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령의 딸, 이민아 목사의 유작 <땅에서 하늘처럼> 그녀가 말한 “이 땅에서 살고 싶은 가장 큰 이유”
[땅에서 하늘처럼] 이민아 | 시냇가에심은나무 | 304쪽 |2012.2.29
“이 책을 쓰고 있는 저는 지금 위암 말기 암 환자라고 합니다. 그러나 제 마음에는 차고 넘치는 하늘나라의 의와 기쁨이 있습니다. 저를 사랑하시는 능력의 아버지 하나님이 그동안 저의 질병을 여러 번 고쳐주셨기 때문에 또 고쳐주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지 이 땅에서 그 치유를 온전히 다 받아 누리지 못하고 내 몸이 죽는다 해도 저는 예수님을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그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습니다.”
故 이민아 목사는 베스트셀러 <땅끝의 아이들>에 이어 7개월만에 펴냈지만 끝내 마지막 작품으로 남은 <땅에서 하늘처럼(시냇가에심은나무)>에서 이같이 말하고 있다.
“그 말씀 속에서 죽음은 이미 그 권세를 잃었고, 그래서 저는 죽음이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제게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에게 주신 승리가 관념적이나 종교적이 아니라, 실재적인 것입니다.”
병원에서 거의 가망이 없다며 주위에서 자꾸 쉬라고 얘기하는 상태에서도 ‘땅끝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쉬지 않았던 이 목사는 “매일 이 땅에서 그분이 주신 하늘나라를 이미 체험하며 살고 있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미 임하였다고 믿는다”며 “이 책은 예수님을 향한 제 소망이고 기도”라고 고백했다. 그녀는 “암이 당장 낫는 것보다 더 큰 꿈은 이 땅에서 하늘나라를 누리는 삶을 나누고 싶은 것”이라고도 했다.
몸이 불편한 가운데 책을 내게 된 이유도 “이 땅에서 암 같은 질병의 선고를 받고 삶이 다했다고 생각하는 분들, 절망 앞에서 신음하는 분들, 영과 육신의 부서짐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 소망을 잃고 믿음을 잃은 분들에게 예수님이 우리에게 이미 주신 하늘나라를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민아 목사는 또 “예수님은 죽임 당한 생명들을 다시 살려주시고 우리에게 풍성한 삶을 주시려고 오셨다”며 “그분의 능력으로, 갇힌 감옥에서 풀려나고 육신이 상한 자가 치유받고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지는 것을 저는 사역을 하면서 정말로 많이 보았다”고 간증했다.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그녀는 “이 땅에 빛의 아버지 나라, 하늘나라는 반드시 임한다”며 “그분의 소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남은 삶의 마지막 한 순간까지 그분께 온전히 드리고 이 기쁜 소식을 땅끝까지 전하는 것이 제가 이 땅에서 살고 싶은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땅에서 하늘처럼(Heaven on Earth)>은 CTS기독교방송에서 故 이민아 목사가 열 차례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이 목사는 ‘거듭나야만 들어가는 아버지의 나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 ‘치유자 하나님과의 만남’, ‘완전한 치유와 회복’, ‘관계 맺기’, ‘환난의 아름다움’ 등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서평
★쉽고 간결한 비유를 통한 영성 신앙 고백
이 책은, 한국 최고의 석학이자, 합리적 이성주의자의 신봉자이며 대표적인 무신론자로 불리던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영성의 문턱으로 인도했던 딸, 이민아 변호사의 신앙 고백과 영성에 대한 생각을 묶은 책이다. 이민아 변호사는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정식으로 목사 안수(Resurrection and Life ministries)를 받은 이후 선교 및 사역에 전념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가 CTS기독교방송과 함께 기획한 영성고백 및 간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행해진 강연을 묶은 것이다. 이 강연은 2011년 10월부터 11월 사이에 이루어졌다.
