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송 초등학교 교사 이기규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8월의 좋은 어린이 책, <별별 학교 지구촌 친구들>의 추천글입니다.
행복한 꿈을 만드는 새로운 학교로 놀러 오세요!
우리 어린이들은 학교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친구들을 만나 신나게 놀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교육받는 것도 여러분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라고 말하면 의아해 하는 어린이들도 많이 있을 거예요.
사실, 우리 어린이들이 누려야 할 인권 중 하나인 '교육을 받을 권리'는 단지 시험 성적을 올리기 위해 교육받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 29조를 보면 교육받을 권리를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습니다.
제 29조
1. 당사국은 아동교육이 다음의 목표를 지향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가. 아동의 인격, 재능 및 정신적·신체적 잠재력의 최대 계발
나. 인권과 기본적 자유, 유엔 헌장에 규정된 원칙 존중
다. 자신의 부모와 문화적 주체성, 언어 및 가치, 현거주국과 출신국의 국가적 가치 및 이질적인 문명에 대한 존중
라. 아동이 인종적·민족적·종교적 집단 및 원주민 등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해, 평화, 관용, 성(性) 평등 및 우정의 정신에 입각해 자유사회에서 책임 있는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준비
마. 자연환경에 대한 존중
즉, 어린이가 교육을 받을 권리를 누린다는 것은 단순히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의 재능 및 인격을 존중하며 어린이의 다양한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아야 하고,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인권, 자유, 다양성에 대한 존중, 환경에 대한 관심 같은 중요한 가치를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 어린이가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학교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요?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던 저에게 어느 날 이 책이 찾아왔습니다.
이 책은 학교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처지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지을 돈이 부족한 나라이거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학교에 갈 수 없는 어린이들, 여자라서, 신분이 달라서, 때로는 폭풍과 홍수 같은 자연 재해 때문에 학교를 못 가게 된 어린이들을 위해 세워진 학교들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 어린이들은 학교가 왜 필요하고 교육을 받는 것이 왜 소중한 권리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 책 속의 학교들은 우리가 흔히 보는 학교와는 사뭇 다릅니다. 학교를 만든 방법부터 학교가 운영되는 방식까지 기발하고 상상력이 넘치는 학교들이지요.
어떤 학교들은 그 나라, 그 지역에서 나는 천연 자원으로 만들어졌어요. 또 어떤 학교들은 쓰레기가 거의 배출되지 않는 녹색 학교이지요. 아이들이 학교에 와야 한다는 당연한 생각을 뒤집고 아이들을 직접 찾아가는 학교들도 있습니다. 러시아의 유목민 아이들을 따라 움직이는 학교, 강을 따라 아이들을 실어 나르며 수업을 하는 보트 학교, 길거리에서 열리는 학교도 있어요.
어린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세계 곳곳의 아이들을 만나게 될 거예요. 그리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교를 통해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답니다.
여기서 소개되는 모든 학교는 우리나라의 학교들과 비교하면 작고 볼품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경쟁의 도구로서의 교육이 아니라 문화와 전통,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공간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어떤 학교보다 더 멋집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저는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학교가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새로운 고민을 안겨 주었고, 아이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 여러분, 그리고 부모님들은 이 책을 통해 학교에 대한 고정 관념을 버리게 될 거예요. 그리고 진정한 배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꿈을 만드는 새로운 학교, 이제 우리가 만들어 갈 차례입니다! - 이기규(서울 수송 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