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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처음에 보시는 분들은 시각표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 건지 전혀 이해를 못하십니다. 그래서 어떻게 일본의 시각표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기 위해 이 중 일부분의 페이지를 번호를 붙여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a) 가장 크게 위쪽에 있는 페이지는 해당 시각표의 주요 행선지와 경유 노선을 설명해 줍니다. 그래서 이 시각표가 오사카에서 나고야를 출발해서 마이바라역, 후쿠이에(복정)역을 거쳐 카나자와역까지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해당 페이지에 들어 있는 노선과 방향 주요 경유지점등을 모두 부기해 넣습니다.
1b, 3) 각 열차의 열차번호입니다. 모든 열차는 각 회사별로 고유의 열차번호를 사용합니다. 다만 JR의 경우 6개사로 열차가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JR 전체적으로 보면 같은 번호를 사용하는 열차가 많지만, 결과적으로는 같은 회사에서는 같은 번호를 여려 번 쓰지는 않습니다. 일본, 특히 JR의 경우 열차의 수가 많은 관계로 네자리수의 아라비아 숫자 + 한자리 대문자 알파벳을 사용합니다. 코드쉐어를 하는 JR큐슈, 서일본, 동해의 신칸센의 경우 A를 신칸센 번호로 공유해 사용하고, 신칸센을 (아직까지는) 다른 회사들과 공유하지 않는 동일본의 경우는 야마노테선 전용으로 G, 신칸센용으로는 B, C, D 등으로 다양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일본어 위키백과의 [[열차번호를 붙이는 방법]](일본어) 문서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한편 3번을 보시면 중간에도 열차번호란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 이 칸은 중간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있을 때 사용하는 칸입니다. 이 칸 위에서 아래로 지속적으로 운행하는 열차의 경우 ↓(아래 화살표)를 써서 해당 열차가 계속해서 이어짐을 알려주게 됩니다.
4) 중간에 중요한 역이 있는데 이 역에서 열차가 분기하는 경우가 없을 경우 열차가 도착하는 시각과 열차가 출발하는 시각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주요열차가 출발하는 곳이 있는 경우에는 열차번호란 상하로 역의 이름을 기재하고 그 역에서 출발하고 종착하는 열차를 알려주게 됩니다.
5) 일본의 철도 시각표에서 ‥표시 다음(해당사항이 없다는 뜻의 표시입니다)으로 가장 많이 보는 표시입니다. 바로 レ(레)라는 표시인데, 이 표시는 열차 노선에서 해당 역에 서지 않을 때, 즉 통과(通過)할 때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서 경인선과 경인선 급행의 시간표를 같이 만든다고 할 때, 급행열차는 도원역, 제물포역, 도화역, 간석역, 백운역, 부개역 등에는 서지 않기 때문에 이 칸의 란에는 레자가 들어가게 됩니다.
6) 다음으로 자주 보게 되는 표시입니다. ∥표시는 해당 시각표에서 열차가 해당 노선을 지나치지 않을 경우, 즉 다른 선로를 경유(他線区経由)할 때 쓰는 표시입니다. 예를 들어서 1호선 급행열차의 시각표를 만든다고 했을 때 한 페이지에 동인천 급행과 천안급행을 같이 만들게 된다면, 같은 페이지에 둘 다를 나열하기 위해서는 동인천급행의 정차역과 천안급행의 정차역을 모두 나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 동인천 급행에 서는 열차를 위에 나열하고 아래에 천안급행에 서는 열차를 나열하게 된다면 당연히 천안급행의 열차는 경인선을 경유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사이를 지나간다고(レ) 할 수 없겠지요. 이때 이 표시를 쓰는 것입니다. 이 노선도에서 코세이선을 경유하는 열차의 경우 나고야에서 출발하는 호쿠리쿠 선을 어느 구간 전까지는 당연히 경유하지 않기 때문에 이 표시를 쓰게 됩니다.
7) 마지막으로 중요한 표시입니다. 열차 시종착역이긴 한데 그 역의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보여질 때에는 열차 시각표 중간에 종착한다는 표시로 이 표시를 사용합니다. 이 열차는 이 표시 이후로 운행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선이죠.
8) 특급열차의 이름이 특별히 있는 경우 해당 페이지 오른쪽에 이름을 부기합니다. 이 열차는 특급 선더버드 41호가 되겠습니다.
