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다 땀에 젖은 옷과 바람에 한기를 느낄 때도 있다.
높은 산에 오르다 보면 기온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것을 기온감률이라고 하는데 보통 100m 올라갈 때마다 0.5℃∼1.0℃(평균 0.7℃)씩 떨어진다.
또한 초속 1m의 바람은 약 1.6℃도의 체감온도를 떨어뜨린다.
속초의 기온이 0℃일때, 설악산 대청봉(1708m)에 초속 5m의 바람이 불고 있다면,
체감온도는 0℃ - (17*0.7) - (1.6*5) = -20℃이다.
초속 5m의 바람은 산에서 흔히 만나는 바람으로 선풍기의 약한 바람 정도다.
이런 산에서의 온도변화 속에서도 체온을 36.5℃로 유지하는 것은 생명유지의 기본이다.
체온은 신체내부의 열 또는 에너지이며, 등산에 관련된 모든 의류, 장비
그리고 기술은 이 에너지를 잘 관리하는 기술인 셈이다.
등산배낭 속에 여벌의 등산의류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등산의류에는 이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보존하는 기술이 숨어있다.
그렇다면 소재와 궁합이 꼭 맞는 의류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등산의류는 기능에 따라 내의(피부 접촉층), 보온의류(보온 에어층),
보호의류(악천후 차단층)으로 나눠 준비해야 한다.
내의는 속옷 이외에 피부에 직접 닿는 옷들을 총칭한다.
내의는 땀의 처리가 중요하기때문에 흡습 속건성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
흡습 속건 소재는 면보다 빠르게 땀을 몸 밖으로 배출해주고, 빨리 말라 체온 조절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의 제품은 쿨맥스, 드라이플러스, 파워스트레치, 필드센서 등의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흡습속건성에 항균방취기능이 탁월한 X-Static과 쿨맥스에 은성분을 첨가해
유해세균을 제어, 차단하는 항균, 방취기능을까지 보강한 ‘쿨맥스 FX’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보온의류는 긴팔 티셔츠, 플리스재킷, 경량의 패딩·다운 자켓 등으로
외피의류와 내의 사이에서 공기층을 확보해 몸을 따뜻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원단의 두께가 얇은 것부터 두터운 것(겨울용, 고산 원정용)까지 다양하다.
면소재의 경우 마른상태에서의 착용감은 좋지만 젖은 상태에서는
보온효과가 전혀 없고 무거워지기 때문에 등산의류로는 부적합한 소재다.
얇은 소재의 옷을 여러겹 겹쳐 입는 것이 공기층 함유량이 커서 보온에 유리하고
같은 원리로 섬유조직 내에 밀도가 낮아 공기층 함량이 높으면서도 경량인
플리스,다운 등이 보온의류 소재로 적합하다.
보호의류는 이름 그대로 비,바람을 막아서 보온의류가 제기능을 발휘할수 있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고어텍스의 경우 일반 방수원단보다 탁월한 방수성과 투습력을 가진 소재로
착용감이 쾌적한 최고의 기능성 소재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경량성을 더욱 보강한 Pacliteshell, Proshell 등 새로운 상품들이 나오고 있는 추세다.
방수보다는 방풍기능이 더 보강된 제품으로는 윈드스토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