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엔 이런 집에 살고 싶다! (독후감)
<새 주택 설계 연구회>; 주)서 울포럼
21세기에 들어오기 전 1994년에 발행된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새주택설계연구회원 7명이 공동 집필한 책으로 새로운 것을 많이
제시하여 감명 깊게 읽었다.
이들이 주장하는 멋진 ‘이런 집’을 지어 살고 싶다.
일곱 사람의 입을 통해 나온 ‘살고 싶은 집’은 아래의
여덟 가지 특징 혹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가사 부담에서 해방된 집
<끝도 없는 집안일을 줄이고 가사가 즐거운 집>
* 생활 서비스가 따라 오는 집
<건강과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집>
* 내 맘대로 선택하는 집
<평면 구조를, 크기를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집>
* ‘우리’의 모듬살이 집
<이웃이 있고 모듬살이를 할 수 있는 집>
* 세대 교류를 이어 주는 집
<자식, 부모와 함께 사는 현대판 대가족의 삶을 담는 다양한 집>
* 끼리끼리 사는 집
<한 가족처럼 모여 사는 쌍둥이 형 공유주택>
* 일하면서, 배우면서 살 수 있는 집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집>
* 하이스타일(Hi-Style)로 사는 집
< 예술적인 감각으로 설계되고 내 손으로 만들고
개조할 수 있는 집>
인간의 기본 욕구인 의식주(衣食住) 가운데 중요한 집을 그렇게 쉽게
짓거나 구매할 수 없다. 농촌에서 집을 장만하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도심 특히 서울, 경기 지방의 도심에 8가지 조건을 갖춘 집을 갖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과 같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좋고 편리한 집을 갖는 계획과 꿈을 가지고 장차 살아 갈
이상적인 집을 상상하여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옛말에 꿈속에서 기와집을 짓는다는 말과 같이..
<초기에 지은 농막 '19>
나는 좋은 집을 지어 행복하게 살고 싶었지만 경제적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겨우 비를 피하고 거처할 수 있는 집에서 출발하였다. 신혼 초에는 월세방에 살다가, 10달 집세를 주고 사는 사글세방을 거쳐, 1칸짜리 전세방, 15평 서민 아파트를 옮겨 다니다 변두리에 장난감 같은 작은 집을 짓게 되었다.
입주하는 날은 너무 행복하였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집이 좁고 실내 화장실, 목욕 시설이 없어 불편하게 느끼기 시작하였다.
마당이 있어 꽃과 나무를 키울 수 있어 좋았지만 아이들이 자라고 나에게도 조그마한 공부방이 필요하여 조금 확장 개축하여 공간을 넓히고 편의를
돕는 시설들을 보완하였으나 위의 8가지 조건을 갖추려면 감감하였다.
지금은 주부의 일을 줄이고 편의성을 고려하여 아파트로 옮겨 살고 있다.
<누수와 단열을 고려하여 개축한 농막 '22>
대도시의 도심 지역에는 한정된 공간에 몰려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수요를 충족시키는 유일한 방법이 아파트(Apartment)와 같은
공동 주택에 사는 것이다. 그것도 내가 짓거나 내부의 설비를
손수 하기보다 꾸며둔 집을 구입하여 살 수 밖에 없다.
아파트 단지에는 여러 가구들이 꽉 들어차 있어 여러 가지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여 경제성이 있는 점도 있지만 층간 소음등으로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좁은 아파트에서 꽃과 나무를 키우는
취미 생활을 할 수 없어 교외에 조그마한 농지를 구입하였다.
휴일에 일하러 갔다가 잠깐 쉬거나 농기구를 보관할 공간이 필요하여
농막을 짓게 되었다. 짓는 것도 힘들었지만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집이 노후하여 단열에 문제가 생기고
옥상에는 누수가 생겨 개축할 수 밖에 없었다.
소음 문제로 이웃과 부딪힐 염려가 없어 작업 공간을 넓히거나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고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다.
<공부방 '23>
21세기에 들어선지 20여년이 지났는데도
위에 제시된 8가지 조건을 다 갖추지는 못해도 흉내라도 낼 수 있는
집을 짓거나 소유할 수 있을까 의문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농막을 확장하고 개조하면서 취미 생활을 하는 사진을 감히 게재하여 본다.
<옥상 공간을 이용한 작업실 '23>
첫댓글 너무 멋져요.
수목 속에 농막이 있네요.
교수님의 생활 공간도 있고,
큼직막한 작업실이 탐이 나서 이리저리 한참 서성거렸답니다..^^
태극기가 보여서 정감이 갑니다.
법수치 마을에서
사계절 태극기가 펄럭이는 집이 저희 집이거던요.ㅎ
옛날처럼 담장 너머로 이웃을 기웃거릴 수 없는데
홍집농막을 open해 주셔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사회, 국가 안의 자원, 삶의 공간은 유한 한데 나 혼자만 넓게 호화롭게 산다는 것은
좋지 않지만 헛 욕심으로 넓은 집에 여유롭게 살고 싶었는데...... 한 때 아파트 평수가 부의 상징이고 주택이 재 태크의
수단 인적도 있었지만 ...요사이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는 노인네 들이 아파트가 너무 넓어 청소하기 힘들고 냉난방비가 많이
나와서 작은 주택으로 옮기려 해도 70-80평 아파트는 팔리지 않는다고 호사스런 걱정을 하는 것을 듣고 있습니다.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홍집 박교수님의 순박하신 생각과 순박하신 학자의 삶 모습을 엿볼 수 있네요.
농막이 아니라 조용한 숲속 학문의 집,예술가의 집, 애국하는 사람의 전원집입니다.
우리의 지나온 삶
사범학창시절부터 애숭이 교사 시절 계속 자취생활,결혼후 방한칸에 부엌한칸의 월세집,전세집으로 전전하다 겨우 장만한 변두리 면적 30평 남직한 단독주택 마련하여 자식들 키웠던 삶의 추억이 박교수 독후감 글 읽으며 저의 삶도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았습니다.
감사해요.교수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사범학교 졸업한 사람치고 넉넉하게 지낸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압니다. 가난이 자랑이 될 수 없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 만큼 살 수 있는 현실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일용 할 채소, 과일 등을 키우고 또 약용 식물에 관심을 가지고
수집하여 보기도 하고 화초의 번식, 삽목, 접목 등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있습니다.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포항 호미곶에 손수 지은 집 너무 잘 알지요.
그 동안 수리하고 개축한 모습을 보았는데
홍집 농원에 나무가 큰 나무가 되어 있겠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께 늘 놀러오라고 하는
사람냄새나는 홍집님 존경스럽습니다.
소정 선생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어설프게 해 두고 놀러 오시라 해서 거시기 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시계가
서산에 걸려 있는 해와 같아서 .. 반가운 얼굴을 마주 보며 맛있는 음식을 같이 나누며 환담하는 재미도...
따뜻한 봄이 되면 부군과 함께 오셔서 쉬었다 가시기 바랍니다.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