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서귀포 신입모둠 활동입니다.
발제자: 임신숙
눈물바다
서현 글. 그림
<작가소개>
1982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다. 꼬마였을 때부터 만화를 즐겨봤고 한때는 만화가를 희망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위즈너의 <이상한 화요일>을 계기로 그림책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그림책은 어린아이들만 읽는다는 편견이 깨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고 한국 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 카타르시스가 담긴 그림책을 선보이며 '유쾌한 상상력으로 어린이의 마음을 그리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쓰고 그린책으로는 <눈물바다><커졌다!><간질간질><호라이><호라이호라이><호랭떡집>이 있고, <간질간질>로 2017년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았다. 그린책으로는 <이상한 열쇠고리><달을 마셨어요><보물상자>등이 있다
-yes24 발췌-
<책 이야기>
누구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속상하고 우울할 때가 있다. 머피의 법칙처럼 한 번 꼬인 마음과 상황은 점점 커져만가, 울고 싶을때가 있다. <눈물바다>는 어린이라면 한번쯤은 겪었을만한 이야기다. 비단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어린시절에 경험해 봤을 만한 이야기 이기도 하다. 주인공인 나는 시험을 망친다. 점심은 맛이 없고 짝궁이 먼저 놀렸는데도 억울하게 나만 선생님께 야단을 맞는다. 약속이라도 한 듯 속상한 일이 반복된다. 겨우 학교를 마치고 “휴,다 끝났다”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뱉은 아이 얼굴 주위로 먹구름이 잔뜩 몰린다. 하루 종일 힘겨웠을 아이의 마음이 처음으로 밖으로 표출되는 순간,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에 아이의 얼굴도 먹구름이 되어버린다. 아이 얼굴 주위로 잔뜩 몰린 구름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길한 생각들처럼 혹은 아이의 무거운 마음처럼 느껴진다. 자기 몸집만한 가방을 메고,박스로 얼굴을 가린채 비를 맞는 아이의 뒷모습이 힘겨워 보인다.
집에 돌아왔지만 반겨주는건 싸우고 있는 부모님이다. 짙은 흑백의 무서운 공룡으로 표현된 부모의 모습은 위축된 아이를 집어삼킬 정도로 크게 느껴진다. 아이는 홀로 방안에 들어가 슬픔을 참는다. 아이의 방안을 세로의 선들로 표현하여 마치 아이의 방에 비가 내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눈물이 바다가 되고 엄청난 파도가 많은 것들을 휩쓴다. 아이가 만든 눈물바다에는 우리에게 친근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숨은 그림을 찾는듯한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아이는 신나게 눈물파도를 타지만 자신과는 달리 허우적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모두를 구해낸다.
이 책에는 크고 작은 선들이 많이 그려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흑백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또한 톤이 낮은 파스텔 색을 통해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차분하고 가라앉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학교에서 집, 그리고 방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독자가 아이의 감정에 쉽게 따라갈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짧은 호흡의 문장은 독자가 그림속 아이에게 더욱 집중하고 아이의 심리를 들여다 볼 수 있게 이끌어준다. 눈물파도에 휩쓸리는 캐릭터들의 당황하는 다양한 표정이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신나게 웃으며 파도를 즐기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슬픔이 눈물이 되고 눈물이 웃음이 되어가는 과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파도에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멈추고 미안한듯 바라보는 아이의 표정과 결국 그들을 구해주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잘 소화해내는 아이의 성숙함도 엿볼수 있다. 시원하다고 외치는 아이의 마지막 모습은 독자들에게도 사이다를 마신듯한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야기 나누기
1.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2. 아이의 눈물 바다에 등장한 다양한 사람들과 캐릭터는 아이와 어떤 관계이며, 아아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3. 눈물바다를 보고 신나하던 아이는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구해주는데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4.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날, 억울하고 서러운 그런 날 나를 위로한는 나만의 위로법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