이민아 변호사는 이미 많은 독자들에게 신앙 본위의 감동과 깨달음을 안겨주었던 [땅끝의 아이들]이라는 신앙간증집을 통해, 남부러울 것 없는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누리며 살던 자신이 어떻게 하나님을 알게 되고 그를 아버지로 영접하게 됐는지를, 개인사와 자신이 겪은 환난 등을 속속들이 드러내며 밝힌 바 있다. 전작이, 신을 모르던 한 개인이 흔들리고 깨지고 부서지며 신앙에 눈뜨고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게 된 과정을 고백체로 들려준 책이라면, 이 두 번째 책은 한결 성숙해진 신앙인으로서 자기 자신 안에서 꽃피고 있는 충만한 성령과 주님에 대한 사랑을 풍부한 감성과 친절하면서도 상세한 비유로 설명하고 있는 영성고백 텍스트의 정전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를 통해서도 확인되지만, 이 책은 설교집이 아니고 영성이나 신앙을 고백체로 표현한 에세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저자 이민아의 증언은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엄정한 교리를 바탕에 두고 절도와 염결성을 지키는 신앙생활을 권유하는 고백도 아니고, 자신의 신앙 안에 갇혀 타인의 고통에는 무감해져버린 내성화된 신앙인의 요설체의 독백도 아니다. 이 책에서 이민아 목사는 가장 쉽고 간결한 비유와 함께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키워드를 텍스트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어느 순간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지를 들려준다. 저자의 이야기는 마치 주일학교 성경 공부 시간의 선생님 말씀처럼 편안한 교감의 울림에 감싸여 독자들을 사로잡게 될 것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랑과 시험과 환난이다. 사랑이란, 시험과 환난의 긴 터널을 통과했을 때 비로소 내 안에 들어온다는 것이 이 책의 중심된 전언인 셈이다. 저자 스스로가 살아오는 동안 수없이 겪었던 시련과 환난의 경험과 이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극복했던 체험이 맞물려 나오는 그녀의 증거는 그 어떤 간증이나 설교보다 설득력이 있다.
★말기 암 투병, 주님은 환난을 통해 사랑을 주신다
저자는 서문의 맨 첫 문장에서 자신이 말기 암 투병 중인 사실을 고백한다. 병원에서 지난 해 5월 말기 암을 선고한 것이다. 하지만, 이민아 변호사는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시험하기 위한 환난에 불과하다고 믿고, 치유를 스스로 선포한다. 그것은 이미 그녀 자신이 숱한 환난을 통과한 경험에서 온 강건한 믿음의 선언이다. 말기 암 선고 이후 그녀는 놀라운 선교 사역을 수행하기 시작한다. 말기 암 환자의 체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스케줄을 소화하는데, 전국 수십 곳의 교회의 간증 요청에 응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기 시작한 것이다. 도대체 이것이 가능하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환난이 어디에서 오는 것이든,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한 의미에서의 은혜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아는 본문에서 이 땅에 하늘나라가 임하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하나님의 뜻이라고 증거하면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이 땅에서 하늘나라처럼 살 수 있는 여러 가지 열쇠 중에 가장 중요한 열쇠가 바로 환난에 대한 깨달음이라는 것을 제가 알게 되었습니다. (……) 왜냐하면 이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열쇠는 ‘왜 환난이 오는가?’입니다. 그것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난이 하나님에게서 오느냐? 아니면 마귀가 주는 것이냐? 아니면 내 죄로 인해서 오는 것이냐?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로마서 8장 28절이 가장 중요한 성경 구절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 안에 어떠한 이유에서 오는 환난이든지 그 이유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든, 아니면 마귀가 준 것이든, 아니면 내가 죄를 지어서 내 안에서 지금 환난이 오는 것이든, 이 환난은 하나님께서 합력해서 우리에게 유익하게, 그리고 선이 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원인을 자꾸 분석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에게 초점을 맞추어서 이것이 나에게 유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렇게 생각을 하면 감사가 나옵니다.”
‘환난’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설명하는 것은 단순히 레토릭의 차원이 아니라, 저자인 이민아 변호사가 범인의 신앙인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시련과 환난을 이미 체험했거나 현재 겪고 있는 데서 오는 절실한 믿음 때문이다. 이미 전작에서 고백한 것처럼 이민아 변호사는 김한길 전 문화부 장관과의 결혼 실패, 갑상선암, 실명 위기, 암 재발, 수재였던 큰아들의 돌연사, 그리고 최근의 말기 암 선고까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시련을 통과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민아 변호사는 자신을 몸에 처한 환난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면서, 자신의 영이 어떻게 거듭났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저자의 영성고백은 영적인 설득력과 영험함을 지니면서 독자에게 다가간다.
