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안전 사용 지침

[천왕봉]

 농기계 안전 사용 지침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인안전보건팀 김경수 063-238-4174

현대 농업에서 농기계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지식은 농업인 자신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소양이다. 특히 농기계를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농기계 임대 사용자, 농기계 사용 숙련도가 낮은 신규 귀농자, 신체적 능력이 저하되는 고령 농업인은 농기계 사용 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농기계 관련 농업인 손상의 규모와 유형

• 농촌진흥청에서 조사한 결과_{(2015년 농업인 업무상 손상조사, 국가승인통계 제143003호)}에 따르면, 농업인이 농사를 짓다가 발생한 손상의 약 35%가 농업기계와 관련된 것이며, 한 해 동안 농기계를 사용하는 농업인 100명당 1명꼴로 농기계 관련 손상사고(휴업 1일 이상)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또한 고령 농업인일수록 사고발생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농기계 관련 농업인 손상이 가장 많이 발생된 기계는 경운기(전체 농기계 사고의 50%)이고, 다음으로 트랙터, 예초기, 관리기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농기계 사고 유형 및 안전 수칙

농기계(경운기)의 이동 중 사고

• 다른 농기계와 달리, 경운기 사고는 이동 중에 가장 많이 발생하였다(경운기 사고의 44%). 특히 경사진 커브길이나 급커브길에서 방향을 제대로 전환하지 못하여 도로 밖으로 경운기가 넘어지거나 추락하는 사고가 가장 빈번하였다.
• 또한 경운기 후진 작업 시 사고와 노후된 경운기의 브레이크 등 중요 부품이 점검·수리되지 못하여 발생한 사고도 잦았다.

• 안전 수칙

  

  경운기로 내리막이나 오르막길을 주행할 경우 미리 속도를 충분히 줄인 상태에서 진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 방향 전환은 수동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근력이 부족하여 부득이하게 조향 클러치(사이드 클러치)를 사용하게 될 경우에는 회전 반경을 넓게 돌면서 조향 클러치를 짧게 잡았다 놨다를 반복하며 방향을 전환한다. 경운기의 조향 클러치 조작은 저속 주행과 논·밭 내에서만 하며, 고속 주행 시나 내리막길·오르막길에서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내리막길에서 조향 클러치 조작 시 평지에서와는 반대로 끊은 쪽의 저항이 사라져 조작한 쪽과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회전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내리막길 방향 전환이나 정지 시에는 트레일러 브레이크를 먼저 작동시키도록 한다.

농기계 끼임·감김 사고

• 농기계의 회전체에 신체가 감기거나 끼이는 사고 역시 경운기와 관련되어 가장 빈번히 발생하였다. 그 다음으로 콤바인, 트랙터, 탈곡기 등에 발생했다.
• 주요 사고 사례는 경운기에 부착한 농약 살포기나 탈곡기를 경운기 시동이 켜진 상태에서 조작하다가 벨트에 손이 말려 들어가 손가락이 절단된 경우, 콤바인에 벼를 직접 투입하다가 손이 들어가 절단된 경우, 축산 사료급이기의 전원을 끄지 않고 조작하다가 장갑 낀 손이 말려 들어가 손가락이 골절·절단된 경우, 절단기에 바지가 말려 들어가 다리가 베이는 사고 등이 있었다.

• 안전 수칙

  

  회전체의 조작·점검·수리 시에는 반드시 회전체의 시동을 끄고 완전히 멈추었는지 확인한 후 실시한다. 회전체 작업 중에는 옷이 말려 들어가지 않도록 소매·바지 밑단을 정리하고, 헐렁하거나 끈이 치렁거리는 옷을 입지 않으며, 장갑을 끼지 않도록 한다. 농기계 구입 시에는 회전체에 안전 덮개가 덮여 있고, 회전체의 작동·멈춤 스위치가 작업 시 가까운 위치에 부착되어 있는 것으로 구입해야 한다.

농기계 교통사고

•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농기계 관련 교통사고는 연평균 1,105건(사망자 146명)이었으며,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의 5배 정도 높았다.
• 낮 시간대에는 농기계와 일반 차량이 측면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어두운 시간대에는 일반 차량이 농기계를 식별하지 못해 뒤에서 농기계를 추돌하는 사고가 주로 발생하였다.

  (농촌진흥청, 2014)

• 안전 수칙

  

  도로 주행 농기계는 저속차량 표시등, 후미등, 방향지시등과 같은 등화장치를 반드시 부착해야 하고, 제대로 작동되는지 점검·관리한다. 도로 주행 중에는 경운기 조향 클러치를 사용하지 않으며, 트랙터의 경우 좌우 브레이크 페달을 반드시 연결하여 급회전에 의한 사고를 예방한다. 경운기 또는 트랙터 트레일러에는 수확물 등을 적정한 높이로 싣는다. 짐을 너무 높게, 많이 실으면 등화장치를 가리거나 쓰러질 위험이 높다. 도로 주행 시 교통안전 법규를 반드시 준수한다. 특히 교차로에서는 일단 정지한 후 신호를 확인한 다음 진행한다.

• 위의 주요 유형 이외에도 트랙터 승·하차 중 미끄러져 넘어지는 손상, 예초기 작업 중 돌이나 예취날이 튀어 다침, 예초기 날 교체 시 손 베임, SS분무기 작업 중 과수 나뭇가지에 부딪힘, 음주운전으로 인한 전복 사고 등 다양한 사고가 발생한다.
• 모든 사고는 기본적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농기계 안전교육 이수, 작업안전 절차 준수, 농기계의 정기 점검, 보호 장비의 착용, 작업 중 적절한 휴식 등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예방하여 나의 건강과 재산을 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