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학교기업 일본 창업 연수 이야기 2009.08.20 ~ 08. 25
2009년 8월. 대전시의 고교생 학교기업 사원 10명이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고교생 창업 프로그램 중 하나인 ‘일본현장체험파견단’에 선정되어 일본의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새롭고 다양한 시장을 조사, 탐방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평범한 학생들 보다는 좀 더 일찍 사회를 경험하고 일을 한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대전이라는, 학교라는 작은 우물 안에 있던 10명의 고등학생들이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매력적인 상업의 도시 오사카를 다녀왔다.
첫째 날. 부산
8월 20일 아침. 우리는 대전역에서 모여 부산으로 함께 가기로 했다. 일본에 간다는 설렘과 낯선 곳에 간다는 불안함에 기분이 묘하고 들떠있다. 하지만 우리는 들뜬 마음을 가다듬고 대전역 앞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빈소에서 짧은 묵념을 하고 부산 발 KTX에 올랐다. ‘대통령님. 편히 쉬세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홍보영상,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대전여상 ‘디지털애니’의 나 김날애, 성수아, 류은주, 양소형. 은으로 된 악세사리를 제작하는 충남기계공고 ‘에스엔 쥬얼리’의 강인재 서태석. 유리, 점토로 공예제품을 만드는 대전전자디자인고 ‘크래프트 에칭아트’의 강성영 손혜진. 그리고 팜플렛 등을 디자인, 출판을 하는 대성여자정보과학고 ‘대성미디어걸스’의 김봄, 김보화. 이렇게 하는 일도, 성격도 가지각색인 10명의 학생 기업가들이 저 마다 다른 꿈을 가지고 부산에서 배를 탔다. 여행자 뿐만 아니라 일본으로 수출 되는 거대한 컨테이너들을 가득 싣고 가는 여객화물선이다. 배 안에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 관광을 마치고 돌아가는 일본 관광객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장사를 하시는 사업가 분들.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여행 첫 날의 저녁은 이렇게 배안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했다.
둘째 날. 드디어 일본!
전날 까지는 됐던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다. 아, 드디어 일본인건가? 이제야 실감이 난다.
배에서 내리고 입국심사를 했다. 신종인플루엔자 때문인지 절차가 꽤 까다롭고 오래 걸렸지만 모두 무사히 끝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그 길로 곧장 교토를 향해 달렸다. 교토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처음 먹은 음식은 돈까스도 우동도 아닌 비빔밥이었다. 처음엔 왜 일본까지 와서 비빔밥을 먹어야 할까 불만스러웠지만 불만도 피곤도 싹 달아날 만큼 참 깔끔하고 맛있었다. 우리는 비빔밥을 다 먹고 기모노 패션쇼도 본 후에 좀 더 교토 안쪽의 한적한 시골마을 같은 곳에 위치한 MK택시 회사에 갔다. MK 택시는 한국의 교포이신 유봉식 회장님께서 일본으로 건너가 만드신 택시 회사인데 우리나라의 일반 적인 택시회사라고만 생각했던 나는 교육을 받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일반 승객만 태우는 것이 아니라 택시로 국가적인 귀빈들도 모신다고 했다. 그 뿐만 아니라 해외 바이어들, 기업가 등이 일본에 와서 MK택시를 이용한다고 한다. MK 택시 회사의 기사 분들은 단지 운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승객분들, 여행자분들의 가이드가 되어 일본을 소개 해주기도 한다. 그런 택시 기사의 연봉이 1억이 넘으며 그 들은 친절은 기본이요 지식과 서비스 정신, 일에 대한 자부심을 지녔다. 쉬는 날에도 집에서 쉬는 것이 아니라 일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손님께 소개할 맛 집, 관광지를 조사하고 다닌다. 교육을 받으면서 단순한 택시가 그렇게 차별화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엄청난 노력과 친절 정신이 기본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계 어디를 가던지 친절함은 정말 중요하다. MK 택시 기사 분들은 매일같이 친절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 마침 신입 기사 분들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잠깐 구경해 보았다. 앞에서 한분이 크게 구령을 하면 나머지 분들도 큰 목소리로 무언가를 외치신다. 일본어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목소리가 정말 하늘을 찌른다. 우리도 이런 투철한 서비스 정신을 잘 배워가야 할 것 같다. MK 택시에서의 교육을 마치고 사내 식당을 이용하여 저녁 식사를 했다. MK 택시의 사내 식당은 주변 지역에서도 유명해서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하던데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갈 무렵 일반인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는 건가? 뭔가 아쉽다. 근처 교토역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교토 역 주변에는 상권이 크게 형성 되어 있었다. 교토 역 하나만 해도 식당가, 쇼핑가 등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교토 역 앞에 교토 타워가 보였다. 교토타워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일본 여행을 다시 올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언젠가 다시 교토에 오길 바라며 일본에서 다 같이 외쳤다. 김~치!
- 시간이 난다면.... 다음 날도 ..^^
첫댓글 기자가 되어도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