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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다시 만난 '위대한 침묵' 메시지
친구들이 흙작업을 마치고 돌아간 시간. 모두들 저녁해야한다며 종종걸음으로 돌아갔다.
거실에 나오니 햇살 한자락 베란다에 갈색 창문을 통해 선반에 닿았다.
문학산 뒷쪽 나뭇가지에 걸린 저녁 해는 하늘에 붉은 노을을 그리며 서쪽으로 건너가는 길에 잠시 들러 나의 공간에 따스한 빛을 선물하고 가려나보다.
갑자기 썰물때처럼 훵한 느낌이 들어 차 한잔을 마시며 둘러본다.
어수선한 느낌으로 여기 저기 깊게 드리워진 창살 그림자 카메라를 꺼내 한 장면씩 담는다.
밖에 날씨는 제법 쌀쌀하다.
베란다 맹순이네 아이들 머리 위에 내려 앉은 빛도 가난한 겨울 햇살이다.
미얀마에서 만났던 소년의 미소에도 가녀린 수녀님의 얼굴위에도 어깨 위에 동생을 얹고 미소짓는 누이의 얼굴에도 막내여동생의 양갈래로 묶은 머리 위에도 숨바꼭질하다 잠든 소년의 미소 위에도 꾸벅꾸벅 졸고 있는 복실이의 얼굴에도
가난한 겨울 늦은 오후 햇살이지만 모두 따스한 느낌의 빛으로 내려 앉아 있다.
어수선한 그림을 그려 놓았다지만 어쩐지 도자기 위에는 더 없이 평온하게 내려 앉아있는 자녁시간의 연장이다.
얼룩덜룩,, 그림자 드리우며 만들어 놓은 벽의 풍경은 마치 '위대한 침묵'중에서 느꼈었던 평온함으로 다가온다.
두번이나 나를 영화관으로 이끈 '위대한 침묵'의 메시지를 또 다시 만난듯
나는 가만히 앉아 바라보고 있었다.
따끈한 차 향이 향기로운 저녁시간에.....
20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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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상 잘~~하고갑니다 경인년새해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 담아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