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홀더 드라이브 공격형의 주무기가 드라이브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무기인 이 드라이브의 구질이 특정한 하나의 구질로 제한되어 있다면 아무리 위력이 있더라도 대전 상대방이 쉽게 그 구질에 익숙해지게 되기 때문에 시합에서 이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드라이브 공격형은 다양한 구질의 드라이브를 반드시 익혀서 상황에 맞춰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합니다.
드라이브는 "전진회전", 즉 탑스핀을 거는 기술입니다. 그러나, 순수한 탑스핀(전진회전)만이 아니라 횡회전(사이드스핀)이 섞여 있는 드라이브도 드라이브의 종류에 포함되는데, 그것이 바로 "커브 드라이브"와 "슈트 드라이브"입니다. 횡회전이 걸린 공은 공중에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성질을 갖게 되므로 강력한 전진회전과 함께 섞어서 사용하면 실전에서 대단히 효과가 높습니다. 특히 펜홀더는 손목을 사용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이러한 변화를 주는 방법을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그림과 같이 우회전이 걸려서 오른쪽으로 휘어 나가는 것이 "슈트 드라이브"이며 좌회전이 걸려서 왼쪽으로 휘는 것이 "커브 드라이브"입니다. 전진회전을 걸면서 동시에 공의 왼쪽을 긁어 주면 슈트 드라이브, 오른쪽을 긁어 주면 커브 드라이브가 걸리게 됩니다. 흔히 이들 각각을 "민다", "감는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일대일로 대응되는 표현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는 느낌의 타구에서는 슈트성 회전이 걸리기 쉽고, 감는 느낌의 타구에서는 커브성 회전이 걸리기 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실전에서 특히 유용한 것은 우회전 드라이브, 즉 "슈트 드라이브"입니다. 상대방의 백사이드 쪽을 깊게 빠져나가는 슈트 드라이브는 실전에서의 득점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드라이브로 결정짓고 싶다면 슈트 드라이브를 사용하라고 가르치기도 합니다. 슈트 드라이브는 한발로 결정지을 확률이 높으며 결정짓지 못했다 하더라도 계속하여 찬스볼을 만들어 다음 공격으로 이어가기가 쉽습니다. 펜홀더 드라이브 주전형이라면 반드시 익혀야만 하는 필수적인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속동작은 백사이드로 돌아서서 크로스로 슈트 드라이브를 날리는 동작을 보여 드리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 그림만으로는 여러 가지 중요한 포인트들을 찾아내기는 그렇게 쉽지 않으므로 다음 절에서 각종 포인트들에 대하여 좀더 자세히 설명할 것입니다.
그림 1~2에서의 돌아서면서 백스윙하는 동작에서는 그다지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림 3에서의 임팩트 직전의 순간입니다. 앞에서 본 그림으로는 잘 알 수 없으나 위에서 본 그림에서는 이 순간 라켓면이 바깥쪽, 즉 오른쪽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라켓면을 바깥쪽으로 하여 공의 안쪽, 즉 왼쪽 면을 긁어 줍니다.
그림을 언뜻 보면 "스매시와 비슷하다"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 동작은 "기초기술 강좌"에서 보여드리고 있는 롱에 대한 포핸드 스매시의 동작과 매우 유사합니다. 특히 위에서 본 동작은 매우 비슷합니다. 이것은 현대적인 탁구에서는 기본적인 폼을 유지하면서 스윙의 각도와 라켓면과 휘두르는 크기 등을 조절하여 다양한 상황에 맞는 다양한 타법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림의 동작은 분명히 드라이브이기 때문에 스매시에서와는 달리 "어깨 높이에서의 수평 스윙(스매시 결정타의 기본)"이 아니라 약간 올라가는 스윙이 포함되어 있으며, 공을 똑바로 때리기보다는 공을 긁어서 회전을 걸어 주고 있다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점입니다.
