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종사 가는 길
윤채원
가파른 운길산 중턱
흙계단 너머엔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산다.
긴 세월 묻어온 사연을 물안개속에 감추고
오늘도 포근하게 반가운 인연을 감싸 안는다.
먼지나는 흙길마저 반가운 그 곳엔
이름모를 산새가 풍경보다 친근하고
뿌리를 드러낸 앙상한 겨울나무
거기 그 끝에 수종사의 봄이 묻어있다.
곳곳에서 마주치는 앙증맞은 돌탑를 바라보며
스쳐지나간 인연의 안부를 묻는다
세월 머금은 빛바랜 산사의 모습에서
덩그러니 놓여있는 너는 누구인가.
카페 게시글
윤채원 작품방
(시) 수종사 가는 길
새벽풍경
추천 0
조회 203
10.11.23 06:51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을 곁에 두고 언제나 바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수사 은행나무가 참 그립군요 감사합니다. 채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