★기도, 하나님과의 대화
이 책에서 이민아 변호사가 고백하는 영성의 요체 중의 하나는 ‘기도’다. 기도는 예배와 찬양과 더불어 빠질 수 없는 신앙생활의 요소다. 기도가 없는 신앙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은 이 기도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이민아 변호사는 기도를 하나님을 대상으로 하는 대화라고 간단명료하게 정의한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에 대화가 끊기면, 소통이 중지되고 문제가 발생하는 것처럼, 하나님과의 대화인 기도가 행해지지 않으면, 하나님과의 사이에 접속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관계가 끊어진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이민아 변호사가 알려주는 기도의 비법은 어렵지 않다. 그것은 이미 성경 말씀에 다 나와 있다는 것이다. “대화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부인이 음식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뒤에서 끌어안아주는 것도 대화예요. ‘당신 참 예쁘다. 당신 내가 제일 좋아하는 호박죽을 끓이네.’ 그럴 때 부인이 머리를 뒤로 넘기면서 남편을 보고 생긋 웃어주는 것, 이것이 대화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기도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당신이 내게 들어오셨군요. 당신이 오셔서 기쁩니다’ 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도 대화입니다.”
이민아는 진정한 기도는 반드시 하나님의 응답을 받는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통곡하고 부르짖을 필요가 있을 때에는 부르짖어야 한다고, 간절하게 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도 대화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아들이, 아버지가 만나주지 않으면, 아버지의 문 앞에 나아가 간절하게 제발 만나달라고 부르짖으라는 것이다. 자신의 요구와 필요를 낱낱이 고해하는 것이 진실한 대화, 즉 기도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진정한 기도는 자신의 나약함과 허물을 숨기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우선과 교만”이며, 스스로 자족하며 “내겐 하나님이 없어도 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하나님과 관계를 맺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 [땅에서 하늘처럼]에는 사랑, 기도, 헌신, 환란과 시련, 성령 등 크리스천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마주치는 숱한 의문과 회의를 일으키는 주제들을 친근한 비유와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일화 등을 통해 하나하나 쉽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이와 같은 신앙생활의 기본적인 합리와 정도의 실천을 통해, 이 땅에 하늘나라가 임하고, 하나님의 세계가 임하기를 열심히 돕는 것이 기독교인들의 사명이고 숙원이라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_ 이 땅에서 살고 싶은 가장 큰 이유
첫 번째 장 _ 거듭나야만 들어가는 아버지의 나라 두 번째 장 _ 기도-아버지와의 교제 세 번째 장 _ 성령으로 인도받는 삶 네 번째 장 _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 다섯 번째 장 _ 치유자 하나님과의 만남 여섯 번째 장 _ 완전한 치유와 회복 일곱 번째 장 _ 하나님의 사랑 여덟 번째 장 _ 관계 맺기 아홉 번째 장 _ 환난의 아름다움 열 번째 장 _ 승리하는 신부의 삶
작가소개/이민아
이민아는 1959년 서울에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과 강인숙 건국대학교 명예교수의 1녀 2남 중 장녀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조기졸업하고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 이후 헤이스팅스 로스쿨(Hastings Law School)에서 학위 및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캘리포니아 주 검사로 임용돼 청소년 범죄 예방과 선도에 헌신한다. 1989년부터 2002년까지는 LA 지역 검사를 역임하던 중 1992년 세례를 받은 이후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하게 되고, 이혼과 발병, 둘째 아이의 장애, 첫아이의 사망 등 온갖 시련을 겪는 와중에서 신실하게 신앙심을 키워 하나님을 온전한 주님으로 영접하게 된다. 2009년 정식으로 목사 안수(Resurrection and Life ministries)를 받고 미국 각 주와 오스트레일리아, 푸에르토리코, 아프리카, 중국 등을 돌며 열정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 [땅끝의 아이들]이 있다.
