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맑음
오늘은 기독교인의 축제날이다.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를 구원하고자
사람의 모습으로 오신 날이기 때문이다.
저녁 7시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치잉마이 SFJSC (seven fountains jesuit spirituality Centre) 에 갔다.
300여명의 신자들이 성당을 가득 매웠다.
한국인과 태국인, 서구인들이 뒤섞여 있었다.
꽤 나이들어 보이는 깡마르고 선해보이는 서양인 주임신부와
한국인 보좌 신부 한 분이 강단에 있었다.
미사는 영어로 진행되었지만 그 형식은 세계적으로 공통되어 있어
참여에 어려움은 없었다.
노신부는 열정적으로 강론을 진행했다.
강단에서 내려와 많은 제스쳐를 사용하며 신자들과 눈을 맞추려 노력했다.
영어 강론이었으므로 충분히 해독할 수는 없었지만
핵심적 내용들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고자 노력하였다.
크리스마스 이브라 하여 특별한 예식이나 장식은 거의 없었다.
예수는 가난하게 이 땅에 왔으므로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제단 아래 오른쪽에 예수 탄생을 기리는 작은 헛간 같은 집을 짓고
붉은 꼬마전등줄을 켜놓은 게 전부였다.
먼 곳에 와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 탄생을 축하하는
조촐한 미사를 드릴 수 있어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