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판자물쇠의 피킹
(52,53,54,55 호 게제내용)
이중구형(二重?形)막대, 반구형(半?形)막대 및 갈퀴형 또는 물결형막대 등은 모두 흔들이막대와 같은 방식으로 사용된다. 이렇게 여는 방법을 “긁어내기”라고 한다. 마개에 회전응력이 작용하면 막대가 열쇠구멍의 안팎으로, 위아해로 제멋대로 흔들린다. 그러면 자물쇠의 박판들은 제각기 멋대로 들어올려진다. 박판 칸막이의 가장자리에 걸려있는 박판들이 집혀지면 마개가 약간 회전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박판 칸막이의 가장자리에 함께 연결되거나 거려 있거나 집혀지기 때문에 마개가 회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들 박판은 외피에 의해 마개 속에 갇히게 되며 이 상태는 마개가 또다른 박판 칸막이를 이들 박판 위로 오게 할 수 있을 만큼 마개가 충분히 회전할 때까지 지속된다. 박판의 스프링은 박판이 마개의 바깥으로 뛰어나가 박판 칸막이 속으로 들어가서 외피 속에 있는 마개를 다시 잠그게 한다.
단일구형, 다이아몬드형, 갈고리형 및 벌채형 막대는 “긁어내기”보다는 가가의 박판을 피킹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 회전응력은 각각의 박판이 번갈아 들어올려질 때 마개에 전달된다. 한번에 이들 박판을 피킹하면 어떤 박판이 서로 연결되어 있거나 걸려 있거나 아직 접촉이 안되어 있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집어넣어 피킹하는 것은 긁어내는 것보다 더 많은 숙련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박판을 아무렇게나 휘젓다가 요행히 제자리를 찾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개별적으로 피킹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갈고리형이나 다이아몬드형의 막대로 “반쯤 집혀진” 실린더의 박판을 모두 느낄 수 있다면 어떤 박판이 집혀졌고 어떤 것은 아직 집혀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깊이 깍아낸 부분 뒤에 있는 얇게 깍은 부분은 긁어내기 방식으로 해도 쉽게 집혀지지 않는다. 갈고리가 얇게 깎은 부분의 뒤에 닳아 얇게 깎은 부분을 들어올림으로써 본래의 작업이 마무리 되는 것이다.
그림 11처럼 여러 가지 형이 복합된 막대를 흔히 볼 수 있다. 한쪽 끝에 있는 물결형 막대는 실린더의 비교적 쉬운 쪽을 쑤시는데 사용된다. 막대의 반대편은 갈고리나 다이아몬드형의 쑤시개로, 대게 다른 형의 막대보다 휴대하기에 편하고 크기도 작다.
피킹하는 연장을 어떻게 쥐어야 하는지에 대한 절대적인 또는 정확한 방법은 없다. 여기서 여러분에게 할 수 있는 충고는 연필 쥐듯이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볍게 쥐는 것이 꽉 쥐는 것보다 훨씬 낫다. 잡았을 때 막대가 구부러지거나 휘어졌다면 그것은 너무 힘있게 쥐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결형 또는 갈퀴형 막대를 사용할 때는 후비는 쪽을 8자 모양으로 움직여 전단선(剪斷線)쪽으로 핀을 잘 조작하면 된다. 갈고리형 막대의 경우에는 손목을 구부려 각각의 핀을 후벼진 위치 쪽으로 조작한다.
응력을 이용하는 일반적인 공구는 그림 12에 그려져 있다. 길다란 응력공구는 얇거나 가벼운 응력렌치 부분이 1/8¨×0.025¨의 시계태엽을 만드는 강철로 만들어져 있고, 단단한 응력렌치부분은 1/8¨×0.040¨크기로 만들어진다. 스패너형과 핀셋형의 응력공구는 길다란 응력공구를 사용하기가 어려운 비좁은 구멍이나 양면 실린더에 사용한다. 응력공구의 작동원리는 열쇠구멍을 방해하지 않고도 자물쇠의 마개에 회전토크(torque)를 가하는데 있다.
