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하오 산동의 기사입니다.
원문 보기: http://life.haoshandong.net/focus/detail.asp?autoid=20855
"투표는 힘" - 한명숙 전 국무총리
지난 8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초청 토크 콘서트가 주최측인 칭한모와 칭다오 민주연합 관계자
그리고 방청객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렸다.
인사말
인사말에서 한명숙 전 총리는 중국 다른 지역은 방문한 적은 있지만 칭다오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올 12월에 치루게 되는 대통령 선거에 더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이번 방문에서 가지고 있는 사명이라고 밝히면서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적인 성향과 상관없이 민주주의의 꽃인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고 주변에 널리
알려서 투표를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재중 한인의 고충과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많은 유권자가
투표를 통해 힘을 보여 주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말하면 다시 한 번 투표 참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총리스타일 말춤
딱딱한 정치 강연에서 벗어나 칭한모 운영자가 패널로 참석해 칭다오 거주 한인들로 이루어 진 칭한모(칭다오
한인들의 모임) 카페 회원들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가지고 질문과 답변으로 이어지는 토크쇼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몸풀기로 시작된 OX퀴즈에서는 집안 일을 남편과 반반씩
분담한다고 밝혔으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싸이가 부른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출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
있는 목소리로 “있습니다”라며 총리스타일 말춤을 선보여 청중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이어지는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여성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던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이은 요청에 응해 정치에 입문하고 초대 여성부장관
역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출범 당일에 여성부장관 이임식과 환경부장관 취임식을 했던 이야기, 그리고 초대 여성 총리까지 정치 여정을 풀어 놓으며 정치의 시작과 과정에서 큰 인연을 맺은 두 전 대통령 모두
소중한 사람이라고 했다.
남북통일과 한중관계
10년 후 남북이 통일이 될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통일을 경제적이나
정치적으로 완결된 결과가 아닌 진행형으로 생각하고 이런 관점에서 보면 통일이 된다”라고 답했다.
한중 관계와 중국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한국의 대중 무역액이 대일, 대미 무역액을 합친
것보다 많고 앞으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세계 경제의 중심이 미국-유럽에서 한-중-일을 포함하는
동북아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중 관계가 더욱 중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남북 문제에서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이 외교문제를 강대국에 의존하기 보다는 남과 북이 주체가 되어 주변국들을 설득하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칭다오에 대한 인상
이번 4박 5일 중국 방문 일정 동안 들르는 상해, 칭다오, 북경, 대련
등 네 개 도시 가운데 칭다오는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정비가 잘되어 있고 만나는 사람마다 밝아서 좋은 인상을 받았지만 부재자투표
신고 진행 상황이 저조하게 나타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7월 말부터 미주 11개
도시와 유럽을 거쳐 중국을 방문했는데 차로 10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등 중국보다 부재자투표 환경이 열악한
미주에서는 부재자 신고율이 지난 4.11 총선에 비해 두 배에서 세 배에 이르고 있지만 칭다오를 포함한
중국 지역에서는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재외국민투표 개선
지난 4.11 총선에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권자 120만
중에 11만 명이 부재자선거인에 등록하고 5만 5천 명만이 선거에 참여해 1인당 비용이 50만원 꼴로 나타나 부재자투표 무용론까지 제기되었는데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관련 법이 급하게 통과되고
실시되다 보니 미흡한 점이 있다고 동의하면서 다음 선거에는 더 많은 사람이 더 편하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편이나 인터넷을 통한 투표 방법
등을 검토해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재중 한인들을 위한 노력
한국에서는 의무교육원칙에 따라 초중고등학교까지 많지 않은 비용으로 자녀들을 교육시킬 수 있지만 중국에 있다는 이유로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값비싼 비용을 치루며 국제학교에 다니거나 로컬학교에 다니고 특히 최근 자녀 교육을 위해 엄마와 자식들을 한국으로 보내고 홀로 남아 돈을
버는 ‘역기러기 아빠’가 늘어나는 상황이 벌어지는 등 칭다오를 포함한 중국에서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인 자녀교육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한명숙 전 총리는 자녀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 거주 동포와 한인 자녀들이 세대를 거듭하면서 한국말도 할 줄 모르고 현지인으로 동화되고 있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라며 이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해외에 거주하더라도 고유의 언어, 역사, 문화만은 반드시 자녀들에게 이어져야 하고 이는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예전에 발의한 ‘재외동포교육문화진흥법’이
외교적인 문제로 인해 통과되지 못했지만 수정과 보완을 통해 다시 발의하도록 하고 동행한 국회 교육과학기술분과위원인 김태년 의원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정치가 발전하려면
콘서트 마지막에 나온 청중 질문에서 한국 정치가 발전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4.11 총선에서 투표율이 53%에 머물렀는데 정치가 발전하려면 국민의 참여가 필요하며 누구를 지지하고 선택하느냐를 떠나서 선거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이 드신 분들은 경험을 통해 투표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지만 젊은이들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하며 젊은이도 투표에 참여해서 주권을 행사해야 한국 정치가 발전하는
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콘서트를 마치며 행사를 성사시킨 설규종 전 공예품협회 회장이 나와 이번 행사를 위해 음식을 준비해 주신 분들, 행사장 자원봉사자와 행사장 밖에서 부재자신고 접수처 봉사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2012년은 사상 처음으로 재외국민선거가 시작된 해이다. 그 동안 한국의 정치나 특히 선거에 무관심한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개인이
가진 힘은 보잘 것 없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이 투표를 통해 뭉쳐진 힘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거대한 힘이 된다. 따라서 투표는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민에게 주어진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좁게는 칭다오, 넓게는 전 중국과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과 재외동포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한 전 총리의 말처럼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알림과 동시에 유권자로서의 힘을 보여 줌으로써
권리를 찾아 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