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는 srt 고속열차를 타고 병원을 다녀왔다.
수서역에서 가까운 삼성병원이다.
병원 진료는 오후 4시이며 진료 2시간 전에는 혈액검사를 해 놓아야 한다.
당일에 올라갔다가 진료를 마치고 당일로 귀가할 수가 있다.
귀농, 귀촌을 하면 병원을 다니기에는 조금 불편하지만 그것이 걸림돌은 아닌 것 같다.
병원과의 거리보다는 예약을 하는 게 더 어렵지 싶다.
srt는 구례에서 수서까지 하루 두 번 운행을 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상행은 오전 7시 23분, 오후 3시 8분이며
하행은 오전 10시 20분, 오후 19시 8분이다.
2.
아침 기차로 올라가니 10시에 도착하였다.
진료 시간까지 여유가 많아 법수치리 영창 형님을 만나 점심을 함께 하였다.
산악회에서 만나 함께한 시간이 36년째다.
형님은 미용가위 전문회사 "신조"의 대표이다.
미용가위는 일본 가위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imf때 가격과 품질을 앞세워 국내시장 점유율을 꽤 높였다.
한창때에는 영업사원만 7~80명이 근무했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정리를 준비하고 있다.
가위 종류가 무척이나 많다.
가위 주문이 들어오면 지금도 직접 하나하나 점검을 해서 발송을 하고 있다.
회사 설립 후 처음부터 그리 하였다고 한다.
3.
아침에 일어나 호박죽 한 그릇에 행복하다.
구례 오일시장에서 구입한 깎아놓은 호박으로 쑨 죽이다.
내년에는 텃밭에 호박을 심을 것 같다.
4.
3년 만에 광평마을 대동회에 참석하였다.
귀촌 한 아우가 3년 동안 이장을 하고 있다.
딱 부러지게 일도 잘하고 주민들과 소통도 잘한다.
시시비비 없이 무난하게 총회를 마치고 점심을 함께 나누며 마무리한다.
귀농. 귀촌을 하면 마을주민들과 화합하지 못하고 텃세 때문에 실패를 했다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기대했던 대로 되지 않아 실망을 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도 없다.
귀농, 귀촌을 하게 되면 마을이나 관에서 무엇을 해주겠지 하는 기대를 버리는 게 좋다.
그리고 내가 먼저 시골 문화에 적응하며 함께 어울리려고 노력하면 텃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그냥 좋은 이웃과 마을을 만나면 더 좋고~
시골에서 큰 마을 대동회를 하면 군의원, 조합장등이 찾아와서 얼굴을 비추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