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라는 것이 있다면 바로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현실, 나 자신이어야만 합니다.
바로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현실, 나 자신과 진리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조금이라도 틈이 있다면, 그것은 진리가 시공간의 한계를 가진 하나의 대상에 불과하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진리와 진리 아닌 것이 상대적으로 있다는 말이고, 내가 진리를 얻을 수도 있고 다시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영원불변의 무한한 진리일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진리를 그렇게 생각합니다. 바로 지금 여기의 현실, 나 자신은 그것이 아니거나 그것이 없는 상태이므로, 수행과 노력을 통해 언젠가 진리라는 무엇을 깨닫고 성취하리라 믿습니다.
바로 그 한 생각이 바로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현실, 나 자신으로 있는 진리는 간과한 채, 생각 속에서만 겨우 존재하는 허상으로서의 진리, 목표와 목적지로서의 진리를 향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할수록 오히려 진리는 더욱 오리무중입니다. 본래 없는 것을 있다고 좇았기 때문에 아무리 가도 가도 도달할 수 없습니다. 진리를 구하는 것이 진리를 깨닫지 못하게 만드는 유일한 장애입니다.
이 역설을 운 좋게 깨달은 사람은 그 동안의 모든 행위와 추구를 저절로 멈추게 됩니다. 이미 도달해 있는 자리를 향해 나아갈 수 없고, 이미 자기 자신이면서 자기 자신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일체의 마음이 텅 비어 쉬어졌을 때, 허공처럼 언제나 변함없이 바로 지금 여기 있었던, 있는 그대로의 현실, 모양은 없지만 존재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비로소 발견하고 어이없는 웃음을 터트리게 됩니다.
허허, 이렇게 있었거늘···.
출처 : "아쉬타바크라의 노래", 심성일 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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