★ 이어령의 딸, 이민아 목사의 유작 <땅에서 하늘처럼> 그녀가 말한 “이 땅에서 살고 싶은 가장 큰 이유”
[땅에서 하늘처럼] 이민아 | 시냇가에심은나무 | 304쪽 |2012.2.29
“이 책을 쓰고 있는 저는 지금 위암 말기 암 환자라고 합니다. 그러나 제 마음에는 차고 넘치는 하늘나라의 의와 기쁨이 있습니다. 저를 사랑하시는 능력의 아버지 하나님이 그동안 저의 질병을 여러 번 고쳐주셨기 때문에 또 고쳐주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지 이 땅에서 그 치유를 온전히 다 받아 누리지 못하고 내 몸이 죽는다 해도 저는 예수님을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그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습니다.”
故 이민아 목사는 베스트셀러 <땅끝의 아이들>에 이어 7개월만에 펴냈지만 끝내 마지막 작품으로 남은 <땅에서 하늘처럼(시냇가에심은나무)>에서 이같이 말하고 있다.
“그 말씀 속에서 죽음은 이미 그 권세를 잃었고, 그래서 저는 죽음이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제게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에게 주신 승리가 관념적이나 종교적이 아니라, 실재적인 것입니다.”
병원에서 거의 가망이 없다며 주위에서 자꾸 쉬라고 얘기하는 상태에서도 ‘땅끝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쉬지 않았던 이 목사는 “매일 이 땅에서 그분이 주신 하늘나라를 이미 체험하며 살고 있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미 임하였다고 믿는다”며 “이 책은 예수님을 향한 제 소망이고 기도”라고 고백했다. 그녀는 “암이 당장 낫는 것보다 더 큰 꿈은 이 땅에서 하늘나라를 누리는 삶을 나누고 싶은 것”이라고도 했다.
몸이 불편한 가운데 책을 내게 된 이유도 “이 땅에서 암 같은 질병의 선고를 받고 삶이 다했다고 생각하는 분들, 절망 앞에서 신음하는 분들, 영과 육신의 부서짐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 소망을 잃고 믿음을 잃은 분들에게 예수님이 우리에게 이미 주신 하늘나라를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민아 목사는 또 “예수님은 죽임 당한 생명들을 다시 살려주시고 우리에게 풍성한 삶을 주시려고 오셨다”며 “그분의 능력으로, 갇힌 감옥에서 풀려나고 육신이 상한 자가 치유받고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지는 것을 저는 사역을 하면서 정말로 많이 보았다”고 간증했다.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그녀는 “이 땅에 빛의 아버지 나라, 하늘나라는 반드시 임한다”며 “그분의 소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남은 삶의 마지막 한 순간까지 그분께 온전히 드리고 이 기쁜 소식을 땅끝까지 전하는 것이 제가 이 땅에서 살고 싶은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땅에서 하늘처럼(Heaven on Earth)>은 CTS기독교방송에서 故 이민아 목사가 열 차례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이 목사는 ‘거듭나야만 들어가는 아버지의 나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 ‘치유자 하나님과의 만남’, ‘완전한 치유와 회복’, ‘관계 맺기’, ‘환난의 아름다움’ 등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서평
★쉽고 간결한 비유를 통한 영성 신앙 고백
이 책은, 한국 최고의 석학이자, 합리적 이성주의자의 신봉자이며 대표적인 무신론자로 불리던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영성의 문턱으로 인도했던 딸, 이민아 변호사의 신앙 고백과 영성에 대한 생각을 묶은 책이다. 이민아 변호사는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정식으로 목사 안수(Resurrection and Life ministries)를 받은 이후 선교 및 사역에 전념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가 CTS기독교방송과 함께 기획한 영성고백 및 간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행해진 강연을 묶은 것이다. 이 강연은 2011년 10월부터 11월 사이에 이루어졌다.
