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의 辯>
2씬 블로킹을 하였습니다. 별 탈없이 연습을 하다가 계단이 필요해 컨테이너로 갔는데 문이 안 열려서 키를 이것저것 넣어보다가 소극장 키를 마치 카라멜마냥 쑥 비틀어 버렸습니다. 알고보니 컨테이너는 애초에 잠겨있지도 않았습니다. 다행히 키 복사가 빨리 되는 집이 있어 다음날 바로 해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별 일이 아니었는데 그것 때문에 멘탈이 나가 우왕좌왕하였습니다.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 부끄럽고 민망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였습니다.
<연출의 辯>
변동이 정말 많은 이틀이었습니다. 저의 역량부족을 처절하게 느꼈습니다. 공연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연출의 책임은 아니겠지만 제가 책임이 없는 것도 아니겠지요. 이미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을텐데 저까지 갈피를 못잡아 나머지 공연팀 사람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예정된 연습을 진행하지는 못했고 대체로 생각해낸 연습들도 제대로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갈 길을 가기 위해 재정비할 시간을 얻었다고 생각하며 시간을 조금 가졌습니다. 배우들끼리 합의할 내용도 상의하였고 당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다들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연출의 辯>
연출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더니, 참 맞는 말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어렵네요~ 게다가 스탭팀과는 소통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말은 걸고 싶어 기웃거리다 괜히 잔소리하는 아버지가 된 기분입니다.😅 46기 황서영 언니가 캐스팅된 당일 연습까지 참여해주어 나름 연습다운 연습을 오랜만에 해주었습니다. 급작스러운 일정이었을텐데 감사할 따름입니다.
<연출의 辯>
드디어 제대로 연습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착착 돌아가는 연습이라 어수선한 감은 있었지만요. 연습이 중간중간 루즈해지는데 연출이 숙제를 미리미리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동선 연습이나 액션 합을 맞춰보다 보면 시간이 안그래도 훅훅 가는데 연습을 시작하고 동선을 고민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배우들에게 집에서 혼자 해올 수 있는 것은 연습와서 하지 말자고 잔소리를 했는데 부끄럽기 짝이 없더군요. 정말이지 내로남불이네요. 바쁘다는 핑계로 정작 제 할 일을 안 했지 뭡니까. 반성하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8주차 연습일정>
월 화 수 목 - 소극장 7~10시
금 - 인문사회관 139호 7~10시
벌써 다음주가 8주차네요! 공연 준비를 시작한지 두 달이 다 되어간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혹여 시간이 되신다면 한 번 방문하셔서
잘 하고 있나.. 뭘 못하고 있나 말씀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첫댓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주였던 것 같네요. 갑작스레 배역이 바뀌게 되어 더욱 혼란이 컸을 것 같습니다. 3학년 실습 기간이라 어수선한 것도 아마 있을 테고요.
항상 부족하다, 부끄럽다고 말씀하시는 연출님이지만, 여러 사람들을 이끌고 공연을 만들어 나가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나간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런 역할은 처음이기도 하니까요. 다른 공연팀 분들도 배우, 스탭으로서 학마을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들이 결코 작은 일들이 아니고요. 그러니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반성은 하더라도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자신감 갖고 즐겁게 공연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어요.
선배로서 공연팀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제 여건이 괜찮아지는 대로 다시 한번 찾아가 보겠습니다. 공연팀 항상 응원합니다.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선배님!*^^*
사실 막상 연습할 때는 별 생각없이 하는데 연습일지를 쓰다보면 잘못한 점이 더 생각나 주눅든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네요~ 앞으로는 공연팀 모두 더 자신감 갖도록 하겠습니다ㅎㅎ
저번에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날 인원이 적어 회의하는 모습만 보여드려 마음이 불편했는데 가능하실 때 다시 한 번 찾아주시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