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편. 뻔한 시간때우기 - 쾌속 마린라이너(1)
오카야마에 도착하였습니다.
원래 선라이즈를 타고 도쿄로 넘어갈 계획이었는데 모든 좌석이 만석이어서 어쩔 수 없이 오카야마 숙박을 결정지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었죠. 여름이기 때문에 가능한 구경이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몇 편 후에 보여드리도록 하고요~~
일단 숙소에 들어가서 짐을 풀었습니다.
[ P 159. 오카야마에서 묵은 호텔입니다. 깔끔합니다.]
평소같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급의 호텔이었습니다만, 인터넷 예약사이트를 활용하니 훨씬 싼 값에 머물 수 있더군요. 이번 여행에서는 숙소도 하나의 즐거움을 제공하였습니다.(이제 점점 호텔 스테이......?????)
짐을 풀고 잠깐 고민하다가 친구에게 세토대교를 보여준다는 핑계를 대었습니다.
세토대교?
이 시간에 특급을 타고 고치나 마츠야마로 가기는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단거리 시간때우기 루트였기 때문에~
일단 오카야마역으로 돌아갑니다.
[ P 160. 오카야마역의 개찰구입니다. 오카야마역도 이제 예전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새롭게 바뀐 오카야마역은 이번이 두번째인데요, 예전보다 훨씬 깨끗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지역상권의 중심으로서도 확실하게 자리잡은 모습이었죠.
[ P 161. 세토오오하시선, 우노선의 열차 안내가 줄줄이 흐르고 있습니다. 제가 탈 열차가 보이네요~]
[ P 162. 승강장 번호와 목적지 표기도 훨씬 깨끗해졌습니다. 식별성도 뛰어납니다.]
제가 탈 열차는 15:45에 출발하는 쾌속 마린라이너 43호입니다.
오히려 세토대교의 풍경을 바라보기에는 이 열차가 조금 더 낫다라는 생각아래 선택한 열차였습니다.
아직 입선하지는 않았군요.
[ P 163. 11번홈은 우노선 열차의 발착홈입니다. 이 열차는 15:29에 출발하는 우노행 보통열차입니다. (우노선 103계 아직 살아계신지....)]
[ P 164. 12번 홈에서는 15:52에 출발하는 특급 난푸가 대기중입니다. 이 열차는 스쿠모까지 갑니다.]
12번 홈에서는 스쿠모까지 가는 특급 난푸 17호가 대기 중이었습니다.
특급 난푸와 스쿠모라.....
아픈 기억이 하나 있죠. 바로 2005년 3월 2일에 있었던 스쿠모역 폭주사고입니다.
당시 특급 난푸 17호(당시 3량편성, 바로 이 호수의 열차였습니다.)가 스쿠모역 구내에서 제동하지 않고 폭주, 그대로 돌진해버린 사고였습니다. 스쿠모역이 종착역으로서 단말역이기 때문에 구내에는 방호벽이 있었는데 이것을 그대로 들이받아 버린 것이었죠. 당시 열차가 역 건물을 뚫고 나갈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사고로 인해 선두차와 중간차 및 역건물이 대파되고 승무원 및 승객 11명의 인명피해(운전사 사망)가 있었으며 스쿠모~나카무라 구간이 전면 운휴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6월 14일부터 히가시스쿠모~나카무라 간의 특급열차 운행이 재개되었고, 이어 11월 1일부터 스쿠모역의 특급 운행이 재개되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서 인명피해도 인명피해였으며 이 지역의 제3섹터 회사인 토사쿠로시오철도가 심각한 운영난에 직면하기도 했었습니다.
어쨌거나 아픈 기억을 가진 열차입니다.....
안좋은 기억은 다시 떨어버리고, 명랑한 여행모드로 돌아갑니다. 슬슬 열차가 들어올 때가 되었는데.....
