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하늘을 날아와 우리 공군의 품에 안긴 차기 전투기 F-15K. 이 소식은 독자라면 이미 접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퀴즈! F-15K에 필요한 부속품과 지원장비들은 어떻게 올까? 전투기처럼 하늘로 오는
것일까? 순진한, 아니 단순한(?) 리포터는 '전투기에 싣고 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_-;;;
△ 공군에 필요한 해외물자는 대부분 바다를 통해
들어온다.
리포터의 황당한 생각은 잊어주시길... 정답은 바로 '바다'! 부속품과 지원장비들은 대부분
바다를 통해서 우리나라로 오게 되는데 이러한 업무를 하는 곳이 오늘 리포터가 방문한 제41보급창이다.
공군 물자의 상수원, 제41보급창
△ 제41보급창장 김용전 대령.
"공군 물자 중에서 85% 정도가 해외에서 들어오게 됩니다. 항공기를 통해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바다를 통해서 들어오게 되죠. 우리는 이렇게 해외에서 들어오는 물품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군 물류의 최초 관문 부대라고 할 수
있지요."
제41보급창장 김용전 대령님의 명쾌하신 부대 소개!^^
공군에서 필요한 물자가 다른 나라에서 제41보급창을 통해서 들어오면,
긴급하게 필요한 물품일 경우 하역직후 필요한 곳으로 보내고 저장을 필요로 하는 물자는 특성에 맞게 각각의 창고로 이동하게 된다.
제41보급창의 업무는 예전에 리포터가 소개했던 보급대대와 많은 점이
비슷하다.
각 부대의 보급대대는 물품이 필요한 곳의 갈증을 풀어주는 지역의 수원이라고 한다면, 제41보급창은 공군 전체의 상수원이라 할 수
있다.^^
완벽한 포장으로 파손을 막아라
△ 포장발송반 최서룡 상병이 발송할 물품을 포장하고
있다.
제41보급창의 포장발송반에서는
스티로폼이나 에어쿠션을 이용해 물자를 포장하고, 포장된 물품을 발송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작은 부품은 물론, 커다란 프로펠러와 같은 매우 다양한
크기가 있기에 그에 맞는 상자를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물품의 특성에 맞게 파손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 포장을 하는
것이다.
△ 물품 크기에 맞는 상자를 제작한다.
△ 수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수송차량들.
이렇게 포장된 물품은 수송기, 철도, 차량 등 다양한 수송방편을 이용하여 필요한 곳으로 보낸다. 야간 및 휴일에
긴급하게 물품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하여 야간근무 및 자택대기로 긴급 상황에 항상 대비하고 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부대
△ 바다와 맞닿아 있는 해외물자검수대. 가장 독특한 장소에 위치한
공군부대다.
"여기가 어디죠?" 다음 취재 장소로 이동한 리포터는 갑자기 나타난 바다에 당황했다. 보통 공군부대라 하면 '하늘'이나
'활주로'를 떠올리기에 바다에 있는 공군부대는 생경할 수밖에.
제41보급창 중에서도 해외에서 바다로 들어오는 물자의 관리를 담당하는
해외물자검수대는 업무의 특성상 부산 부두에 위치해 있다. 이제껏 방문했던 공군부대 중에서 가장 독특한 장소에 위치한 곳이다.^^
해외물자의 관문, 해외물자검수대
△ 국민의 세금으로 구입한만큼 철저한 검수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해외물자검수대는 말 그대로
해외물자를 관리하는 곳이다. 미국과 우리나라 국가간의 계약을 통해서 들어오는 물자는 관리하는 '대외 군사 판매(FMS)' 물자와 공군과 해외의
기업과의 계약에 의한 '상업 구매' 물자를 담당한다.
예전에는 주된 것이 미국과의 관계였지만, 최근에는 제3국과의 교류량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수리할 수 없는 품목이나, 물품에 하자가 있어서 반품을 위해 본국으로 보낼 필요가 있을 때에도 이곳을
통하게 된다.
이렇듯, 공군물자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담당하는 해외물자검수대는 해외물자의 최초 관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공군의 발전을 제일 먼저 보는 분들
△ 공군의 발전을 제일 먼저 보는 해외물자검수대
장병들.
해외물자검수대를 통해서 들어오는 물품은 각종 부품이나 지원장비, 탄약, 유류등 무척 다양하다. 특히 전투기에 관련된
물품들은 공군의 발전에 따라서 종류나 품목들이 매우 달라지는데, 이를 보면 공군의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F-15K가
도입되면서 무척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공군이 만든 T-50이 빨리 수출되서 바빠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해외물자검수대분들,
공군의 발전을 제일 먼저 느끼는 분들답게 공군에 가지는 자부심 또한 대단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
△ 제41보급창은 '실명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사들인 물품이기 때문에 제41보급창에서는 각 물품들의 이상유무를 검사하는 '검수'절차를 매우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
특히, 물품들의 보관과 관리, 수송 등은 '실명제 제도'를 도입하여 보다 책임감 있고 완벽한 업무 수행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또한 신속한 물자의 추적, 정확한 물자의 관리, 신속한 분류등을 위해서 우리나라 최초, 전군최초로 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시스템을 도입하여 현재 시범운영 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보다 투명하고
완벽한 물자의 관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 최현규 대위가 내년부터 운영할 RFID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공군에서 필요한 해외물자를 책임지고 있다는 것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물자들이 고가의
정밀부품이어서 철저한 검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완벽하게 적시적소에 보급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는 해외물자검수대장 최현규
대위.
공군의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제41보급창 장병들이 있기에 공군 전체의 업무가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