에 와서 말조심해야 할것 같다고 한다, 왜? 그랬더니 말한번 잘못하면 얻어 터질것 같대나 어짾대나?
나도 이번 전라남도 길에서 보고 느낀것은 이제는 영남쪽하고의 모든것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것 같다. 나도 학교는 부산에서 다니고 고향은 호남이지만,,,,, 물론 지역 차별 당한쪽에서는 아직도 그 앙금이 남아 있을수 잇겠지만. 조그만 나라에서 어디가 어떻고 어디가 어떻다는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이야기는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월출산 정상에서 만난 그분한테는 내의견을 말하고 싶었지만 잘못하면 일이 커질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그만 아무 말없이 하산길에...
시야를 좀더 넓게 가지면 아무것도 아닌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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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하산길은 올라갈때의 길하고 다른 코스로서 내려 왔다.
한번 간길, 한번 갔던곳은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스타일인 나로서는 하산길도 이리 저리 고개를 둘러보고 하늘도 쳐다보았다가 계곡도 쳐다보앗다가,,,, 구름다리 오기전 내려오는길에 젊은 친구만을 만났다.
집은 대전인데 작은 아버지 집에 집안일이 잇어서 내려 왔다가 월출산에 처음 왔다고 한다. 커다란 망원렌즈를 달린 무거운 카메라를 매고서 앉았다 섰다 하면서 카메라 촬영에 정신이 없다. 사진 한장 찍어주세요 해서 한장 힘있게 콱 박아주고...
나도 저런 DSLR 카메라 하나 가지고 싶지만 너무 크고 무거워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도 거의 그런 기능을 가지고 있으니 어디 여행갈때 참으로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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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요늠보게...지가 무슨 탈렌트 인줄 아나봐,,
이쁜표정!!!! 하니 나를 보고 꽁지가 빠지게 도망가더니 저건너 바위에 올라서서 나잡아봐라!!! 하면서 이쁜 폼을 잡아준다.
여기 사는 다람쥐들은 무엇을 먹고사나? 도토리 혹은 밤나무. 상수리 나무가 보이지 않은것 같은데... 동백꽃, 혹은 동백열매를 먹고 사는지... 얼마전에 다큐멘터리를 보니 가을철에 다람쥐들이 겨울에 먹을려고 상수리며 도토리며 밤톨을 줏어다가 여기저기 쌇아논단다.
그런데 쌇아논곳이 한군데가 아니라서 자주 잊어버린단다. 그런곳에서 다음해 봄이 되면 상수리 나무, 도토리 나무, 밤나무들의 새순이 땅밑을 뚫고 나와서 여기저기 숲을 이룬다고 한다.
그런데 서울근교 산에서는 다람쥐를 보기가 쉽지 않다, 청솔모는 자주 보이던데,,,
청솔모나 다람쥐나 과는 같을건데 다람쥐가 훨씬 이쁘고 귀엽다. 하는짓도 귀여운 짓만 골라서 하고... 청솔모는 사람을 보자마자 나무를 타고 가지로 해서 다른나무로 해서 사라져버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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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꽃 과 동백나무 ***
나머지 막걸리를 마시기는 마셔야 할건데 적당한 자리가 보이지 않더니만 여기가 제격이구나 하고 자리를 잡앗다
구름다리를 한참지나서 계곡을 보니 물이 흘러가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 아마도 바위산이라서 비가오면 좀 흐르다가 금방 물이 빠져나가 계곡이 마르는 그런산인것 같다.
물이 없어도 계곡쪽에 자리를 잡으려하니 많은 각다귀들이 오지말라고 난리를 친다. 귀에서 왱왱!!! 눈으로 들어올려고 문을 두드리는놈, 목덜미 ,,팔다리,,,
알앗다... 방해하지 않을테니 니네들끼리 잘살아라,,, 한참을 내려오니 저런 동백나무가 잇다.
음!!!! 바로 이곳이야.. 하고 자리를 잡으니 딱 제격이다. 막걸리 한모금 하고 앉으니 부산에서 오신분들 같은데 지나가면서 그분들끼리 나누는 부산 사투리가 정겹다,
오리지널 부산 사투리다. 우리 학교 다닐때 부산 큰애기들 부산말은 얼마나 듣기 좋던지,,, 오금이 저릴정도로 애교덩어리 였다.
특히나 "어데예...... 아니예....." 등등, 그런데 남자애들은 어찌나 욕을 잘하던지 그중에서도 특히 영도애들,,그것이 친밀감의 표시였는지는 모르겟지만,,,처음에는 무척이나 당황했다. 어머니, 아버지 한테 밥묵었나? 밥묵어라... 등등.
혹은 친구끼리는 새끼야, 시발놈아..!!! 똥발린 소리마라 등등. 거의가 욕이었다... 지금도 종종 전화 통화를 하면 바로 욕부터 시작이다....이제는 아무렇지 않지만...
