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에 1일차를 완전히 끝내기 위해 내용이 좀 깁니다.
현재시각 18시 35분
도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퇴근행렬을 뚫고 다니는 이른바 '퇴근과의 전쟁'이 필요합니다.
거대도시 도쿄의 RH시간대를 체험해볼겸 제가 직접 한번 뚫어보겠습니다
신요코하마에서 재래선으로 도쿄 시내까지 가려면 반드시 환승이 필요합니다.
18시 39분 히가시카나가와행 요코하마선 열차입니다.
요코하마선 연선에서 도쿄로 가려면 요코하마역 쪽으로 갈 수도 있지만 키쿠나에서 도큐 도요코선을 이용하는 루트도 있습니다.
저는 일단 숙소로 가야 되기에 요코하마로 갑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돌아가더라도 도큐를 한번 타보는 게 더 낫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히가시카나가와역은 게이힌토호쿠선만 서는 늅늅한 역입니다. 1일 승차인원은 33,899명.
해가 거의 질 때 찍느라 열차 판독 불가능 ㅠㅠ
어?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
사실 도카이도선 열차 한번 타보려고 한 역 후퇴하는 중
뭐라고오오오오오오? 차량고장으로 인해 죠반선 하행 일부 열차 운휴???????
아시다시피 주요호텔로 가려면 미나미센쥬역으로 가야 되는데, 일부 열차가 운휴했다면 결과는 뻔하죠. Welcome to the Hell
그래도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바로 알려주는 이 시스템은 부럽네요.
가뜩이나 캐리어 끌고 가야되는데 ㄷㄷ
한산한 요코하마역...?
그런 거 ㅇ벗다
도카이도선 도쿄 방면은 그나마 한산합니다.
반대방향은 당연히 이런 상태 헬게이트
쇼난신주쿠라인 오다와라행입니다.
도착
이제는 근교형도 E233계가 많이 보이네요
신바시로 LTE WARP
도쿄역보다는 여기가 아무래도 덜 혼잡하지 않을까 싶어서 내렸습니다
아무래도 밤이다 보니까 밖은 도저히 못 찍겠네요 ㅠㅠ
야마노테선/게이힌토호쿠선 둘이 동시에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철덕계 최대의 복불복 - 그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진 맨 왼쪽에 있는 표지판은 한글 '오'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선택은 야마노테선
색깔하며 광고를 저 외부에다 붙이는 걸 보니 왠지 부산 2호선이 떠오릅니다 ㅎㅎ
'오로나민C'? 여기서 아로나민이 떠오르면 지는거다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네요
그런데 사진 찍을 때는 저 예보를 못 봐서 다음날 우산을 안 들고 나갔다가 망했어요(...)
네. 다시 우에노역입니다. 1일 승차인원은 181,880명입니다. 도쿄의 주요 관문 중 하나죠.
도쿄 근교선 트로이카(죠반선, 우츠노미야선, 타카사키선 순) 출발안내가 빼곡히 차 있습니다.
다양한 차량이 돌아다니는 도쿄 특성상 열차의 량수+도어 수까지 안내해주고 있군요.
그리고 전광판에 뜨는 [일부운휴] 죠반선은, 차량고장...
우에노역은 고가역-지상역-지하역의 3단고음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고가 1~4번 홈은 야마노테선/케이힌토호쿠선이 쓰고 있고, 고가 5~12번 홈과 지상 13~18번 홈에 근교선 트로이카 열차가 시종착합니다. 물론 각종 특급과 침대특급도 다 이곳으로 오죠. 그 중에 5~9번 승강장이 도호쿠 종관선(우에노도쿄라인)으로 연결될 예정으로, 별 일이 없다면 내년 상반기 시각표 개정 때 개통될 듯합니다.
선로 끝에는 충돌시 충격을 줄여주는 완충기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보는 물건이네요.
(2012년 내일로 여행 때 찍은 사진입니다)
이런 식의 완충만 봐 왔는데요. 자갈을 높이 깔고 시멘트를 공구리발라놓은 저 심플함
4년 동안 써온 가방을 코인락커에서 찾았습니다
저기 박수영씨(리지)가 나온 네임택은 이 가방 살 즈음에 네덜란드 항공사 KLM에서 이벤트로 만들어준 택이에요. 사진을 직접 고르고 보내줬더니 무려 국제우편(!)으로 무료로 보내주던 KLM의 위엄
운행정지 때문에 죠반선에 지옥이 열렸을 게 뻔하니까 이번엔 히비야선으로 좀 색다르게 가 보겠습니다.
