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의 신비/권태원 프란치스코 -
나는 한 순간에 연기처럼 사라져 버릴 이 세상의 허무 속에서
마지막 보루로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내 생명을 단 1분이라도 더 연장시킬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당신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삶의 종점에서 아무 것도 남길 수 없습니다.
오늘 하루도 나의 전부를 당신에게 봉헌합니다.
지금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당신 손 안에 맡깁니다.
참으로 작고 보잘 것 없는 나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십시오.
당신의 사랑을 통하여 나를 바꾸어 주십시오.
보잘 것 없는 나의 기도에 맡겨진 모든 사람들을 위해 당신께 청원합니다.
내 마음과 내 영혼에게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내 삶의 여정이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당신의 사랑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성인들이 기도한 것처럼 나도 그렇게 당신에게 기도할 수 있도록
나를 변화시켜 주십시오.
발걸음마다 고통과 절망을 가볍게 할 수 있도록 나를 안내해 주십시오.
당신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기도 방법을 깨닫게 해 주십시오.
거룩한 미사를 통하여 수호천사를 나에게 보내 주십시오.
지금 이 순간 나의 모든 것을 당신에게 희생 제물로 바치고 싶습니다.
나의 슬픔, 나의 고통, 나의 기쁨, 나의 꿈, 나의 눈물을 당신에게 바칩니다.
나의 소망과 나의 간청을 오로지 당신에게 봉헌합니다.
지금 나에게는 세상의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직 빈 몸, 빈 마음으로 당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도밖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당신이 보내주시는 수호천사를 결코 슬프게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이여, 피눈물로 바치는 나의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거룩한 미사 중에 당신께서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오시는 모습을
오늘도 나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평화로 나를 변화시키고 바꾸어 주십시오.
가지고 있는 것이 나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떨어진 낙엽처럼 참으로 보잘 것 없는 내 자신이 지은 죄를 진심으로 회개합니다.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고 당신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있습니다.
보고 싶은 당신이여, 나는 지금 당신 앞에서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세상이 알 수도 없고 줄 수도 없는 참평화를 당신의 말씀을 통하여 맛보고 있습니다.
나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지금 이 순간까지도
나를 기다리고 있는 당신의 사랑을 느끼고 있습니다.
거룩한 성체성사가 거행되는 제대에서
언제나 나는 당신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감실 아래에서 천사들과 함께 머물 수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언제나 당신 곁에,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습니까?
내가 어떻게 기도하면 당신처럼 작은 촛불이 되어
이 세상의 어둠을 밝힐 수 있습니까?
참으로 감사와 사랑밖에는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가난한 부자로 살고 싶습니다.
너무 기쁘고 행복한 아침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당신의 큰사랑을 깨달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감사의 기도가 꽃보다 아름다운 촛불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나보다 더 많이 울고 계신 당신 앞에서 기도의 신비를 맛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