이민아 변호사는 이미 많은 독자들에게 신앙 본위의 감동과 깨달음을 안겨주었던 [땅끝의 아이들]이라는 신앙간증집을 통해, 남부러울 것 없는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누리며 살던 자신이 어떻게 하나님을 알게 되고 그를 아버지로 영접하게 됐는지를, 개인사와 자신이 겪은 환난 등을 속속들이 드러내며 밝힌 바 있다. 전작이, 신을 모르던 한 개인이 흔들리고 깨지고 부서지며 신앙에 눈뜨고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게 된 과정을 고백체로 들려준 책이라면, 이 두 번째 책은 한결 성숙해진 신앙인으로서 자기 자신 안에서 꽃피고 있는 충만한 성령과 주님에 대한 사랑을 풍부한 감성과 친절하면서도 상세한 비유로 설명하고 있는 영성고백 텍스트의 정전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를 통해서도 확인되지만, 이 책은 설교집이 아니고 영성이나 신앙을 고백체로 표현한 에세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저자 이민아의 증언은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엄정한 교리를 바탕에 두고 절도와 염결성을 지키는 신앙생활을 권유하는 고백도 아니고, 자신의 신앙 안에 갇혀 타인의 고통에는 무감해져버린 내성화된 신앙인의 요설체의 독백도 아니다. 이 책에서 이민아 목사는 가장 쉽고 간결한 비유와 함께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키워드를 텍스트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어느 순간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지를 들려준다. 저자의 이야기는 마치 주일학교 성경 공부 시간의 선생님 말씀처럼 편안한 교감의 울림에 감싸여 독자들을 사로잡게 될 것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랑과 시험과 환난이다. 사랑이란, 시험과 환난의 긴 터널을 통과했을 때 비로소 내 안에 들어온다는 것이 이 책의 중심된 전언인 셈이다. 저자 스스로가 살아오는 동안 수없이 겪었던 시련과 환난의 경험과 이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극복했던 체험이 맞물려 나오는 그녀의 증거는 그 어떤 간증이나 설교보다 설득력이 있다.
★말기 암 투병, 주님은 환난을 통해 사랑을 주신다
저자는 서문의 맨 첫 문장에서 자신이 말기 암 투병 중인 사실을 고백한다. 병원에서 지난 해 5월 말기 암을 선고한 것이다. 하지만, 이민아 변호사는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시험하기 위한 환난에 불과하다고 믿고, 치유를 스스로 선포한다. 그것은 이미 그녀 자신이 숱한 환난을 통과한 경험에서 온 강건한 믿음의 선언이다. 말기 암 선고 이후 그녀는 놀라운 선교 사역을 수행하기 시작한다. 말기 암 환자의 체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스케줄을 소화하는데, 전국 수십 곳의 교회의 간증 요청에 응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기 시작한 것이다. 도대체 이것이 가능하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환난이 어디에서 오는 것이든,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한 의미에서의 은혜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아는 본문에서 이 땅에 하늘나라가 임하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하나님의 뜻이라고 증거하면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이 땅에서 하늘나라처럼 살 수 있는 여러 가지 열쇠 중에 가장 중요한 열쇠가 바로 환난에 대한 깨달음이라는 것을 제가 알게 되었습니다. (……) 왜냐하면 이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열쇠는 ‘왜 환난이 오는가?’입니다. 그것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난이 하나님에게서 오느냐? 아니면 마귀가 주는 것이냐? 아니면 내 죄로 인해서 오는 것이냐?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로마서 8장 28절이 가장 중요한 성경 구절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 안에 어떠한 이유에서 오는 환난이든지 그 이유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든, 아니면 마귀가 준 것이든, 아니면 내가 죄를 지어서 내 안에서 지금 환난이 오는 것이든, 이 환난은 하나님께서 합력해서 우리에게 유익하게, 그리고 선이 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원인을 자꾸 분석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에게 초점을 맞추어서 이것이 나에게 유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렇게 생각을 하면 감사가 나옵니다.”
‘환난’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설명하는 것은 단순히 레토릭의 차원이 아니라, 저자인 이민아 변호사가 범인의 신앙인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시련과 환난을 이미 체험했거나 현재 겪고 있는 데서 오는 절실한 믿음 때문이다. 이미 전작에서 고백한 것처럼 이민아 변호사는 김한길 전 문화부 장관과의 결혼 실패, 갑상선암, 실명 위기, 암 재발, 수재였던 큰아들의 돌연사, 그리고 최근의 말기 암 선고까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시련을 통과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민아 변호사는 자신을 몸에 처한 환난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면서, 자신의 영이 어떻게 거듭났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저자의 영성고백은 영적인 설득력과 영험함을 지니면서 독자에게 다가간다.
