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반이 조금 넘어서 일어났습니다. 소변을 보고 다시 침대에 누웠습니다. 누워서 8시 가까이 있다가 Mr 정이 일찍 나가서 잃어버린 가이드 북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깨웠습니다. 그가 먼저 일어나서 정리하고 나갔습니다. 우리는 어제 Goa 행 버스를 타는 장소에 갔었는데 거기서 오후 2시가 되기 전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나는 침대에 다시 누웠는데 머리가 띵하고 복잡합니다. 어제한 빨래들이 마르지를 않아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QT를 갖은 후에 다시 침대에 누웠습니다. 마음이 이상하게 복잡해 지고 머리가 무거워서 시간이 가기만을 억지로 기다렸습니다. 빨래들이 대충 말랐습니다.
짐을 꾸리고 난 후에 대충 정리를 하고 나와서 체크아웃을 하고 길거리로 나서는데 뭄바이 역의 방향이 헷갈렸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방향을 물어보니 택시로 20 루피 정도 든다고 합니다. 택시를 잡아서 타고 센트럴 스테이션으로 가자고 했더니 미터를 꺾고 가는데 이상하게 오래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운전사에게 어제 센트럴 스테이션에서 호텔로 올때 시간이 조금 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많이 걸리는가하고 물었습니다. 그래도 그는 계속 운전하여 도착한 곳은 내가 원래 갔었던 역과는 다른 역이었습니다. 택시비는 60루피가 들었습니다. 택시에서 내려서 역을 돌아다니다 보니 또 다른 사람들이 붙어서 귀찮게 합니다.
다시 그 자리에서 택시를 잡아 빅토리아 터미너스 역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한참 갔는데 도착해서 보니 어제 왔던 그 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택시비 70 루피를 지불했습니다. 그래서 택시비로 지불한 돈이 모두 130루피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도착해서도 생겼습니다. 역이 워낙 크다보니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할 수 없어서 이쪽 저쪽으로 다녀보았습니다. 건물 하나가 워낙 거대하다 보니 건물 하나를 지나가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비를 맞아가면서 헤매며 찾기를 무려 1시간 30분 이상 소요한 것 같습니다. Mr 정이 내 인도여행 가이드 북을 복사한다고 했는데 힘들게 생겼고 또 작별인사도 하지 못했는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침 식사도 하지 못해 체력이 달려서 식당에 들러서 밥을 먹고 나왔습니다. 시간이 1시 45분 가량 되었는데 Mr 정과 만날 시간이 촉박해졌습니다. 그래서 엊 저녁 우리가 내려서 간 곳이 어디인가를 회상하다가 어렴풋이 기억이 나서 그곳으로 걸어가면서 조금더 나아갔습니다. 그랬더니 어제 Mr 정과 저녁식사를 한 장소가 나왔습니다. 그곳에는 여행사 건물들이 많은 것을 보니 "아 이제 그 장소를 찾았구나."하는 안도감이 놓였습니다.
건너편을 보니 Mr 정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Mr 정도 나를 보더니 구세주를 만난듯이 기뻐했습니다. 만나서 서로의 사정에 대해 한참을 대화했습니다. 그리고 Goa 행 버스표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여행사 직원이 좌석은 175 루피이고 누워서 갈 수 있는 침대칸(Sleeper)은 250 루피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는데 여행사 직원의 태도가 사기치는 것이 농후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를 떠서 다른 곳에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표를 끊었고 차를 확인하면 돈을 건네 주겠다고 했습니다. 고아행 버스는 오후 5시에 있다고 했는데 마침 그곳에 복사해 주는 가게가 있어서 Mr 정은 내 인도 여행 가이드 북을 복사했고 그렇게 시간은 대략 4시 30분까지 흘렀습니다. 그곳에 있을 때에 얼굴이 예쁜 여자가 아기를 안고 와서 구걸합니다. Mr 정은 이렇게 예쁜 얼굴을 한 여자는 한국에서 구걸하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2루피를 그녀에게 주었습니다. 생각하기를 2루피는 그녀의 얼굴을 본 값이라고 생각했습니다.
5시가 넘으니 다른 곳에서는 장거리를 가는 버스가 와서 대기하고 있는데 우리들의 차는 오지를 않습니다. 30분 이상을 기다렸는데 오지 않아서 여행사 직원이 이곳저곳에 전화하고 야단이 났습니다. 전화를 한 후에 5시 40분 경에 다른 직원이 왔습니다. 그가 우리를 데려갔는데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화를 내었습니다. 그러더니 짐을 들고 우리더러 따라오라고 합니다. 그를 따라 5분 정도 걸으니 로터리가 하나 나와서 거기서 버스를 기다렸는데 10 분이상 지나도 오지를 않아서 이번에는 이층버스를 올라타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층버스 윗칸에 올라 탔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니 내 입술에서도 불만 섞인 소리가 나옵니다. 그러나 Mr 정은 느긋하게 싱글벙글합니다. 내 조급한 성격이 드러나는 것 같아서 조금은 머쓱했습니다. 제때에 버스를 타지 못해서 이층 버스를 타기는 했지만 생전 처음 타보는 이층 버스의 경험은 재미있는 것이었습니다.
봄베이 시내를 가로질러 가는데 시내의 건물의 묵은 모습들과 도로를 무단으로 횡당하는 많은 사람들, 시장, 복잡한 교통등, 인도의 대도시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대략 30분 가량 더 가니 Goa 행 버스가 최종집결하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를 가이드한 직원은 이곳에서 기다리다가 우리가 타야할 버스를 잡을 요량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30~40분 가량 또 기다렸습니다. 우리 일행은 직원과 신혼부부 두명으로 모두 다섯명이었습니다. 신혼 부부는 어제 봄베이 투어에서 돌아오는 길에 함께 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마침내 버스가 와서 타고 보니 전부 침대차입니다. 이것은 좌석이 없는 것으로 내가 지불한 175루피가 슬리퍼 클래스 비용인데 Mr 정은 나보다 75루피를 더 준 것이었습니다.
하여튼 버스를 잡아서 타고보니 기분은 괜찮았습니다. 그 동안 불평한 것은 기우였다고 나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짐을 올리고 뭄바이 시내를 벗어나면서 외부를 바라보았습니다. 대략 세시간 정도 가니 10시쯤이 되었고 차가 휴게소에 정차하면서 버스 승무원이 식사를 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내려 보니 식당, 장난감 가게, 옷가게, 식료품가게 등이 줄지어 있습니다. 거기서 나는 15루피를 주고 인도 과자를 샀고 Mr 정은 바나나, 아이스크림을 25루피를 주고 샀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롯데제과의 캔디도 발견했습니다. 과자의 맛은 우리나라의 것과 비슷합니다. 거기서 대략 1시간 정도 머물고 버스는 다시 출발했습니다.
Mr 정과 침대칸이 같은 곳인데 너무 공간이 협소하여 몸집이 큰 Mr 정은 내 위치로 머리를 같이 두고 자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Mr 정의 큰 덩치로 밤새 나를 밀어 붙여서 잠자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여하튼 잠자는 동안 버스는 밤새 달렸습니다. 버스는 중간에 한번 더 정차했지만 나는 계속해서 잠을 잤습니다. 그 때문에 나는 아침에 소변이 마려워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