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반 출발해서 오후 6시반에 도착했다. 오늘 꼬박 14시간을 차를 타고 달린거다.
출발 전일도 잠못이루고 몇 시간을 못잔채로 비행기를 타고 와서 또 밤을 샌채로 무려 14시간을 험란한 길을 달린거다.
차에서 그냥 쓰러져 잘것만 같았는데, 거의 꼬박 창밖에 시선을 빼앗긴 채 왔다. 객끼를 타고난게 분명하다. 이리 멀쩡한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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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묵을 호텔은 이름대로 인더스 강이 한 눈아래 훤히 내려다 보이는 기막힌 뷰의 샹그릴라 호텔이다. 뷰만 좋은게 아니다. 독특한 거대한 자물통이 달린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안 풍경이 눈을 사로 잡는다.
인더스 강이 훤히 보이는 통창에 화려한 문향의 발이 커튼대신 쳐있고, 바닥은 그와 어울리는 독특한 왕골 돋자리... 그리고 하얀 회벽에 같은 회벽으로 만들어진 가구들... 침대,소파, 화장대,탁자들...
그 위에 화려한 색감의 퀼트로 만들어진 침대시트와 소파시트, 쿳션,액자...
조각 유리로 만들어진 화장대 거울과 스탠드와 소품들... 그리고 아주 독특한 냉풍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 이색적인 방안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샹그릴라 호텔답게 저녁 식사도 아주 근사하고 맛있었다. 출발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흥분된 마음은 계속 더해져만 간다.
인천공항에서의 짐 무사통과... 박정헌과의 만남... 요사니와 남수와의 반가운 만남.. 덥지않은 기막힌 날씨.... 흩뿌져진 보슬비때문에 묻어나는 촉촉한 녹음의 아름다운 풍광... 파키스탄에서 만난 이색적인 샹그릴라의 호텔분위기... 맛있는 식사...
험란한 파키스탄 K2의 여정에 시작부터 예상을 뒤엎고 모든게 퍼펙트하게 행복감을 주고 있다.
피곤함은 느낄새도 없다. 그래도 이틀을 제대로 못잤으니, 오늘밤은 푹 자야한다.
헐~ 그런데 왠 이 더위에 밍크이불이 깔려 있는거지?? 알고보니 바로 벽에 부착되어 있는 냉풍기때문이었다. 에어컨과 같은 찬바람을 내 아주 시원했는데,강약 조절이 안되어서 이걸 끄면 더워서 못자고, 켜면 또 추워서 못자기때문이었던 것....ㅎㅎ
새벽에 일어나 호텔 주변을 산책했다. 내부와 마찬가지로 바? 풍광도 기막힌 풍광이다.
호텔 전면에서 훤히 보이는 인더스 강과 주변 사막 산의 풍광이 가슴을 시리게 한다.
넓다란 잔디밭 위의 초록 철재 의자에 앉아서 한없이 내려다 보고 있어도 좋을 풍광....
실내장식과 같은 느낌으로 회벽을 쳐서 계단과 난간을 만들고 그 사이 사이 예쁜 문향의 도자기 스탠드를 수직 회벽기둥 속에 넣어둔 아기자기함이...
"아!! 밤에 나와 볼걸그랬어~"
저 많은 수직기둥의 스탠드에 밝혀진 불빛들을 상상해 보니, 피곤함에 일찍 스러져 잔것이 또 안타까운 맘이 든다.
호텔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끝까지 가서 한동안을 있었다. 좀 더 일찍 일어났더라면 저 강기슭까지 내려가 강줄기를 따라 걸을 수 있었는데.... 시계를 보니 그럴 여유는 없다. 또 아쉬운 맘에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괜한 욕심이다. 오늘도 죙일 저 인더스 강줄기를 따라 달릴텐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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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름다운 날들 원문보기 글쓴이: 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