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동역자님들께 문안드립니다. 2020. 9. 3.
코로나 상황에서 동역자님들 모두 영육간에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인도네시아에는 지난 3월2일에 첫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공식적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제가 목회하는 은혜교회(Gereja Isa Almasih)는 3주 후에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여 지금까지 5개월 반 동안 온라인 예배만을 드리고 있다. 초기 두 달 동안은 시민들이 코빗19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정부가 제안하는 방역 수칙들을 제법 준수하였습니다. 석 달 이상 연장이 되고, 경제적인 이유로 정부가 생활 수칙을 ‘뉴 노르말’이라는 이름으로 느슨하게 하자,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확 줄어서 마치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최근 2주 동안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신규 확진자가 전국에서 3천명이 넘었습니다. 그래도 바탐은 섬이라 육로로 교류가 없고 해상으로 다니기에 외부와의 교류가 잘 통제되어 확진자 증가가 그렇게 가파르지는 않는 편입니다. 인구 150만 도시에 현재로는 매일 평균 신규환자가 20여명 정도 됩니다. 그러나 현지인들의 바이러스 예방의식을 비춰볼 때, 올해 말 까지는 계속 증가할 것 같습니다. 현지인들 중 경제적 수준이 30% 이하인 사람들은 목구명이 포도청인지라, 일 못해서 굶어 죽으나, 바이러스에 걸려 죽으나 죽은 것은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는 이상 전염병 확산을 막을 길이 없어 보입니다. 이제는 본인이 최선을 다해 조심하고, 예방하는 수밖에 없음을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로 저희 두 사람은 건강하고 100명의 교인들, 2,500명의 새싹재단의 학생들, 80여명의 신학생들이 모두 건강해서 감사합니다. 모두가 동역자님 여러분들의 기도와 성원 덕분이라고 믿습니다. 올해 말까지 코로나 상황이 점증적으로 어려워질 텐데 건강하게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선교지에서 지구적인 초유의 상황을 경험하면서, 일상, 생업, 사회, 문화, 경제, 정치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이곳 인도네시아에도 찾아오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유초중고등학교는 거의 전국적으로 이번 가을학기까지 비대면으로 수업하도록 정부가 권고하고 있습니다. 사업장도 인원이 절반으로 축소 운영토록 정부가 권고하고 있습니다. 교인들이나 주위에 있는 젊은 층은 거의 시간적으로 절반 근무에 절반 월급 상황입니다. 수년전부터 예상했던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가 우리 신학교의 석사과정에서 선교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2주 전에 ‘줌(Zoom Meetings)’을 사용하여 처음으로 ‘선교학’ 온라인 강의를 해 보았습니다.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장단점이 절반, 절반인 것 같습니다. 제일 큰 장점은 교수나 학생이 모두 학교에 오고가는 시간을 많이 절약한다는 것입니다. 강의 시간을 12명의 학생들과 잘 조정하는 평소에 강의 할 때보다 학생들의 결석이 줄어들고, 온라인 강의실에서의 집중도가 더 좋다는 것을 느낍니다. 교재를 나눠주고 준비하여 발제하는 것도 오프라인이나 다름없이 충실하게 이뤄짐을 봅니다. 단점을 본다면, 일단 교수와 학생들의 직접접촉이 없으므로 수업내용 이외의 인격적 상호작용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절반은 제가 만난 학생인데 절반은 처음 만나는 학생이었습니다. 이들을 다른 장소에서 만나면, 서로 알아볼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신학교에는 책이 부족하고, 바탐에서 전공에 필요한 책을 구하는 것이 힘들어 소논문을 쓰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영어로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온라인상에서도 자료를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데, 인도네시아어로 번역된 책들은 아주 부족하여, 연구한다는 것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새롭게 당면한 문제들을 국가적으로 교육계에서도 개선하려는 많을 노력을 하겠죠. 오히려 책 부족의 과제를 국가적으로 해결하려 들면, 이전 보다 훨씬 좋은 도서 환경을 만들 수도 있겠죠.
디지털 기술적인 면에서 보자면, 인도네시아는 아직 유무선 인터넷 인프라가 약한 편입니다. 인터넷의 속도와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두 학생은 5일 수업 중 하루를 결석했습니다. 갑자기 기지국이 번개를 맞아 그 시간에 불통이 된 것입니다. 아직 무선 인터넷은 안정적이지 않지만, 공기업의 유선 인터넷은 다소 안정적이라 온라인 강의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유선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사람이 두 명에 불과했습니다. 이 현실을 알고 그 주간에 부랴부랴 유선 인터넷을 설치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저는 1년 전에 ‘갤럭시 북’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이번에 아주 긴요하게 썼습니다. ‘삼성노트 기능’ 혹은 PPT 프로그램에서 전자펜으로 노트북 모니터에서 자유롭게 글씨를 쓰면서 강의를 하니 소통이 정확하게 잘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신기해하고 반응이 좋았습니다. 앞으로 온라인 수업을 계속한다면, 학생들이 좀 투자를 해서 장만하도록 자극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본인들도 앞으로 온라인으로 가르치는 기회가 많아지지 때문입니다.
온라인 예배에서도 ‘갤럭시 북’을 사용하고 줌(Zoom Meetings)을 통하여 예배하고 있는 데, 컴퓨터 자체 카메라의 해상도가 꽤 높아서 교인들이 선명한 예배진행 화면을 보고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교육과 예배에 있어서도 디지털 기술이 소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봅니다. 코로나 사태가 4차산업혁명을 더 가속화시켜서 예배, 교육, 선교 환경에 많은 변화가 올 것 같습니다. 바탐에서 신앙생활을 잘 하다가 학업이나 직장을 인해 먼 도시로 간 교인들이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뻤습니다. 개중에는 다른 도시로 가서 그곳 지역교회에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해 신앙생활이 뜸하던 사람들도 우리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석 달에 한 번씩 온라인 심방을 하고 있는 데, 저나 교인들이나 현 상황에서 매우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습니다. 목회자와 온라인상에서 교인가정이 만나는 것이 부담될 일이 적어서 매우 쉬어 진 것 같습니다. 더 자유롭게 더 자주 심방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때로는 바탐, 자카르타, 마닐라, 서울, 뉴질랜드 등지에서 접속하여 국제적인 예배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특별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적응하고 개발하여 더 넓고 자유로운 사역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인간 생활환경에 어떠한 변화가 오더라도 우리로 하여금 잘 적응하고 하나님 은혜의 통로로 사용하실 줄 믿습니다.
늘 기도로 성원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주안에서 더욱 건강하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현지에서 코로상황을 잘 극복하고 건강하게 사역할 수 있도록.
2. 동역자들, 김부열, 이근수, 김광호, 류성문, 김규태선교사 가정의 팀사역을 위해
3. 하나님께서 바탐복음신학대학생들, 새싹재단 산하 2,500명 학생과 교사의 건강과 비대면 교육의 발전, 비대면 상황에서 은혜교회 교인들의 믿음이 성장할 수 있도록.
4. 새희망초등학교 울타리와 운동장 공사를 은혜 중에 마칠 수 있어, 동역자님들의 헌금과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인도네시아 바탐에서
김동찬.김정임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