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의 MBTI는 무엇일까요?
검사를 해보지 않아도 저와 비슷할 거라고 추측합니다. 나이를 먹고 세상 풍파에 치이며 빨간 머리가 희끗해졌어도 마음 속의 엉뚱함과 상상력은 여전함을 느끼곤 합니다.
교육학을 전공했지만 공교육의 틀에 맞출 자신이 없어 일찌감치 선생님이 되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도 없었어요.
이대로 흘러가는 인생일 줄 알았는데 30대의 끄트머리에서 무언가 마음 속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며 문득 부모님에 대한 분노가 올라와 밤새 뒤척였습니다. 자신의 과오라고 자책하고 깊이 묻어두었던 상처들도요.
마음 속 아우성을 잠재우기 위해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습니다. 가슴을 치는 구절들을 적고 또 적었지만 나의 언어로 토해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박미라의 <치유하는 글쓰기>를 만나기까지는요.
이대로는 안된다는 절박함과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동시에 피어났습니다.
국문학 공부를 하면서 1년에 100권 읽기를 하고, 카페에 글을 쓰면서 안으로 곪은 상처의 환부를 드러내니 산소호흡기라도 쓴 듯 숨이 쉬어지고 살 것 같았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과거의 경험들이 현재의 나를 구성하는 일부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쓸 때는 오히려 상처를 헤집기만 하는 건 아닌지 회의가 들기도 했지만, 이미 발설해버린 어두운 감정들은 예전만큼 절 지배하지 않았습니다.
작업으로 인해 과거에 머물기도 하지만 매 순간이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동명여고에서 했던 <마음 글쓰기>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제 첫 번째 통로입니다.
그 후 상담심리학을 공부하고 상담사로 일하면서 글쓰기를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 마음의 고향인 <치유하는 글쓰기 연구소>에서 함께 하려 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낱낱이 성찰하는 것은 두렵고 아득한 일이지만, 인생의 답을 찾는 꼭 필요한 과정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결국 답은 내 안에 있으니까요.
지나온 날들과 화해하기 위해.
앞으로 살아갈 날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상담사 이력
현) 보듬살이심리상담센터 대표
현) 교육지원청 위기상담사
현) 정신건강복지센터 강사
현)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강사
구) 가족센터 객원상담사
구) 1인가구 전문상담사
구) 시립청소년센터 전문상담사
구) 치유하는글쓰기연구소 선임연구원
구) 동명여고 마음글쓰기 강사
- 글쓰기 이력
2015 <치유하는글쓰기 스터디모임> 1기
2016 마음치유학교 <박미라의 행복한 글쓰기> 수료, <치유하는 글쓰기 전문가과정> 수료, 동명여고 <마음글쓰기> 강사
2018 <내 인생의 자서전 쓰는법> <자서전 워밍업 글쓰기>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 진행
2019 <열두달 글쓰기> 수료
2020 <춤추는 글쓰기> 자조모임 운영
2021 <상처받은 어린 시절> , <송년글쓰기> 원데이클래스 진행
2021~2023 동대문구 가족센터 1인가구 <자존감 수업> 프로그램 진행
2023 <2023년 감사일기> 네이버밴드 운영
-학력 및 자격
심리학 석사/ 교육학 학사 / 국문학 학사
국가공인 임상심리사/ 국가공인 청소년상담사/ 미술심리상담사 / 중등 정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