슈트 드라이브의 스윙은 "자동차의 와이퍼의 움직임과 같다"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오른쪽 그림은 임팩트와 그에 이어지는 폴로스루의 동작에서 라켓이 움직이는 경로를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그림에서와 같이 몸 앞에서 볼 때 반원을 그리는 듯한 움직임으로 휘두르는 것이 슈트 드라이브를 쉽게 하기 위한 하나의 요령이 됩니다. 그리고, 뒤에 다시 설명하겠습니다만, "몸 앞에서 친다"라는 특성 때문에 슈트 드라이브의 타구점은 빨라야 합니다. 즉, 공이 바운드된 후 정점에 도달하기 전의 구간을 노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만약 타구점이 늦어지면 이와 같은 스윙으로 공의 안쪽, 즉 왼쪽 면을 쳐 주는 것은 매우 어렵게 되며, 설령 칠 수 있다 하더라도 공을 충분히 밀어서 힘을 가해 주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슈트 드라이브를 쉽게 구사하기 위한 또 다른 포인트들은 무엇인지 다음 절에서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강력하면서도 안정된 슈트 드라이브를 구사하기 위한 포인트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이 사항들을 기억하시고 자신의 폼에 신경을 쓰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1) |
그립을 깊고 단단하게 잡는다 |
(2) |
라켓 끝을 세운다 |
(3) |
타구점을 빠르게 잡는다 |
(4) |
왼쪽 어깨를 열어 주는 반동을 이용하되 왼쪽 무릎은 열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
- 그립을 깊고 단단하게 잡는다
우선 슈트 드라이브를 쉽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좀더 깊고 단단하게 라켓을 잡아 줄 필요가 있습니다. 오른쪽 그림에서와 같이 필요하다면 검지손가락을 깊숙히 넣어서 그립을 꽉 잡아 줍니다. 펜홀더의 그립에서 검지손가락을 그립 끝에 살짝 걸치기만 하는 것이 좀더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기 쉬울 때가 많습니다만, 슈트 드라이브를 할 때는 이보다는 검지를 좀더 깊숙하게 넣어 주는 것이 쉽습니다. 반대로 검지손가락을 가볍게 걸치기만 하는 것은 커브 드라이브를 하기가 더욱 쉽습니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요령에 불과합니다. 만약 검지손가락을 가볍게 걸치기만 하더라도 슈트 드라이브의 라켓면을 만드는 데에 문제가 없다든가, 검지손가락을 깊이 넣어도 커브 드라이브를 쉽게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소개해 드리는 것은 "잘 되지 않을 때의 요령"정도로 받아들이셔도 됩니다.
- 라켓 끝을 세운다
펜홀더의 기본 그립은 라켓을 잡은 상태에서 끝을 살짝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상태 그대로는 슈트 드라이브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공의 안쪽을 긁어 주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슈트 드라이브를 할 때는 아래 그림과 같이 라켓 끝을 위로 올려 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라켓 끝을 세워 주면 공의 안쪽을 자연스럽게 잡아 줄 수 있으며 빠른 타이밍에 치기도 더욱 쉬워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라켓 끝을 언제 세워 줄 것인가"라는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연속동작에서는 임팩트 직전까지도 이렇게 라켓 끝을 올리지 않다가 그림 3의 직후인 임팩트 직전에 갑자기 세워 줌으로써 순간적으로 손목의 스냅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임팩트 직전에 라켓의 각도를 갑자기 바꾸어 주는 것은 초보자에게는 어려운 것이므로 만약 이런 동작이 잘 되지 않는다면 백스윙을 할 때에 미리 이처럼 라켓의 각도를 만들어 놓는 것도 좋습니다.백스윙에서 미리 라켓을 이렇게 세우고 그 상태 그대로 휘두르면 스냅의 활용 폭은 줄어들지만 슈트 드라이브의 감각은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초보자의 경우는 처음에는 그런 식으로 감각을 익히고 손목의 활용법을 그 다음 단계로 익혀 가는 것이 좋습니다.
- 타구점을 빠르게
슈트 드라이브는 아래의 그림처럼 공의 안쪽 면을 비스듬하게 긁어 줌으로써 공에 우회전을 걸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라켓면이 바깥쪽, 즉 오른쪽을 보도록 해 주어야 하는데, 그와 같은 라켓면으로 공을 안정되게 쳐 주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빠른 타이밍에 타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타구점이 늦어지면 슈트 드라이브에서는 미스가 많아지게 됩니다. 빠른 타이밍을 잡아서 라켓이 몸 앞을 가로질러 가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림에서처럼 라켓의 뒷면이 완전히 몸 쪽을 보도록 해 주는 것도 하나의 요령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윗 절에서 살펴본 것과 같은 "자동차의 와이퍼가 움직이는 것과 같은 스윙"이 되는 것입니다.
