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역시나 늦게 일어났다. 아니 일찍일어났다. 그리도 또 잤다.
매일 저녁 늦게 자니까 그렇지 뭐.....새벽에 자는데.......
아침을 먹고 11시경 어제 산 차를 몰고 운전을 해보기로 했다. 어디가냐구.....장난감가게인 토이젤러스와 대형 마트인 캐네디언 타이어에 가기 위해서 그리고 시간이 되면 스탠리 파크 까지.......
오늘 일정을 그렇게 잡고 차를 직접 몰고 도로로 나왔다.
어제 차를 사고 집으로 운전하고 오긴 했지만 그리고 한국에서 그렇게 많이 운전을 해 보았지만 여기선
왠지 이제 막 운전을 배워 처음 도로주행을 나가는 기분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길도 잘 모르는데다가 낯선 캐나다의 운전방식이 나를 긴장하게 했다.
또 나의 사랑하는 가족인 타고 있는데 조심조심해야지...
사전에 지도를 보고 어느길로 가야하는지 모의주행을 해보았지만 긴장되기는 마찬가지 였다.
그리고 나에게 닥친 첫번째 난관........차에 기름이 없다........걸어다니면서 주유소를 어디선가 보긴 보았는데
차를 몰고 주유소를 찾으려고 하닌 도통 보이질 않는다. 주유경고등이 들어왔다. 빨리 찾아야 되는데......
다운타운을 돌다 결국 못찾았다. 그래서 일단 이곳을 벗어나기로하고 다른길로 접어 들었다. 약 10분쯤 도로를 헤메고 있는데 낮익은 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주유소도 눈에 들어왔다. 어찌나 반갑던지........
여기 주유소는 셀프와 풀서비스로 나뉘어져 있다. 말그대로 셀프는 내가 직접 계산하고 기름을 넣는 것이고 풀서비스는 우리나라처럼 주유원이 와서 기름을 넣어주는 것인데 가격 차이가 좀 있다.
대부분의 여기 사람들은 셀프로 기름을 넣는다. 드디어 나도 처음 기름넣기에 도........전
어제 정착서비스 아저씨에게서 한번 배웠다. 어쨌든 도전
데빗카드를 넣고 시도하는데 1차시도 실패.......어 왜그러지???????
뒤에서 와이프와 아들이 지켜보고 있다. 내가 잘하나 못하나 하고......이그
카드를 넘 일찍 뺏나.......다시 2차도전
잘 했다. 주유구에 기름을 가득 채웠다..........이제 어디든 갈 수 있을것 같았다.
주유를 마치고 가다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가 찾던 캐네디언 타이어가 보였다. 엥......여기 있었네.....
주차를 하고 안에 드러가보니 우리나라의 이마트와 홈프러스 뭐 그런곳 같았다.
그곳에서 당장 필요한 부스터와 우산하나를 샀다. 부스터는 차량용 어린이 안전시트 인데 여기에서는 어린이를 차에 태울때는 무조건 안전시트를 사용하여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 장만...근데 준섭이가 좀 불편해 한다. 우산은 밴쿠버가 워낙 겨울에 비가 자주오다보니 와이프와 아들용으로 하나 장만.....
차를 몰고 나와 토이젤러스 찾기에 나섰다. 대강 지도에서 거리이름을 보고 비슷하게 찾아가니 장난감 가게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역시.......주차를 하고 그곳에서 구경만 하고 오려다가 준섭이 천체망원경과 책을 샀다.......점심때가 지나서인지 배가 고파 밥을 먹기로한 우리는 한국식당에 가기로 했다. 그렇게 결정하고 장난감가게에서 나오는데 맞은편에 서울관이라고 한국식당이 바로 보이는 것이 아닌가???????
오늘은 바로 바로 잘 찾는다. 찾는다기보다는 우리가 찾는 것이 거기에 있었다.
식당에 들어가니 점심때가 한참지나서인지 손님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에서 주문한것이 나는 순두부찌게 와이프는 도시락 정식, 준섭이는 냉면.......맛이 괜찮았다. 맛있었다.
밴쿠에서 느끼는 거지만 한국식당가서 뭘 사먹어도 다 맛있다. 음식도 깔끔하고......와이프도 여기서 먹는 것이
더 맛있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에 와보니 앞 유리창에 왠 노란딱지.......어.....뭐지.......분명히 장난감 가게 주차장인데......거기서 물건도 샀는데......뭐지........노란딱지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봤다. 여리 무료주차 아니냐고......아니다고한다. 어케하지 스티커인가? 이런...... 딱지에는 뭐라 써있는지 도통 잘 모르겠다. 주차장 벽에 보니 뭐라 써있는데 내용이 대강 여기서 10불이상 구입하면 2시간 무료주차라는 내용 같았다. 그리고 보니 주차 계산기도 있었다. 에이쿵 돈내고주차해야되나??????? 하는 수 없이 다시 토이젤러스 매장안에가서 매니져에게 물어봤다. 이게 뭐냐고???????난 여기서 물건도 샀는데.......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하시는 말씀......밴쿠버에서는 무료 주차장이 거의 없단다. 여기도 마찬가지고 티켓을 끊어와야 된다고....근데 아저씨가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고하며 그 노란딱지를 달라고 한다. 그래서 줬다. 뭔가 찜찜해서 아무 문제 없는 것이냐고 물어보니 문제 없다고 한다. 괜찮다고 한다. 다음부터는 티켓을 끊고 오라고 한다. 고맙다고 하고 차로 돌아왔다. 다행이다. 그냥 돈만 내면 괜찮은데 괜히 스터커 끊겨서 벌금 내고 그러까봐 걱정했는데 아무튼 무사히 잘 넘어 갔다. 물건도 샀고, 밥도 먹었고, 우리는 스탠리 파크쪽에 드라이브를 가기로 했다.
항상 와이프가 노래는 부르던 거였다. 차를 사면 스태리 파크 드라이브 가자고 가서 산책도 하고 커피도 마시자고 좋은 공기와 함께.......스탠리 파크에는 여기서 벌써 몇번 가보았지만 차를 몰고 가기는 처음........
잘 찾아 갔다. 공원에 들어서서는 차창문을 열고 신선한 공기를 온몸으로 흠뻑 받아들였다. 나도 운전하면서 긴장되었던것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았다. 우리는 스탠리 파크 드라이브 코스에 있는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가 보이는 곳에 주차를 하고 산책을 하기로 했다. 처음으로 주차계산기를 사용해 보았다. 안해보고 몰라서 그렇지 뭐든지 한번해보면 그다지 어려운 것들이 아니다. 나도 여기서 이렇게 하고 있는데 뭐.....
다리구경하고 바다구경하고 산책하고서 거기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에서 코코아와 커피를 한잔씩 시켜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하루도 잘 지나가고 있다.
긴장하고 운전을 해서인지 약간의 피로감이 느껴진다. 내일은 어딜 가볼까?
준섭이가 눈이 보고싶다고 하는데 휘슬러로 가볼까? 아님 그라우스 산으로 가볼까?
지도를 보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길 학습을 하고 있다.
어디로 갈지는 내일 준섭이 한테 물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