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78맛집탐방] 7호선 고속터미널역 샤이바나 - 미국인 가정식 백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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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8맛집탐방] 7호선 고속터미널역 서래마을

샤이바나(SHYBANA)

 

 

인터넷에 넘쳐나는 맛집 정보와 화려한 음식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문득 따뜻한 백반과 같은 소박한 맛이 그리워진다. 한국 사람들에게 가정식 백반이 있다면 미국 사람들이 먹는 가정식 백반은 어떤 모습일까? 미국식 백반도 우리네 백반처럼 소박하고 배가 아닌 마음을 채워줄까? 그 답을 알고 싶다면 7호선 고속터미널역에 위치한 ‘샤이바나(SHYBANA)’를 찾아가 보자.

 

서래마을에 위치한 “샤이바나(SHYBANA)”는 미국 남부식 밥집이다. 여기를 운영하시는 사장님이 유학시절 즐겨먹던 소박한 음식들을 기억을 토대로 직원들과 함께 공부하고 연구해서 본토의 맛을 살려내고 있는 곳이다.

샤이바나는 가정식 레스토랑이란 콘셉트에 걸맞게 서래마을 주택가 사이 한적한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조용한 주택가 사이사이 맛집들이 들어선 서래마을과 왠지 잘 어울렸다.

 

내부는 테이블 7개와 주방이 간신히 들어선 작은 규모로, 은은한 조명이 아늑함을 더했다. 테이블 바로 근처에 있는 주방은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유리로 되어 있었다. 새로운 음식에 대한 기대감에 입 안 가득 침이 고이게 만들었다. 흔한 듯 흔하지 않은 독특한 이름을 가진 음식들에 시선이 갔다.

첫 번째로 주문한 요리는 치킨 팟 파이(Chicken Pot Pie).

 

진한 치킨스프로 그릇 위에 페스추리를 씌워 오븐에 구워 나오는 정통 미국가정식이었다. 따끈한 스프가 추운 날씨에 움츠려든 몸을 녹여주며 속을 부드럽게 해주었다.

두 번째 음식은 이곳 대표 메뉴인 미트로프(Meat Loaf).

 

여러 가지 야채와 다진 소고기를 오븐에서 굽고 그 위에 토마토소스와 어니언링을 토핑한 요리이다. 푸짐한 양에 흐뭇해하며 한 입 가득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큼직하게 잘린 고기위에 어니언링을 얹고 토마토소스가 듬뿍 올려져 있다.

부드러운 고기와 양파튀김, 살짝 매콤한 토마토소스가 참 절묘하게도 어우러져 입에 착 붙는다. 100% beef(소고기), 100% hand made(손으로 만든), 100% natural food(자연식)이라고 큼지막하게 써있던 이 집 간판이 떠오르며 이 음식을 먹으면 정말 건강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미트로프를 주문하면 사이드 디시(Side Dishes) 메뉴에 있는 콜슬로(Cole Slaw), 콘샐러드(Corn Salad), 마카로니 앤 치즈(Macaroni and cheese), 버터밀크비스킷(Butter Milk Biscuit)이 제공된다. 노란색의 치즈 가득한 마카로니는 색깔만큼이나 진한 치즈 맛이지만 전혀 느끼하지 않고 집에 오면 생각날 정도로 맛있다.

마지막 요리는 소프트쉘 크랩 샐러드(Softshell Crab Salad).

부드러운 껍질의 게 튀김 샐러드로 피넛버터 드레싱, 와인 리덕션, 다양한 종류의 견과류를 토핑한 샤이바나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샐러드란다. 피넛버터 드레싱과 견과류의 고소함과 껍질째 통으로 튀긴 샐러드가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하며 맛있게 먹었다.

 

배가 두둑이 부르니 한켠에 낙엽으로 만든 트리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번 방문했을 때와는 다른 모양이었다. 계속 디자인이 바뀌는 것을 보니 낙엽과 포크, 나이프로 모양을 달리하며 직접 만들고 있는 듯했다. 알록달록한 포크와 나이프로 트리를 장식한 아이디어가 재밌다.

요즘은 점점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아져 가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부모님이 만들어주신 음식만한 것만큼 건강에 좋은 음식이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이제야 깨닫고 있다. 단순하고 어깨에 힘을 뺀 소박한 것에서 오는 즐거움. 그것이 바로 가정식의 행복이 아닐까 한다.

찾아오시는 길

7호선 고속버스터미널 5번 출구로 나와 건널목을 건너 이수교차로 방향으로 직진하다 서래마을 입구에서 방배중학교 방향으로 직진. 서래약국 골목으로 우회전하면 30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다. (02-536-4281)

글/사진 임정아 서울도시철도 사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