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의 고토섬에 대한 자료를 아래에 덧 붙이니 참고 하시고 참여 하실분은 연락 주십시요.
일본 나가사키는 일본 가톨릭의 원점을 이루는 순례지로 알려져 있지만
나가사키에서 배로 1시간 가량 떨어진 섬 고토열도는 의외로 모르는 이들이 많다. 기도의 섬으로 불리는 고토열도는 대륙에서 박해를 피해 온 카쿠레 키리시탄(陰れ切支丹-잠복 그리스도인)들의 터전이었다.
나가사키대교구에 있는 130개 성당 중에 50개가 이곳 고토열도에 산재해 있다. 카쿠레 키리시탄들은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는 말씀을 철저히 따랐다.
무시무시한 박해 가운데서도 키리시탄들이 모인 곳에선 기도가 이어졌고 신앙의 빛은 꺼질 줄을 몰랐다. 박해가 끝난 이후에는 키리시탄들이 모여 살던 곳곳에 성전이 세워져 섬 전체가 하나의 성지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가톨릭이 고토에 처음 전해진 것은 1566년이다.
1549년 예수회 선교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가 가고시마에 상륙해 가톨릭을 전한 지 17년이 흐른 뒤였고
1587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그리스도교 금교령이 내리기 11년 전이었다. 선교사 루이스 데 알메이다(Luis de Al meida) 신부는 일본인과 함께 고토 후쿠에지마섬을 찾아왔다.
의사이기도 했던 알메이다 신부는 이 지역 영주의 아들을 치료해주면서 신임을 얻었고 영주 아들을 세례시키며 가톨릭 선교를 허락받게 됐다. 이후 고토열도는 1587년 그리스도교 금교령으로 박해가 시작되기 전까지 주민 2000여 명이 세례를 받는 등 가톨릭 교세가 번창했다.
하지만 박해가 시작된 후 키리시탄(그리스도인)들은 카쿠레 키리시탄(잠복 그리스도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1780년대 나가사키시의 개척정책으로 3000여 명이 고토로 이주해 왔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박해의 그늘을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 온 키리시탄이었다. 서로를 알아본 키리시탄들은 서로를 다독여가며 신앙의 끈을 결코 놓지 않았다.
이들은 박해가 심해질수록 더 깊은 산으로 숨어들었고 배를 타고 외딴 무인도에 정착하기도 했다.
동굴 벽엔 십자가 흔적이 고토 신가미고토-쵸 와카마쓰항에서 해상택시를 타면 키리시탄이 지내던 동굴을 순례할 수 있다. 동굴 바깥에는 카쿠레 키리시탄들이 불을 피워 지냈던 자리가 고스란히 남아있고 벽 내부에는
성모상을 모시고 십자가를 새겼던 것으로 짐작되는 흔적이 남아있다.
이들은 인근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에게 발견돼 관청으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고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고토 신자들은 1967년 이곳에 높이 3.6m에 이르는 대형 그리스도상을 세우고 카쿠레 키리시탄 순교자들 신심을 기리고 있다.
위령성월이 되면 이곳 동굴 앞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미사가 봉헌되기도 한다. 고토시 히사카지마섬은 박해를 피해 온 키리시탄들이 모진 고문으로 50명 넘게 순교한 곳이다.
지금은 다리로 육지와 연결돼 있지만 당시 키리시탄들은 배를 타고 이곳으로 이주해 왔다. 하지만 히사카지마섬이 사청제(모든 주민이 불교사원에 소속되는 제도)를 실시하자 이를 거부한 카쿠레 키리시탄들은 결국 신분이 탄로나게 된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200여 명에 이르는 키리시탄은 20㎡도 채 되지 않는 비좁은 감옥에서 8개월 동안 갇히며 고문을 받았다.
현재 감옥터에는 이곳에서 숨진 이들의 이름을 새겨놓은 비석과 이를 기리는 로우야노사코 순교기념성당이 세워져 있다.
주민 25%가 신자 1873년 금교령이 해제된 이후에 키리시탄들은 신앙의 자유를 누리며 고토 곳곳에 성전을 세웠다.
고토에 세워진 성당 중에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역사적 건물들이 많다. 올해 창립 100돌을 맞는 신가미고토-쵸 아오사가우라성당, 서일본 유일의 석조건물인 가시라가시마성당과
고토시 에가미성당, 구 고린성당, 도자키성당 등이다. 특히 도자키성당은 현재 고토 키리시탄 수난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료관으로 꾸며져 꼭 들러볼 만하다. 고토 성당 대부분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 제대를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
성당 전면에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에 쓰던 제대와 현재 쓰고 있는 제대가 함께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또한 작은 규모지만 자료관을 두고 있는 성당이 많아 볼거리가 풍부하다. 고토열도에는 모두 4만60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25%가 가톨릭 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