9) 다음으로 특급열차의 경우 많이 쓰이는 표시입니다. 네잎클로버는 그린샤 (지정석)을 상징하고, 의자가 있는 경우에는 열차에 지정석이 있다는 표시를 합니다(이 그림에 전자가 붙으면 전 좌석이 지정석이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신칸센의 열차 시각표를 보시면 N700계의 경우 N700이라는 그림이 있고, E5계의 경우에도 E5와 그란클래스 그림이 있습니다. 이러한 그림의 의미에 대해서는 해당 시각표의 첫 페이지에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비슷하긴 하죠)으므로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10) 중간에 열차가 또 다른 선로에서 들어올 때 쓰는 표시입니다. 예를 들어서 경부선 열차들이 운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중간에 열차가 경북선에서 김천역을 통해 들어온다던가, 충북선에서 열차가 조치원역으로 들어와 그대로 대전까지 가는 경우, 그 때 쓰는겁니다. 이 열차의 경우 열차가 시간표 범위 바깥에 있는 저멀리 아보시역(강간....역) 에서 출발해서 호쿠리쿠본선으로 거쳐서 들어오는 것이 되므로 당연히 이 때 시발역과 시간을 표기하게 됩니다.
11) 마지막으로 열차가 카나자와역을 넘어서 다른 역까지 가는 경우, 종착역과 시간을 알려주게 됩니다. 또한 해당 종착역으로 가기까지의 시각을 알고 싶은 분들이 계실테니 다음 구간의 시각표 페이지도 기재해 놓습니다.
자, 이렇게 일본 시각표의 체계를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본 시각표, 의외로 편합니다. 해당 역에서 다음 열차가 몇시에 있는지를 가로로 나열해서 찾기 편하고, 또한 이걸 보고 있다 보면 열차의 배치 현황 등이 눈에 잘 들어옵니다. 그래서 이 시각표 체계, 한국에서는 쓸 수 없는 것일까고 고민해본 끝에...
만들어 보았습니다.
일단 이 샘플페이지를 읽어보시면, 제가 아까 설명한 일본 시각표 방식이 한국 철도에도 잘 적용될 수 있음을 파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이 시각표는 한 페이지 안에 중앙선과 태백선, 정선선, 영동선을 모두 집어 넣어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의 페이지수도 줄어서 편하고, 복합적으로 볼 수 있어서 이해하기 좋습니다. 하지만 한국 철도시각표도 내용이 많은 만큼, 아직까지 손봐야 할 구간이 많은 관계로 모두를 공개할 수는 없고, 지금 이 자리에서는 KTX와 광명셔틀 열차를 같이 상하행의 시각표로 작업해 놓은 것을 우선 공개하고자 합니다. 아직 일자는 손을 못봤으니 이용하시기 전에 이용하시고자 하는 해당 열차(특히 200대, 300대의 열차)가 어떤 일자에 운행하는지는 확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좋은글 잘 봤습니다..^^
솔직히 이런식의 시간표가 적용 되면 좋지만,
정차역이 많으면 좀 곤란해진다는게 단점이죠..
도카이도선이나 산요선 혹은 가고시마선 처럼
여러개로 해도 되긴하는데..
과연 한국에서 적용이 잘 될까 모르겠네요..
근데 1073 새마을 원주역 정차시간이 오타가 난듯하네요..^^;
정차역이 심각하게 많아지지는 않을 것이고, 지금까지는 크게 8개로 쪼개면 된다는 결과니 그닥 나쁠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지적해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용한 정보네요. 앞으로도 일본 시각표를 읽을 기회가 있다면 자세히 읽어봐야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시각표도 기본적으로 일본과 비슷한 구조이긴 합니다. 코레일에서 주는 엑셀파일 말고 서점에서 파는 5천원짜리요.
아 그건 아직 확인할 기회가 없었는데.. 일단은 삽질이 아니리라 믿고 달려보려고요,
일본에서는 메이지 시대 것을 비롯해, 복각판 시각표를 판매하는데... 1930년대 후반 열차운행상황 을 조사할 필요가 있어서 당시 시각표를 뒤졌는데, 운행구간과 출도착시간, 운임규정 등을 금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올려볼까요?
넵!
'아보시'는 '망간'입니다 ㅎㅎㅎ
정말 그렇네요... 실사자 변만 신경쓰다보니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시각표가 뭐 특별할 게 있겠습니다. 세계 어디나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일본이라고 별다른 건 없습니다만.......
뭐 일본에 사시는 분들도 시각표 이용을 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신다고 해서 해 본 말이었습니다.
