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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4일, 금요일, Kribi, Coco Beach Hotel
(오늘의 경비 US $92: 숙박료 30,000, 점심 8,000, 버스 3,000, 택시 500, 1,500, 환율 US $1 = 470 CFA franc)
오늘 Yaounde를 떠나서 해변도시 Kribi로 왔다. 오는 길은 약 3시간 정도였는데 비교적 고생 안 하고 왔다. 오늘은 중형 버스를 탔는데 역시 정원초과로 손님을 태웠다. 손님이 다 찰 때까지 기다리느라고 버스 안에 올라타고 거의 두 시간을 기다린 다음에 출발했다. 오전 9시 50분에 출발해서 오후 1시 10분경에 Kribi에 도착했다.
중형 버스에는 한 줄에 복도를 가운데 두고 왼쪽에 좌석이 둘 있고 오른쪽에 하나 있는데 복도에도 조그만 접는 좌석이 있었다. 그 조그만 좌석에 두 사람을 태운다. 그러니 한 줄에 정원은 3명인데 5명을 태우는 셈이다.
내 오른쪽 옆에는 몸무게가 100kg 정도의 여자가 앉고 왼쪽에도 60kg 정도의 여자가 앉아서 갔다. 두 여자가 어깨로는 내 팔을 짓누르고 엉덩이로는 내 몸을 짓눌러서 나는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왼쪽 손과 팔과 오른쪽 손뿐이었다. 무릎 위에 놓인 가방에 있는 물건과 상의 주머니에 들은 물건이나 꺼낼 수 있고 하의 주머니에 있는 물건은 꺼낼 수가 없었다. 이번 여행에는 계속 이런 식으로 차를 타고 다닌다. 지금까지 단 한 번 그제 Yaounde에 올 때 탄 대형 버스에서만 제대로 좌석을 차지하고 왔다. 그동안 탄 차들 가운데 제일 편하게 탄 차는 콩고에서 공짜로 얻어 탔던 통나무를 실었던 대형 트럭이다.
오늘 탄 차의 내 뒷자리에는 독일에서 온 젊은 커플이 탔다. 차가 떠나기를 기다리는 거의 두 시간 동안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독일은 경제가 주위 나라 프랑스나 영국보다는 좋단다. 독일 통일 얘기와 남북한 문제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다. 2개월 동안 가나, 콩고, Benin, 카메룬을 여행하고 있는데 일주일 후에는 여행이 끝난단다. Benin과 카메룬 사이에 있는 나이제리아는 일부러 안 갔단다. 어제 Yaounde 숙소 정원에서 캠핑을 했던 사람도 나이제리아를 피하느라고 Niger와 Chad로 돌아서 왔단다. 나이제리아는 이렇게 평판이 나쁜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나는 Douala에 있는 나이제리아 영사관에서 비자를 내주겠다고 해서 가려고 하고 있다. 나이제리아 비자를 못 받으면 나도 나이제리아를 우회해서 Chad와 Niger를 거쳐서 육로로 가거나 항공편으로 나이제리아를 넘어서 갈 생각을 하고 있다. 며칠 후에 결정이 날 것이다.
카메룬에는 버스에 약장사들이 판을 친다. 시끄럽게 떠들며 약이나 다른 물건을 파는데 장사가 제법 잘 되는 것 같다. 약장사들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그제 타고 온 버스 안에서 옆에 앉았던 영어를 하는 사람과 카메룬의 빈부의 차이에 관해서 얘기를 들었는데 카메룬에는 인구의 10% 사람들은 잘 살고 90%는 못 산단다. 10% 잘 사는 사람들은 외국 회사들에게 석유, 지하자원, 목재 등을 팔아서 생기는 돈으로 잘 살고 있고 90% 못 사는 사람들은 옛날 살던 식으로 살아가고 있단다. 잘 사는 사람들은 정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과 그 측근 사람들인데 대부분 프랑스 같은 외국에 생활 근거를 마련하고 산단다.
오늘 든 숙소는 이번 여행 중에 제일 비싼 방 같다. 해변 모래사장 가에 있는 호텔인데 주중에는 20,000 franc 하는 방인데 주말이라 30,000 franc을 받는단다. Lonely Planet에 나온 15,000 franc 하는 방은 없고 25,000 franc 하는 방을 보여주는데 마음에 안 들었다. 다른 호텔로 가볼까 하다가 바다 경치가 보이는 30,000 franc 짜리 방에 들었다. 그동안 싼 mission 숙소에 들고 있었으니 오랜만에 비싼 방에 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
점심도 비싸게 먹었다. 생선튀김을 맥주와 함께 8,000 franc을 내고 먹었는데 음식이 맛있어서 덜 배가 아팠다. 이 도시에 오면 생선 음식을 한번 꼭 먹어야 한다니 먹어본 것인데 특별한 것은 없다. 이 호텔에는 WiFi가 있어서 떠날 때까지 호텔에서 나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버스 안에서 엉터리 약을 파는 “약장사”는 장사를 제법 잘 하는 것 같다 대형 버스를 타고 비교적 편하게 갔다 숙소 Coco Beach Hotel은 해변에 있는 제법 비싼 곳이다 바다 경치가 일품인 곳이다 해변 경치 해변 경치 멀리 제법 고급으로 보이는 리조트 건물이 보인다 먼 거리인데도 한 친구가 사진을 찍는다고 항의를 한다, 왜 그렇게 사진 찍히기를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야자수 모습 무르익은 코코넛이 곧 떨어질 것 같이 보인다 바닷물을 즐기는 사람들 공을 놓쳤으나 멋있는 골키퍼의 자세 위에는 객실, 아래는 식당 비싼 생선구이 저녁 식사
2011년 1월 15일, 일요일, Kribi, Coco Beach Hotel
(오늘의 경비 US $80: 숙박료 30,000, 아침 2,400, 점심 3,400, 맥주 1,000, 식수 1,000, 환율 US $1 = 470 CFA franc)
오늘은 숙소에서 한가하게 보낸 날이다. 숙소에서 아침과 점심을 사먹으면서 책을 읽고 인터넷을 하면서 보냈다.
한국 친구들에게 카메룬 소식을 보내고 올 여름 알래스카 여행을 위해서 Denali 국립공원 숙소와 Juneau 숙소 예약을 했다. 이제 알래스카 여행에 꼭 필요한 예약은 다 한 것 같다.
내일은 Douala로 떠난다. 아침 일찍 떠나야겠다. Douala에는 전번에 들었던 Foyer du Marin에 예약을 해놓았으니 숙소를 잡는 문제는 없다. Foyer du Marin은 이번 여행에서 지금까지 묵은 숙소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이다. Douala에 기항하는 독일 선원들을 주로 상대로 하는 숙소란다. 한가한 하루 이곳에서 잘 먹고 편하게 쉬었다 이 바위는 이 장소에 얼마나 오랫동안 있는 것일까? 탐스러운 코코넛 열매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이 글과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글과 사진을 수정하지 않고 저작자를 박일선으로 (혹은 Elson Park) 표시하는 조건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