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어떻게 분류하나
물고기는 왜 이리 종류가 많을까? 어떤 어류가 경골어류고 어떤 어류가 연골어류일까? 진골어류는 또 뭐야? 물고기를 처음 대하는 사람도 물고기를 전공하는 사람도 물고기 분류하면 머리가 아프다. 자세한 분류는 몰라도 커다란 흐름은 알고 있는 것이 편리하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고기의 종류는 25,000여종 이라고 한다. 포유류가 약4,500종, 조류가 약9,000종이라고 하니 이들보다 3-5배나 많이 살고 있다.
어류는 일반적으로 먹장어류, 칠성장어류, 연골어류, 육기어류(肉鰭魚類), 경골어류의 5개 그룹(綱 또는 類)으로 나눌 수 있는데, 물고기의 진화된 순서대로 기술하였다. 5대 그룹 중 경골어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먹장어류는 약 40종, 칠성장어류는 약43종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턱이 없고, 체형이 비슷하고, 단단한 골격을 갖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턱이 없기 때문에 이들을 무악류(無顎類)라고도 한다. 먹장어류와 칠성장어류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계통적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먹장어류가 훨씬 원시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먹장어는 입이 둥글기 때문에 원구류(圓口類)라 부른다.
골격이 연골로 되어 있는 상어(약400종), 가오리(약500종), 은상어(약30종) 등을 연골어류라 하는데, 경골어류에 비하면 적은 수를 차지한다.
실러캔스와 폐어(肺魚)를 육기어류라 하는데, 육질로 되어있는 지느러미로 바닥을 걸어 다니거나, 물이 말라버린 호수나 저수지의 진흙 위를 걸어 다닐 수 있다. 이들로부터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로 진화하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수도 많고 종류도 가장 많은 것이 경골어류이다. 경골어류 중 원시적인 형태를 띤 어류를 연질어류(軟質魚類)로 나누고 있는데, 철갑상어가 여기에 해당한다. 즉 철갑상어는 연골어류인 상어와는 달리 경골어류의 원시적 형태인 것이다.
경골어류 중 연질어류를 제외한 어류를 진골어류(眞骨魚類)라 하는데, 23,000여종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류 전체의 96%를 차지한다. 아로와나류, 뱀장어류, 청어류, 골표어류(骨鰾魚類; 부레가 척추의 일부와 접하는 어류들)들은 진골어류 가운데 원시적 형태로 잉어, 메기, 전기뱀장어, 카라신과(네온테트라, 필라니아)가 여기에 포함된다. 골표어류는 약 7,000종으로 세계 담수어종의 70%를 차지한다. 이들 진골어류를 제외한 어류들을 신진골어류(新眞骨魚類)라 하여 가장 진화된 어류를 말한다. 복어류, 가자미류, 동갈치류, 농어류 등이 포함되는데, 이 중 농어류가 8,000여종으로 신진골어류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연골어류와 경골어류의 차이점은 경골어류의 뼈는 탄산칼슘이 침착되어 석회화된 딱딱한 뼈로 되어 있지만, 연골어류의 뼈는 석회화되지 않은 물렁물렁한 뼈로 되어 있다. 참고로 인간의 뼈는 인산칼슘이 주성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