정말 지명을 그대로 읽으면 왠지 모를 묘한 느낌이 크죠 삿포로 는 '찰황' 센다이 '선대' 나고야 '나고옥'(무슨 한정식 집 같네요 ㅡㅡ) 등등 찰황.. 무슨 왕이름 같네요 ㅎㅎ
나고야는 나고옥이 아니라 명고옥이죠. 저도 많이 헷갈립니다.ㅎㅎㅎ
그런 부분들이 많죠.:)
앜... 그러네요 名 자인데 수도 없이 읽어서 그런가 봅니다 ㅋㅋ
소형시각표는 저렇게 생겼군요. 그동안 대형 시각표만 봐와서 소형 시각표는 잘 몰랐습니다.ㅎㅎ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유일한 시각표가 있는데, 일본 시각표와 꽤 비슷합니다. 서점에서 5천원에 파는데, 요즘 잘 안보이더군요.
오늘 JR시각표를 선물(?) 받았는데, 보고 역시 대형 시각표가 1200엔이나 하는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A4급에 1000페이지 가까운 방대한 데이터... 놀랐습니다.
피디에프 파일이 다운되지않네요.
티스토리에 가셔서 다운받으시면 됩니다.
JR패스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7일권 보통차만 해도 도쿄-신오사카 왕복만으로도 거의 본전이죠 그 점을 감안하면 한 도시권이 아닌 두 지역을 둘러보기만 해도 필요한데 정작 가이드북에서는 JR패스를 낭비로 적더랍니다
신칸센 정상요금이 얼마인줄 알고 그렇게 쓰는건지 -_-
도쿄로 들어와서 오사카로 나가고 시내만 다니는 경우(또는 그 반대) 도쿄-오사카 이동은 편도 1회만 하면 되는데 신칸센은 자유석이라도 1만엔 넘어가지만 야간버스를 타면 5천엔대이하로 탈 수 있고 시내에서는 각종 1일권이나 패스류로 가능하므로 이를 합치면 jr패스 값보다 덜 나오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듯 합니다. 비슷한 원리로 간사이 큐슈의 경우 야간페리를 타면 jr 패스값보다 덜 나옵니다.
뭐 결국 철도동호인들처럼 넓게 다니느냐, 아니면 좁게 다니느냐에 따라서 발생하는 차이가 되겠지요.
관광교통시각표도 저 방식을 그대로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장이 튀어버려서(...) 2012년 6월호를 끝으로 안 나오고 있답니다.
... 으악 그랬군요 ㅠㅠㅠ
철도매니아라도 무조건 JR 패스 살 것이 아니라 지역, 이용할 열차에 따라 다르겠습니다.
전 신칸선은 많이 타봤고 보통 열차 많이 이용하고 싶어서 간사이 스루 패스, 긴테츠 패스, 가을 패스, 간토 에어리어 패스로 관서, 관동 지방 갑니다.
아무래도 JR서일본패스는 비현실적인것 같은 느낌이...() 뭐 요즘은 JR동일본패스가 흥하니까요
최근 3사 통합 패스도 나오긴 했지만 이용 기간도 짧고(5일) 안통하는 구간도 많아서(서일본에선 산요 노선빼고 거의 먹통)이라서 전국 jr패스가 최고이긴 하죠.그러나 노조미 탑승이란 엄청난 이점이 존재하기에 신칸센 중심의 여행엔 유용합니다. 어느 패스를 사용하느냐는 자신의 여행 스타일에 따라 선택해야 할듯 하네요.실제로 신경주~신오사카(한일 공동 승차권은 한국 구간도 있아야 발매가능)왕복으로 사면 23만원 정도로 산요 패스 4일권보다 쌉니다.그러나 노조미를 못타고 중간 하차를 1번만 가능합니다.자기 여행의 스타일을 분석하고 거기에 맞는 승차권또는 패스를 사는 게 좋을것 같네요.
시각표보면서 이해가 안가는 내용이 있었는데 어느정도 이해가 가네요.
혹시 교통신문사에서 나온 시각표인가요?
JR패스가 분명 '전국구'로 여행을 하는 철덕들에겐 상당히 유용한 물건이지만, 반대로 몇몇 지역만을 집중적으로 돌아볼 요량이라면 오히려 낭비가 될 수도 있지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각 지역별 패스나 할인상품, 사철회사의 일일패스 등이 상당히 다양하게 발매되고 있기 때문에, 이쪽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절약이 됩니다 :-)
뭐 21일치 끊으면 그런 구분은 사라질 것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