천장 높이 ㄷㄷ해 - 키 큰 사람들은 고개 숙이고 가야될듯.
아 물론 저는 충분히 여유가 남습니다. 감사합니다.
절묘한 타이밍.jpg
은 놓침
(등의 색깔을 보면 아시겠죠? 붉은 등이 들어왔으니 지금 보이는 부분은 진행방향 맨 끝입니다)
이전 역 나카오카치마치
이번 역 우에노
다음 역 프리즈마 이리야
1일 이용객은 211,539명.
역명판 크기가 좀 작네요. 마치 9호선 A4용지 역명판을 보는듯? 물론 서디가보다는 낫지만
오오 이것은 철덕을 흥분시킨다는 절묘한 각도의 곡선구도
는 지하역+기둥 때문에 Fail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 열차의 행선지는 도부 이세사키선 키타코시가야역.
지. 옥. 탈. 출.
하필 캐리어까지 들고 있어서 제대로 애먹었네요. 물론 사진은 찍을 새도 없고(...)
드디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 미나미센쥬역
플랫폼이 2층에 있는 고가역입니다. (메트로만) 1일 이용객은 27,173명입니다.
메트로 미나미센쥬역의 출구는 두 개인데, 그 중 하나(2번 출구)는 JR역/츠쿠바 익스프레스(TX)역과 붙어있습니다.
고가 아래 왼쪽이 TX역 출구, 고가 오른쪽 마쿠도나루도맥도날드 옆에 JR역 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요호텔로 가려면 1번 출구가 더 가깝다는 건 함정
이제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든 저 10시 방향 도로로 가야 합니다.
JR역 출구에서 좌회전, 역전광장 나와서 삼거리에서 또 좌회전. 그 후 JR선 고가 밑 굴다리를 자납니다.
10초 안에 굴다리로 튀어나와라 횽은 8초 9초 그런 거 없다
굴다리만 보면 싱하횽이 생각나네요
후후, 제법이군 닝겐. 내 눈을 멀게 하다니
육교를 건너야 합니다. 뒤에 보면 엘리베이터도 있음
육교를 건넙니다
밑에는 화물열차가 지나다니고
위로는 히비야선이 지나다니니 그야말로 철덕들의 천국
반대편을 보면 도영버스 미나미센쥬 영업소도 있습니다. 여기 버덕 하나 추가요
현재시각 20시 5분인데 이제 거의 막차가 출발할 시간입니다.
마침 EH500 전기기관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좋은 놈 하나 건졌네요 헤헤
육교를 내려오면 이제 무진장 쭉 걸으면 됩니다.
중간에 구 경계도 넘어주시고(!)
(이쪽은 아라카와구, 길을 건너면 타이토구)
마트도 하나 있고
여기는 2일차부터 이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10분~15분 정도를 걸어주시면 주요호텔에 도착합니다.
캐리어가 있으면 조금 성가시지만 짐이 없다면 그냥 가볍게 걸어다닐 만한 거리에요
체크인 후 편의점 어택
처음 고른다고 고른 게 야키소바(!)
하도 매체(?)에서 많이 접해서 과연 어떤 맛인가 궁금하네요
결과는 만족. 뭐 일본음식 대부분이 입에 맞는 이 저렴한 입맛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7일 내내 이어지는 면식수햏의 극히 일부분일 뿐
제가 묵은 201호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2층에 고가침대가 있고 1층은 냉장고 말고는 텅 비어있어서 짐을 아무렇게나 드랍해도 됩니다. 그리고 옆에는 간단하게 책상과 의자, 책장 정도?
어차피 데이터무제한도 챙겨왔겠다 스마트폰으로 버티면 되니까 이 정도면 뭐 만족입니다. 이게 바로 6박 21만원짜리 숙소의 퀄리티!
우여곡절 많았던 1일차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과연 내일은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입국한 지 고작 12시간째이지만 참 많은 걸 보고 느꼈네요.
그려면 2일차에서 뵙겠습니다. 뿅~
첫댓글 츠쿠바를 생각못하신듯ㅎㅎ
아키바들렀다 츠쿠바 타셔도 될걸 그랬어요.ㅎ
츠쿠바는 비싸더라고요 ㅠㅠ
호텔방이 참 아담하네요. 제 질문에 소개해 주신 호텔이 여기군요. 저처럼 저시력을 가진 사람도 가기가 쉬울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갈 때 사진 스마트폰에 담아서 보면서 가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