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셨던 정모 리포트.
지금 쓰겠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황인데 더 미뤘다간 완전히 잊어버릴 것 같아서 쓰기로 했습니다.
부족한 게 있을 수 있으니 이해를 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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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모를 위해 주변 분들의 부러우면서도 한심한 시선 등을 무릎쓰고 제가 머물면서 근무하고 있는 한림면의 어느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시내버스로 김해 터미널로 갔습니다. 당연히 앞날에 준비를 단단히 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1910(?)
ㅡ.ㅡ#
그게 서울 막차였을 줄은......... (어째서 그 시간이 진주로 가는 막차시간하고 같을 수 있냐!)
그렇게 한탄할 틈이 없다고 닥달한 저는 김해에서 사상으로 가는 지하철을 이용하여 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때가
차가 한참 막히는 시간이라서 버스를 이용했다간 갈 수 없었을지도 몰랐다는 겁니다. 김해 지하철이 다른 지하철과는 다른
높은 전철 다리에서 운행하는 방식이라서 고속도로부터 시작해서 공항에 부산앞바다가 보이는 전경이라서 지하철 타길
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사상터미널에 도착해서 서울행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그 시간도 1945(?)
[이겅 뭥미!!!!!!!!!!!!!!!!!!!!!!!!!!!!!!!!!!!!!!!!!!!!!!!!!!!!!111]
사상에 도착하기 전에 제 폰으로 시간대를 확인했는데 다시 한 번 보니 사상 터미널 시간을 본 게 아니라 노포동 터미널 시간표
를 봤다는 겁니다. - 기어즈 오브 워의 마커스가 재장전 실패해서 왈! = 갓 뎀! 썬오브 비치! - 그 정도로 욕을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일분일초의 시간이 없다는 것을 재인식하고 서둘러 노포동으록 갔습니다.
그러나 서울 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집을 설득하는 것인데 뭔 사이비 모임에 가는 게 아니냐고 고성을 부리셔서......
하는 수 없이 주변 친척 분의 도움을 받아서야 겨우 설득 성공해서..... (사실 친척분 도움 받는 것도 별로 좋은 게 아니라서.)
괜찮으니까 걱정마라고 말씀드린 후, 더 늦기 전에 노포동의 터미널에서 차를 끊고 바로 서울로 입성을 시작했습니다.
장장 4시간이 설레임이면서 영혼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순간. 왜?
- 밥을 못 먹었으니까. 중간에 휴게소가 있는데 있으나마나. 닫혔으니까.
.......... 하는 수 없이 작은 편의점을 찾아서 과자 한 봉지만 사서 배만 채우고 다시 버스를 타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작은 수
첩 - 그것도 제 자작소설을 만들기 위한 소재거리를 적어두는 것 - 을 열심히 쓰며 기다린 끝에.....
서울 입성!!!!!! 그러나.....
오전 1시....... 밤 9시에 출발했는데도 막힌 곳에 걸려서...... 늦, 었, 다.
그리고, 잠 오고 배고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근처 편의점에서 빵 같은 것을 먼저 구해서 배부터 채우고 잠 잘 수
있는 곳인 찜질방을 근처에 찾아서 바로 씻고 잠을 청했습니다. 오랜만에 목욕탕에서 씻는 것이라서 속이 시원한데......
입에서 푸른 불빛의 가스불이 나와!!!!! 내 속의 뜨거움이 너무나 뜨거워!!!! 왜? 너무 더워서!!!!!!!!!!!!!!!!!!!!!!!!!!!
(자작소설의 인물이 이를 본다면 - 고마 자라! 그리 씨부리봐야 니만 손해다!)
시원한 데를 잡아서 그대로 누워 자고........ 다음날, 아침.
다시 씻어서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고 약속장소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마침 작년에 지하철용 교통카드를 버리지 않아서 그걸로
충전하고 바로 출발했는데 마침 9시. 두 시간동안 돌아다니기엔 힘들어서 영화나 봤습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헌데 배트맨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기엔 정말 말도 안돼는 ........ 경이롭다? 웃기지마! 영화를 다 보고 남은 시간에 서점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것도 제가 알고 있는 서점들을 모두.
이 시간이면 책방이나 다른 영업점은 문을 열지 않을 거라 예상하고 종각 역 주변에 반디앤 루니스인가 서점에 잠시 둘러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아뿔싸! 11시!
구경 중단하고 바로 홍대입구를 향해 걸음을 돌렸습니다. 갈아타는 곳도 있는데 걸어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꽤 될 것 같다는 계
산에 머뭇거림 없이 홍대입구로!!!!
지하철 안에서 지기님의 문자가 왔는데 저는 그대로 군인이 말할 법한 말로 '도착 10분전' 인가 비슷한 답변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그만큼 기대를 많이 하고 간다는 겁니다.
그런데 밖을 나가니까 작년에 기다렸던 곳하고 똑같은 곳이었습니다. 다른 곳인 줄 알았는데........