[ P 165. 쾌속 마린라이너의 1호차 승차위치입니다. 1호차는 그린샤 및 지정석.]
[ P 166. 마린라이너가 들어옵니다. 이 녀석은 서일본 소속의 223-5000입니다.]
[ P 167. 마린라이너라면 역시 이 차량이죠. 시코쿠 소속의 5000계입니다. 일명 영덕대게~]
아시는 것처럼 쾌속 마린라이너는 두 회사의 차량이 연결되어 달립니다. 즉 JR서일본의 223계 5000번대와 JR시코쿠의 5000계인데요, 특히 다카마츠 방면 선두차는 2층 그린샤 구조이며 특이한 선두형상 때문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차량입니다. 물론~ 블루리본상 수상경력도 있습니다.
그린샤 패스를 가졌으니~ 당연히 그린샤에 승차합니다. 그 중에서도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하는 1번좌석입니다.
[ P 168. 여기는 2층입니다. 등급은 그린샤. 동일본쪽의 2층 그린샤와 비슷합니다.]
[ P 169. 제 자리는 바로 여기입니다. 환상의 전망을 가진 좌석이죠.]
1번좌석은 중간층에 있는 좌석으로 환상의 전망을 보여주는 파노라마 좌석입니다. 좌석은 달랑 4석뿐.
이 중에서 진행방향 기준 왼쪽의 2석은 오른쪽의 2석보다 약간 높으며, 창측을 향해 좌석을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운전석이 있는 자리다 보니 조금이라도 더 전망을 확보해주려는 배려가 아닐까 싶네요.
저는 운전석이 없는 오른쪽 좌석을 지정하였습니다.
[ P 170. 운전사는 출발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안전운행 부탁드립니다~]
열차는 정확히 정시에 오카야마역을 출발하였습니다.
[ P 171. 오카야마역도 주변 배선은 복잡합니다. 계속해서 속도제한이 걸립니다.]
15:45에 출발한 쾌속 마린라이너 43호는 세노, 하야시마, 차야마치, 코지마, 사카이데에 정차하며 종점인 다카마츠까지의 러닝타임은 53분입니다. (그런데....예전에는 세노와 하야시마는 안 서지 않았던가요? 가물가물~)
[ P 172. 오카야마로 가는 보통열차와 교행합니다.]
[ P 173. 이번에는 8000계 특급 시오카제~.]
[ P 174. 이 장치가 무엇인지는 잘 아시죠?]
[ P 175. 같은 마린라이너가 지나갑니다. 익숙한 223계의 모습~ 이 녀석은 서일본 소속 차량입니다.]
[ P 176. 한가로운 여름날 풍경입니다. 사진인데도, 햇살이 따갑게 느껴집니다.]
열차는 잠시 후 차야마치역에 도착합니다. 바로 이 역에서 우노로 가는 우노선이 갈라져 나갑니다.
[ P 177. 차야마치역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세토오오하시선 중에서는 그래도 꽤 규모가 있는 역이며 우노선과의 분기역이기도 합니다.]
차야마치를 지나면 코지마까지는 계속해서 터널들이 나타납니다. 직접 이 노선을 타보셨거나, 전차로고!의 마린라이너 운전을 해보신 분이라면 잘 아실 겁니다.(단, 전차로고!에서는 213계가 마린라이너로 뛰고 있습니다.ㅎㅎ)
[ P 178. 터널 속을 주행중입니다. 터널 속이라고 해도 운전사의 자세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제 세토대교가 멀지 않았습니다.
날도 좋은 여름날의 날씨, 과연 어떤 전망을 보여줄까요?
다음 편에서 마린라이너의 여행이 계속됩니다.
첫댓글 BVE에서 우노선 운전했던 기억이 떠오르는 군요. 잘 봤습니다.
그 사이에 다이아 개정이 있었나 보군요;(덴고 프로 2 나왔던 2003~2004년 쯤에는 코지마-차야마치-오카야마가 끝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