그림 13a에서처럼 열쇠구멍의 위쪽에는 응력공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열쇠구멍은 전혀 방해를 받지 않는다. 그림 13b에서처럼 핀셋형의 막대는 박판자물쇠를 쑤시는데 매우 유용하다. 어떤 기술자들은 이 핀셋형이 열쇠구멍에 더 잘 맞기 때문에 이것을 주로 사용하기도 한다. 핀셋형 막대는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어 박판의 감촉을 더 잘 전달해 준다. 다이아몬드형이나 갈고리형 또는 안테나형 막대로 박판을 후빌 때는 각 박판이 마개를 아주 살짝 회전시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숙련되어야 한다. 이것은 박판이 이미 피킹되어 있음을 뜻한다. 막대에 한 손가락으로 응력을 주어 가볍게 회전응력을 주면 자물쇠를 열기가 한층 수월해 진다.
자물쇠를 열기 전에는 반드시 자물쇠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지, 그리고 마개가 회전하여 열릴때 어느 방향으로 열리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많은 경우, 자물쇠가 잘 작동하지 않거나 실린더를 엉뚱한 방향으로 후비려고 하기 때문에 자물쇠를 여는데 실패하는 수가 있다. 여기에 몇가지 수칙사항을 적어본다.
1. 실린더에 윤활유를 바르고 민짜 열쇠를 열쇠구멍의 안팎으로 돌려 박판과 스프링을 움직여서 완전히 풀려나가게 한다.
2. 열쇠를 마개의 좌우로 돌려 마개가 외피 안에서 자유로이 움직이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만일 마개가 녹이 슬어 외피에 꽉 붙어 있으면 어떤 방법을 써도 자물쇠를 열 수 없다.
3. 다이아몬드형 막대를 거꾸로 잡아(납작한 부분을 위로 또는 박판 쪽으로) 열쇠구멍의 후면까지 쭉 집어넣는다. 모든 박판을 들어올리고 막대를 마개로부터 천천히 잡아 뺀다. 박판이 막대의 끝으로부터 떨어져 나갈 때 박판이 찰깍 하는 소리를 셀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자물쇠 속에 박판이 모두 몇 개나 있는지, 또 이들 박판이 모두 자유로이 작동하고 있는지, 어떤 박판이 잘 작동하지 않거나 들러붙어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4. 만년필형 회중전등으로 열쇠구멍 속을 들여다 본다. 열쇠구멍 속에 맨 첫 번째의 박판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가? 자물쇠를 열기 위해 열쇠구멍 속으로 맞지도 않는 열쇠나 드라이버를 억지로 집어넣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연장을 사용하면 열쇠구멍이나 흠집이 변형되어 첫 번째의 박판 또는 처음 몇 개의 박판이 떨어져 내려오지 않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물쇠에 맞는 열쇠를 가져와도 더 이상 열 수 없게 된다.
마지막 박판이 보이는가? 껌, 종이, 철선, 머리빗살 조각, 심지어는 이쑤시개까지도 열쇠구멍의 후면 깊숙이 쳐박혀 있어 마지막 박판이 떨어져 나가지 못하게 방해하는 수가 많다. 자물쇠를 열기 전에 먼저 자물쇠에 들어있는 이물질은 제거해야 한다. 열쇠추출기(keyextractor)를 이용하여 자물쇠의 내부흔적을 되살린 다음, 분무오일을 뿌려 주고 자물쇠의 안팎으로 민짜 열쇠를 몇 번 집어넣어 움직여 준다. 그런 후 회중전등을 비춰 박판을 다시 점검해 본다.
박판 자물쇠의 설계에는 많은 종류가 있다. 양면 자물쇠에는 양쪽에서 열쇠를 집어넣을 수 있는 박판이 붙어 있고, 머시디즈(Mercedes)나 벨 오토매틱(Bell Automatic)처럼 열쇠의 양면에 함께 작동되는 박판을 가진 자물쇠도 있다. 어떤 박판은 마개에 회전응력을 가하면 박판 칸막이의 가장자리에 들어맞도록 홈이 파져있기도 하다. 이런 형의 것들은 열기가 무척 까다로우며 실린더의 열쇠에 대한 저항을 크게 증가시킨다.
자물쇠를 열 때는 인내와 자신감이 필요하다. 이 두 요소는 경험과 실습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바로 이 경험은 때로는 겸손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준다. 모든 자물쇠를 여는 사람은 없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모든 자물쇠를 수익적으로 열 수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경우, 보다 중요한 것은 판독 및 각인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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