★기도, 하나님과의 대화
이 책에서 이민아 변호사가 고백하는 영성의 요체 중의 하나는 ‘기도’다. 기도는 예배와 찬양과 더불어 빠질 수 없는 신앙생활의 요소다. 기도가 없는 신앙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은 이 기도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이민아 변호사는 기도를 하나님을 대상으로 하는 대화라고 간단명료하게 정의한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에 대화가 끊기면, 소통이 중지되고 문제가 발생하는 것처럼, 하나님과의 대화인 기도가 행해지지 않으면, 하나님과의 사이에 접속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관계가 끊어진다고까지 이야기한다. 이민아 변호사가 알려주는 기도의 비법은 어렵지 않다. 그것은 이미 성경 말씀에 다 나와 있다는 것이다. “대화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부인이 음식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뒤에서 끌어안아주는 것도 대화예요. ‘당신 참 예쁘다. 당신 내가 제일 좋아하는 호박죽을 끓이네.’ 그럴 때 부인이 머리를 뒤로 넘기면서 남편을 보고 생긋 웃어주는 것, 이것이 대화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기도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당신이 내게 들어오셨군요. 당신이 오셔서 기쁩니다’ 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도 대화입니다.”
이민아는 진정한 기도는 반드시 하나님의 응답을 받는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통곡하고 부르짖을 필요가 있을 때에는 부르짖어야 한다고, 간절하게 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도 대화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아들이, 아버지가 만나주지 않으면, 아버지의 문 앞에 나아가 간절하게 제발 만나달라고 부르짖으라는 것이다. 자신의 요구와 필요를 낱낱이 고해하는 것이 진실한 대화, 즉 기도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진정한 기도는 자신의 나약함과 허물을 숨기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우선과 교만”이며, 스스로 자족하며 “내겐 하나님이 없어도 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하나님과 관계를 맺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 [땅에서 하늘처럼]에는 사랑, 기도, 헌신, 환란과 시련, 성령 등 크리스천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마주치는 숱한 의문과 회의를 일으키는 주제들을 친근한 비유와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일화 등을 통해 하나하나 쉽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이와 같은 신앙생활의 기본적인 합리와 정도의 실천을 통해, 이 땅에 하늘나라가 임하고, 하나님의 세계가 임하기를 열심히 돕는 것이 기독교인들의 사명이고 숙원이라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_ 이 땅에서 살고 싶은 가장 큰 이유
첫 번째 장 _ 거듭나야만 들어가는 아버지의 나라 두 번째 장 _ 기도-아버지와의 교제 세 번째 장 _ 성령으로 인도받는 삶 네 번째 장 _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 다섯 번째 장 _ 치유자 하나님과의 만남 여섯 번째 장 _ 완전한 치유와 회복 일곱 번째 장 _ 하나님의 사랑 여덟 번째 장 _ 관계 맺기 아홉 번째 장 _ 환난의 아름다움 열 번째 장 _ 승리하는 신부의 삶
작가소개/이민아
이민아는 1959년 서울에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과 강인숙 건국대학교 명예교수의 1녀 2남 중 장녀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조기졸업하고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 이후 헤이스팅스 로스쿨(Hastings Law School)에서 학위 및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캘리포니아 주 검사로 임용돼 청소년 범죄 예방과 선도에 헌신한다. 1989년부터 2002년까지는 LA 지역 검사를 역임하던 중 1992년 세례를 받은 이후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하게 되고, 이혼과 발병, 둘째 아이의 장애, 첫아이의 사망 등 온갖 시련을 겪는 와중에서 신실하게 신앙심을 키워 하나님을 온전한 주님으로 영접하게 된다. 2009년 정식으로 목사 안수(Resurrection and Life ministries)를 받고 미국 각 주와 오스트레일리아, 푸에르토리코, 아프리카, 중국 등을 돌며 열정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 [땅끝의 아이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