최종 장소에 도착하자 핵심 카페 회원분과 작년 정모에서 뵌 분도 보이셨습니다. 여러 의미에서 정말 반갑더군요.
여기까지 도착하는데의 더위는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이런 경우라면 잊어도 될 만큼 기뻤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뵐 작가님과 같이 점심시간...... 부대찌개에 무한셀프 급의 감자튀김. ......헐, 내가 먹었던 부대찌개는 무한셀프 개
념이 없거나 밥만 잔뜩이었는데..... 확실히 다, 르, 네.
여기서 기억이 가물가물....... 데이크 님, 나웍 님, RK150(?)님, 한센 님, 이그니스 세컨드 님, 알케미스트 님, 만담 장소에서 늦게
오신 간지댄서 누님, 아우트얌 님. 마지막 술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내신 크루나 님.
정모의 장소인 민들레 영토.. 작년에 했던 곳과는 다른 먼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같은 분위기보다 더 재미있는 거여서 저로서는
어느 실망감 없이 재미있었습니다. 퀴즈 대결이 정말 빛났는데..... 에잉! 블레이드헌터하고 마왕데이몬을 제대로 봤다면
이길 수 있었을 것을. 더구나 그 전에 자작 필이 안온 충격하고 회사의 분위기에 주눅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되어서 작년보다
더 부진했습니다. ㅠ.ㅠ
더욱이 10점차로 졌, 다. (어 흐흐흐흐흐!)
하지만 다음 정모하고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만회!!!!!!!!!! 하겠습니다. (이제 라이벌이 되신 이그니스 세컨드 님. 저보다 더 많은
재량을 가지셨다는 것에 저 스스로 분발하게 만든 점에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 외에도 제가 꼭 봐야할 소설을 비롯한 정보 등을 얻었다는 것에서 지기 님과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작가님.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이때도 마찬가지이니.
이러저러한 정모는 끝내고 뒷풀이라 할 수 있는 술자리...... 안타깝게도 작가님께서 휴가를 위해 먼저 가야한다는 것 때문에
아쉬웠지만 내년에 또 기회가 있을 것이니.......
한 오후 6, 7시였는가? 막걸리 집이었나? 일단 그런 술집에 들어가서 속풀이를 할 정도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게
한 새벽 2시까지였나? 엄청 놀았습니다. 막걸리 마시고 소주에 맥주. 심지어 폭탄주까지!
저 같은 경우는 술을 잘 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직장을 잡거나 주변 친우들하고 같이 지내게 되면 술자리는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술은 마시되 어떻게든 절제를 하거나 정신줄 단단히 잡도록 하는 자세로 술자리를 즐겼습니다.
특히 제 처지를 보신 크루나 님께서 아무리 회사가 더럽다, 힘들다, 사람이 못됐다, 라고 해도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정상이며
사회가 잘 흐르는 원동력이다라는 것을 저에게 설명을 해주셨더군요. 이건 정말 저에게 살되고 뼈되고 피되는 말씀이더군요.
제 오랜 친구도 그런 말을 한 적 있었고 작년 기능사 교육 과정에서 반장 형에게 들은 적 있었지만 여기 서울에도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는 것은 아직도 저는 애송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이건 뭐라 표현하기 힘든 감사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후 정모의 끝까지 잘 즐겼습니다. 중간에 뭐가 빠졌다는 느낌이 진했지만 빠진 느낌은 잊어버리면 그만, 그 정도로 재미있고
뼈되는 것을 새겨들어서 앞으로 나에게 뭐가 필요하고 알아야 하는지의 계기의 단서를 가졌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모 끝난 후에 저 혼자서 서울 구경하기 위해 돌아다녔지만 시간이 없던 관계로 2시 되어서야 차를 탔습니다.
늦었지만 얼마든지 커버가 되는 것이고 저는 원래 쉴 때는 느긋하게 쉬기 때문에 (반전적으로 보면 전 은근히 급해서.....)
이거 용두사미의 정모리포트군요. 보고 싶은 분은 물론 많은 분이 오시길 바랬지만 어째 작년보다 더 적은 인원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저 혼자만의 생각인가요? 안 오신 분이 있다는 것만큼은 섭섭한 감이 없지 않지만.....
이것으로 저만의 정모리포트를 마치겠습니다.
이거 뭔 여정기를 쓰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첫댓글 작년보다 적은거 맞습니다ㅜㅜ 그리고 RK150 이 아니고 BK201 ㅋㅋㅋ 근데 사진은 왜 없으세요! 사진찍으신거 언능! 올리시죠 ㅋㅋㅋ
세 판 정도인가? 그 정도밖에 못 찍었지만 지기님께서 말씀하시면......
저도 가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친구들과의 여행이 있었고 집에 설명하면 이해를 못하시고 하니 못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참가하겠습니다ㅎㅎ
사이비모임;ㅁ;ㅋㅋㅋㅋㅋ 이라늿.. 다음 정모때는 꼭 가도록 하겠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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