- 몸 앞에서의 타구를 위해 왼쪽 어깨를 열되 왼쪽 다리는 열리지 않도록
빠른 타구점을 잡아서 몸 앞에서 타구하기 위해서는 빠른 타이밍에 왼쪽 어깨를 여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깨가 열린다는 것은 왼쪽 어깨가 몸 바깥쪽, 즉 왼쪽으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왼쪽 어깨를 움직임에 의해 상체가 돌아가는 반동을 스윙에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무리하게 오른팔에 힘을 주어서 스윙하는 것을 자연히 막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왼쪽 어깨가 열린다고 하여 왼쪽 무릎까지 열려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왼쪽 무릎은 아래 그림과 같이 몸 안쪽, 즉 오른쪽을 향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왼쪽 무릎이 안쪽을 향한 상태를 유지하면 왼쪽 다리는 몸이 왼쪽으로 지나치게 움직이지 않도록 단단하게 받쳐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허리가 돌아가는, 즉 상체가 돌아가는 회전운동을 타구에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왼쪽 다리가 몸을 받쳐 주지 않으면 우선 빠른 타구점에서 공을 치면서 회전운동을 사용하여 충분히 공을 앞으로 밀어내는 느낌으로 타구해 줄 수가 없게 됩니다. 그리고, 몸 전체가 왼쪽으로 쏠리게 되므로 "타구 후 자세가 무너지기" 쉽게 됩니다. 타구 후에 몸이 왼쪽으로 쏠려 버리면 그 다음 공이 왔을 때에 재빨리 자세를 잡거나 풋웍으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왼쪽 무릎은 단지 슈트 드라이브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떤 타구를 할 때든지 이처럼 안쪽을 향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전에서 슈트 드라이브를 주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는 백사이드로 돌아서서 크로스로 공격할 때입니다. 후퇴회전에 대하여 3~4구 공격을 할 때라든지 5~6구에서 롱성 공에 대하여 결정타를 날릴 때도 많이 사용됩니다. 백사이드에서 크로스로 슈트 드라이브로 공격하면 그 공은 상대방의 백 쪽을 깊게 뚫고 나가게 되므로 매우 위협적인 공격이 되며 그대로 득점과 연결될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그 한번의 타구로 결정짓지 못했다고 할지라도 상대방이 다음 공을 보내 오는 코스가 제한되므로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공의 회전 때문입니다. 우회전이 걸린 공을 상대방이 치면 그 공은 다시한번 백사이드로 날아오기 쉽습니다.
그리고, 공의 옆면을 타구하는 것에는 또하나의 장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의 전진회전이나 후퇴회전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라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스윙의 각도를 크게 바꿀 필요가 없이 공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만약 약간의 우회전을 가미한 후퇴회전 서비스를 했을 경우 상대방은 그 공의 왼쪽(이쪽에서 보았을 경우)을 노려서 스톱이나 보스커트로 리시브해 오기 쉽습니다. 그 공은 이쪽에서 볼 때 후퇴회전과 함께 좌회전이 걸려 있으며 주로 백 쪽이나 미들로 날아옵니다. 그런데, 이 공에 대하여 백사이드로 돌아서서 슈트 드라이브로 공격할 경우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회전을 피하는 각도"로 타구하는 것이 됩니다. 즉, 강한 후퇴회전이 걸려 있다 할지라도 개의치 않고 빠른 타이밍에 수평에 가까운 스윙으로 강한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올려치면 오히려 오버미스가 되기 쉬움) 이런 것을 생각하면 슈트 드라이브는 실로 실전적이고 유용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포사이드에서 크로스로 드라이브를 주고받을 때는 슈트 드라이브는 그다지 효율적이지는 못합니다. 일단 상대 코트의 깊은 곳을 노릴 수 없다는 결점이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상대방의 몸 쪽을 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약간의 커브성 드라이브를 구사할 경우는 슈트 드라이브는 매우 치기 쉬운 공이 됩니다. 슈트 드라이브가 유용한 경우는 포 크로스의 랠리 도중 상대방의 백 쪽으로 갑자기 코스를 바꿀 때입니다. 스트레이트로 코스를 바꾸어 상대방의 백사이드로 휘어 나가는 슈트 드라이브를 구사하면 상대방에게 먼 거리의 풋웍을 강요하는 것이 됩니다. 다만, 백핸드 공격이 능한 상대라면 이것을 오히려 찬스볼로 받아들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술은 다양하게 구사하되 상대방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서 적절하게 선택하여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백사이드로 돌아서서 슈트 드라이브를 할 때 경계해야 할 것은 상대방의 블록이 스트레이트 코스, 즉 포사이드 깊은 곳으로 강하게 날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앞에서 "회전을 피하는 방향"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상대방이 그림과 같이 오른쪽(이쪽에서 볼 경우)을 향하는 라켓면을 만들어서 블록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슈트 드라이브의 회전을 피하는 방향이 되기 때문에 타이밍만 잘 맞춘다면 오히려 공을 치기가 매우 쉬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처럼 공을 그대로 포사이드로 밀어내거나 약간의 좌회전을 걸어서 비어 있는 포사이드를 노리게 됩니다. 상대방이 바보가 아닌 이상 슈트 드라이브의 회전에 언제나 그대로 당해 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됩니다.몇 번의 실점 후에는 반드시 이와 같은 방법으로 반격에 가까운 강력한 블록을 해 올 것임을 예상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앞 절에서 설명한 왼쪽 무릎의 방향이 특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빠른 타이밍에 강력한 슈트 드라이브를 날린 후에도 몸이 무너지지 않고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여 다음 공이 어떤 코스로 날아오더라도 신속하게 몸을 움직여서 받아칠 수 있도록해야 합니다.
이번 회에서는 펜홀더 드라이브 전형이 슈트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요령을 살펴보았습니다만, 라켓을 사용하는 요령을 제외한 다른 내용은 어떠한 전형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것이므로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반드시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다음 회 역시 펜홀더 드라이브 전형을 중심으로 한 내용을 탐구해 보도록 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