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장 영적현상
〖 영적현상 일어나다 – 기적의 불꽃 〗
이미 2월경부터 우리 집에는 불가사의한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불단 앞에서 명상하는 것이 일과처럼 되어있었다.
2월 3일 오전 1시의 일이었다.
불전에 등불을 밝히고 마음의 조화를 꾀하고 있었을 때
갑자기 바람도 불지 않았는데 등불의 불꽃 높이가 25cm가 되었다.
본래라면 3cm의 것인데 말이다.
그리고 등불의 불꽃은 끝이 두 갈래로 나뉘어 살아있는 것처럼 타고 있었다.
양초의 심지가 큰 경우는 그럴 수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보통의 심지와 다를 바가 없었다.
일반적인 과학적 물리현상으로 생각할 수 없었다.
문을 닫고 있었기에 내부에 바람이 불리는 없었고,
급속하게 실내온도가 바뀌지도 않았는데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것이었다.
약 15분 정도 보고 있는 사이 자연스럽게 불꽃은 작아져
이번에는 그것이 연꽃의 잎으로 변화하더니 마지막에는 연꽃의 열매로 바뀌어 갔다.
믿을 수 없는 현상이었다.
아내와 동생을 불러 이 사실을 확인시켰지만 그들 역시 영문도 모른 채
그저 멍하니 이 현상을 주목할 뿐이었다.
이것은 육안을 통해 나타난 현상이었지만
그것이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판단할 수 없었다.
회사 일은 변함없이 바쁘고,
낮에는 빌딩공사 현장과 공장 양쪽 모두에 쫓기는 나날이었기 때문이다.
7월 3일의 일이었다.
내 처남은 대체로 영적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도 아니고,
학교도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내 회사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그 이야기도 물론 믿는 것은 없었다.
그도 여러 가지 영적 현상을 목격했지만
<나는 믿을 수 없다>라고 항상 부정하는 입장에 있었다.
하지만 <만약 정말이라면 나에게도 가능한 일일까요>라고 하길래,
본인의 희망도 있고 해서 심야에 실험할 것을 약속하였다.
오전 1시,
처남의 마음을 조화시키고 빛을 손바닥으로부터 보내주자,
그의 입에서 옛날 사무라이의 목소리가 나오며 말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처남은 자신의 입을 통해 말하는 것이었지만,
스스로 자신이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것에 대단히 놀랐던 것 같다.
“자신이 아닌 자신”,
나는 그것을 보고, 이것이야말로 내가 32 년간 추구해 온
“또 한사람의 자신”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내 머리 속에 뭔가 한 줄기 빛을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현상을 전혀 믿지 않는 처남이 진지하게 하는 말에 진실이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7월 5일 밤, 처남의 입을 통해
<이 사람이 1940년 2월 자동차 사고를 당해
7일 간 의식불명이 되어 있었을 때,
이 사람을 도운 것은 바로 이 늙은이라네>
라고 중대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처남은 중학교 삼학년의 3월경,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정면충돌사고로 머리를 다쳐 의식불명인 상태로
닷새간을 보내며 생사의 갈림길을 헤매였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처남의 입을 빌어 말하고 있는 영이 도와주었다는 것이다.
자기자신의 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영이 처남을 떠나면 그는 하나도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무책임한 말이지만 우리는 처남을 지배하고 있던 영을 볼 수 없으므로
처남의 입을 통해 말한 사실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 세상에는 영매나 무당 등이 꽤 많은 것 같은데,
우리는 아무것도 모시지 않고 집안 응접실에서 실험을 하는 것이 관례였다.
영매나 무당의 대부분이 제단을 모시고 경을 외우거나 하면 나오는 것 같지만,
우리에게 도구는 필요 없었다.
처남이 자동차사고로 뇌세포가 다소 손상되었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 아닐까 라고 의문을 가진 적도 있었지만,
이미 삼십 년이나 지났고 통상 두통을 호소하거나 병에 걸린 적도 없었기 때문에
역시 영적 체험이라고 생각했다.
처남은 영적 문제에 대해서는 완전히 초보이며
나 또한 타인을 통해서 이와 같은 현상을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7월 7일 밤, 처남을 중심으로 다시 실험을 하기로 했다.
영적 현상은 역시 일어났다.
영적인 것이 처남의 몸을 지배하고 있을 때는
자연스럽게 가슴 쪽에서 용솟음치듯이 말이 나온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로는 제어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오늘밤의 영은 일본인이 아닌 것 같았다.
전날까지의 영과는 달리 말이 통하지 않았다.
나는 처남을 지배하고 있는 영에게
<어제까지 말씀하고 계셨던 분으로 바꿔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조금 있다가 외국인의 영이 처남에게서 떨어졌는지,
처남은 우리들을 향해 <어, 돌아가 버렸다. 불가사의하군>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평소와 똑같은 말투로 나를 비롯하여 아내나 여동생들에게
<오늘 밤은 외국인 같은 영이 온 것 같은데,
뭔가 엄격한 것을 말하고 있는 듯이 느꼈어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보는 것도 듣는 것도 처음인 현상인 만큼,
흥미를 갖고 도대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기대반 우려반의 심정이었다.
얼마 동안은, 그 자리에서 다과를 들면서
영적 현상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였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진실여부의 판단은 누구도 내릴 수 없었다.
조금 지나자 처남에게 어제까지의 영이 왔는지,
처남은 <아, 누군가 온 것 같다>며 무아상태가 되더니
처남에게 들어간 영이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저 세상에서 수행 중인 몸입니다.
때문에 육체를 갖고 있는 지구상의 수행자에게
잘못된 것을 가르쳐주면 안되기에
나의 스승님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분은 먼 옛날 아프리카에서 수행을 하신 위대한 분으로
통칭 원투스리로 불리고 있는 분이십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은 이 스승님에게서 여러 가지를 배워 주십시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