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전쟁, 존 번연 지음, 크리스챤다이제스트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의 갈등을 그린 기독교고전
존 버니언(John Bunyan)은 1628년 가난한 땜장이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는 세상에 대한 부정과 반항으로 가득 찼고 방탕한 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를 정신 차리게 해준 사람은 신앙심 깊은 아내였다. 아내가 읽는 신앙 서적을 통해 존 버니언은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오랜 영적 방황 후에 존 버니언은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전도자와 설교자로서 활동하다가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감옥에 있는 동안 그는 죄수들에게 설교하고 여러 권의 책을 썼다. 1678년 출판된 《천로역정》은 《성경》 다음으로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되었다.
번연은 설교를 위해 여러 지역을 방문하다가, 1688년 열병에 걸린 후 런던에서 죽었다. 그는 비국교도들의 전통적인 묘지로 알려진 번힐 필즈(Bunhill Fields)에 묻혔으며 그의 동상은 베드퍼드의 성 베드로 스트리트에 서 있다.
존 버니언의 다른 작품인『거룩한 전쟁』은 『천로역정』처럼 옥중에서 쓴 풍유적 소설이다. 이 소설의 부제는 ‘천국을 향해 가는 영적 싸움’으로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의 갈등을 그려낸 작품이다. 비록 이 소설은 『천로역정』보다는 덜 알려져 있지만, 내용과 호소력에 있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영국의 역사가 매콜리 경은 "천로역정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거룩한 전쟁이 가장 뛰어난 우화 작품이 되었을 것"이라고 극찬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을 쓴 목적은 거듭난 그리스도인에게 그리스도인의 싸움이 무엇인지 알리기 위해서이다. 존 버니언은 먼저 사람의 영혼을 ‘맨소울 성(Town of Mansoul)’이라고 부른 후에 그 성의 원래 상태를 묘사한다. 그 성은 벽돌과 역청으로 든든하게 둘러싸여 있다. 영혼의 내부에는 마음이 살고, 마음은 여러 가지 특징을 나타낸다. 이에 버니언은 그러한 선한 특징들을 맨소울 성 사람들 그리고 장군들로 부른다. 그 후 마귀를 상징하는 디아볼루스(Diabolus)라는 거인을 등장시킨다. 그 거인은 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있다. 하늘에서 쫒겨난 디아볼루스는 순진한 맨소울 사람들을 거짓말로 속이고 마침내 성을 차지한다. 그 결과 맨소울 사람들은 거인 디아볼루스를 왕으로 모시고 비참하게 살게 된다.
하지만 하늘에서는 임마누엘 왕자가 샤다이 왕에게 맨소울 성을 다시 찾아올 것을 언약하고 그 뜻을 수행하기 위해 믿음 장군, 확신 장군, 심판 장군으로 상징되는 복음과 성령의 역사를 동반하여 폭군 디아볼루스의 손아귀에서 맨소울 성을 탈환한다. 하지만 디아볼로스의 졸개들 중에는 맨소울 성에 숨어서 지내는 자들도 있었다. 이를 존 버니언은 인간의 영혼 안에 내재한 죄성들로 본다.
샤다이 왕과 임마누엘 왕자의 백성이 된 맨소울 성 사람들은 거인 디아볼루스로부터 자유롭게 되었지만, 외부의 적인 디아볼루스의 유혹과 내부의 적인 여러 죄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당한다. 바로 이 어려움이 『거룩한 전쟁』이 다루는 주제이다.
이 책은 사람이 어떻게 선과 악의 갈등을 이겨내고 승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말씀으로 믿음을 지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버니언이 깨달은 진리를 소개하고 있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거룩한 삶을 향해 나아가도록 격려와 동기부여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