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보호를 위한 바른 자세
물건을 들 때
물건을 들다가 갑작스럽게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를 굽혀 무거운 것을 들다 보면 물건의 전체 무게가 허리로만 지탱되어 허리를 삘 수 있다.
이삿짐센터나 짐을 다루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힘도 좋아야겠지만, 무엇보다 물건을 드는 요령을 알기 때문에 몸을 다치지 않고 무거운 짐들을 나를 수 있다.
물건을 들 때는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물건을 몸에 바짝 끌어당겨 붙인 다음 들어 올려야 한다. 절대 선 채로 허리를 구부려 물건을 들어서는 안 된다. 종이 한 장을 줍더라도 이 원칙을 지키면 짐을 들다 허리를 다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 물건은 반드시 양손으로 나누어 들되 여의치 않으면 이 팔 저 팔 바꿔가며 들도록 한다. 옮길 때도 팔 힘에만 의지하지 말고 몸에 물건을 밀착시키는 것이 물건의 무게를 온몸으로 골고루 분산시킬 수 있어 안전하다.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내리거나 올릴 때 무리하게 발돋움을 해서 허리와 팔을 뻗어 내리거나 올리면 근육에 무리가 온다. 반드시 받침대 위에 올라가 안전하게 옮기도록 한다.
의자에 앉을 때
의자생활이 보편화된 요즘, 웬만한 일들은 앉아서 한다. 학생이나 사무직 종사자, 공장 근로자도 앉아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앉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척추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가 비뚤어지면 허리뿐만 아니라 목의 통증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앉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앉는 것이 기본이다. 엉덩이는 깊게 들이밀고 허리를 쭉 펴서 등받이에 댄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멋있어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척추가 비뚤어진다. 비스듬히 기대앉거나 앞으로 쭉 빼고 앉아도 마찬가지이다.
키에 비해 의자가 높아 발꿈치가 들리면 엉덩이를 앞으로 빼고 기대앉게 되어 좋지 않다. 의자의 높이는 앉았을 때 허벅지가 엉덩이보다 약간 더 올라간 정도여야 하고, 반드시 등받이가 있어야 한다. 등받이가 없으면 허리로만 몸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므로 허리에 무리가 온다. 등받이의 각도는 직각보다는 10도 정도 뒤로 기울어 있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척추는 휘어져 있는데 의자의 등받이가 직각이면 허리가 들뜨게 되고, 허리를 억지로 등받이에 붙이면 등이 굽어지기 때문이다. 등받이가 직각이라면 허리에 쿠션을 받쳐 주는 것이 좋다.
너무 푹신하고 큰 소파는 우리 체형에 맞지 않아 자세를 흐트러뜨리기 쉽다. 몸을 단단하게 받쳐줄 수 없어 금방 피곤해지고, 요통을 일으키게 된다.
몸이 소파에 푹 파묻히면 등이 굽고 목이 앞으로 쏠려 목의 통증까지 유발한다. 소파에 앉을 때도 일반 의자에 앉을 때와 마찬가지로 엉덩이를 깊숙이 들이밀고 바른 자세로 앉는다.
텔레비전은 소파에 앉은 사람의 눈높이보다 낮게 두어야 한다. 반대로 책을 볼 때에는 책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지나치게 고개를 숙이면 목과 어깨・허리에 부담이 가므로, 허리에 받침대를 대거나 바른 자세로 책을 적당히 올린 채 보아야 한다.
책상에서 일이나 공부를 할 때 자기도 모르게 머리가 숙여지고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웅크리게 되는데, 이는 허리에 나쁜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목에도 나쁘다. 책상 앞에 앉을 때는 발밑에 받침대를 두어 의자를 책상 가까이 끌어당겨 바짝 앉으면 웅크리는 자세를 방지할 수 있다. 의자에 엉덩이를 살짝 걸쳐 앉는 것도 삼가야 한다.
의자 없이 바닥에 앉는 경우, 양반다리를 하고 양손을 무릎이나 허벅지에 얹은 채 상체를 받치고 앉거나, 또는 한쪽 무릎을 세우거나 벽에 등을 대고 앉는 것이 체중을 분산시킬 수 있어서 좋다.
같은 자세로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아주 나쁘다. 50분 앉아서 일을 했으면 10분 정도는 쉬어줘야 한다.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한 곳에만 계속 무리가 오기 때문에 움직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할 때
운전할 때 몸에 무리가 덜 오는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의자를 자신의 몸에 잘 맞추어야 한다. 의자는 직각에 가깝도록 약 10도 정도만 뒤로 젖히는 것이 좋다. 여성이나 체형이 작은 사람이라면 허리에 쿠션이나 타월뭉치를 받쳐 주어 몸이 조금 앞으로 당겨지도록 한다. 또 무릎은 60도 정도 굽히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도 어려움이 없을 뿐 아니라 허리도 편안해진다.
서있을 때
서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서 있는 자세를 자주 바꿔주어야 한다. 어떤 자세든 한 가지 자세로 오래 서 있으면 어떤 부위로든 부담이 가기 마련이다. 힘들다고 앞에 있는 물체에 몸을 기대는 것도 좋지 않다.
몸을 앞으로 숙여야 할 경우에는 등이나 허리를 구부리지 말고 다리를 구부리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임신부의 경우에는 배가 무겁기 때문에 배를 유난히 내밀고 엉덩이를 뒤로 쭉 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자세가 임신 중 요통의 원인이 된다. 임신부는 특히 허리를 무리하게 구부리지 않도록 유의한다.
서 있는 자세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한 자리에 같은 자세로 가만히 서 있지 말고 계속 자세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골고루 일을 시켜야 탈이 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