그런데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욕을 해댄다. 나쁜말인지 좋은 말인지도 모르고... 좋은 말속에 좋은 마음도 잇지 않을까?
그사람들의 부산 사투리를 듣고 동백나무 밑에서 막걸리 한잔 마시면서 빨간 동백꽃을 바라보니 부산 그때 그학창시절들이 생각나서 히죽히죽 웃는다. 해운대. 에덴공원, 범어사, 태종대. 광복동. 남포동. 수다방, 숲속의 빈터(마주앙 이라는 사과주 지금도 잇나?), 까폐 테아트르..하나 꼬아볼려고,,,,,, 음악다방에서 팝송하나 신청해놓고 잘난척하고.... 학교 들어가서는 곡괭이 자루로 원산 폭격 상태에서 엉덩이 깨지고..... 연애편지 오면 내무실 동료들끼리 다 돌려보고,,,, 그여자애들은 그런것을 알려나 몰라.... 그런 그여자애들 지금은 할머니가 되어잇을거야. 건강하게나 잘들 사는지.......
스쳐간 사람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날까지 잘 사소!!!!!! 라고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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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화 들 ***
아이고!!!! 이제 내려가자 하고 배낭을 챙기고 일어서서 다시 투벅투벅 내려온다.
오는길에는 야생화들이 여기저기 잇어야 할곳에 잇으면서 이 한봄을 지내고 잇다. 한참을 오는길에 거미줄(아니면 쐐기줄?)에 매달린 쐐기 한마리가 이리 흔들 저리흔들 유유자적하며 그네를 타고 있다. 투명한 그줄에 매달려서 놀고 잇는것인지 아니면 무얼하는지 알길은 없지만 그냥 그대로 바람에 온몸을 맡기고 내 앞길을 막는다.
오라,,,,, 요것 보시게... 3센티미터 안되는 징그러운 쐐기인데도 색갈만은 이쁘다, 저것을 카메라에 담고자 접사로 렌즈를 갓다 돼니 이리 흔들 저리 흔들 도저히 가만히 잇지를 안하니 찍을수가 없다. 찍어도 바람에 움직이는 것이라서 흐릿흐릿하고..열장이상을 찍었었도 건질만한 사진은 한장도 없었다... 에라이!!! 못된놈 같으니라고...
안되겠다 그냥 가야지.... 다음에 너 만나면 연사로 다발총 갈기듯히 찍고 말것이야. 그때는 그생각이 왜 나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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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찻집앞의 정원에 있는 철쭉, 및 금잔화 ***
꽃들의 색갈이 곱다. 옛날 옛적 추억에 잠겨서 오솔길을 걸어오다가 보니 어느덧 다 내려 왔다,
내친 김에 고등학교때 배웠던 봄처녀 생각도 나서 잠깐....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레 피네,,, 진달래 피는곳에 내마음도 피어..건너마을 젊은 처자 꽃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내마음도 함께 따가주" 라는 노래.
주위를 둘러보아도 내마음 을 따갈 처자는 안보이는구만.
하지만 내마음을 따가든 따가지 않든 그것은 나하고는 상관이 없다. 이미 나는 산, 숲, 나무, 야생화, 동백꽃. 바위, 구름, 바람, 하늘 등등 한테 다 내마음을 주어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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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출산 들어가는 입구 ***
연푸른 녹음이 시원해보인다. 투벅 투벅 내려온다.. 오는길에 만난 꼬마와 이모(엄마는 아닌것 같다).
대여섯살 먹은 남자애인데 뭐라 뭐라 이야기를 나누면서 올라오고 있다. 사진상으로는 안녕하세요??? 하는거 같은 분위기 인데 그게 아니다.
갑자기 지나치면서 들으니 이모가 꼬마애한데 "꺼다 는 뭐냐?"한다. 어?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이야? 처음들어보는 사투리인것 같기도 하고 한참을 내려 오면서 생각해도 모르겠다. 내려오면서 무슨 뜻이지"꺼다는 뭐냐?" "꺼다"가 뭐지???????????
불현듯 꼬마가 이모한테 한이야기가 생각난다... 그전 상황에 꼬마가 이모한테 심사가 틀려서인지 아니면 장난인지 도로에서 무엇인가를 집어들고 "던질꺼다" 하니 그말에 약간 이모가 기분이 상했는지 "꺼다는 뭐냐?" 이런것이다.
반말을 했다는 이야기....
재미잇는 시츄에이션이었다. 여기서 한번 더 혼자 히죽!!!!! 별것이 다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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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 하산해서 월출산 한컷. 역광이라서 선명하지 못함***
우야튼 저 산넘어가 서쪽이니 저쪽 마을 어디서인가에서 월출산위로 정월 대보름이나 추석날 달뜨는 모습은 황홀하고 아름다울 것같다.
해는 지는 해가 보기가 좋고 달은 뜨는 달이 좋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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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보름달은 아니지만,,,,,,,,,,,,,,,,,,,,,
고향에서본 아침일찍 세수하고 나온 새벽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