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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백두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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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남정맥 스크랩 낙남정맥 10구간(2번국도/SK주유소-배토재)
올챙이(여니미) 추천 0 조회 39 10.01.22 09:1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낙남정맥 10구간(2번국도/SK주유소-배토재)

 

-.일시 : 2007년 6월 23일(흐림,비)

-.루트 : 2번국도(7:15)-190.5봉(7:55)-1001번 지방도(8:18)-딱밭골(9:00)-234.9봉(9:40)-오랑동고개(11:10)-마곡고개(12:57)-안남골(14:22)-배토재(14:55)

-.산행시간 : 7시간 40분

-.참여인원 : 유기헌,하현판,설영식,박금남,연성주,권정순,김문섭,권혁동,장형연,김영창(10명)

 

꼭 장마가 소강상태라는 일기예보를 철석같이 믿고 나선 길은 아니지만 빗물이 고여있는 도로며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하늘을 자꾸만 쳐다보게 된다.
10구간은 구간에 딱 맞는 10여명으로 단출하게 팀이 꾸려졌다.
그래도 할 것은 다 하는 울 총무님.
평소와 다름없이 계란 2개와 더불어 스폐셜로 요구르트대신 배즙을 내어놓고 붕~ 하면 닿는 섬진강휴게소지만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커피까지 풀 코스로 즐기고 느긋하게 할 것은 다해가며 낙동강오리알집이 건너다 보이는 2번국도상에 도착하니 장마의 흔적으로 시커먼 아스팔트가 더욱 검게 투영된다.

 ▲2번국도

 

 

 

건들기만 하면 금방이라도 물줄기를 퍼부을 듯이 내려앉아있는 먹구름들도 위협적이지만 낙엽들에 묻어있는 물방울들의 위력이 비보다 강하다는 것을 실감한 권여사님은 비닐우의를 앞치마 두르듯이 두르고 들머리의 도로 절개지를 올라선다.
우측으로 산허리를 파고들어 온천장 건립이 진행되고 있어 질퍽거리는 흙을 피해 국도로 절개된 비탈지의 수로를 따라 오르는 길은 마루금을 얼마나 크게 절단을 내어놓았는지 산정에 다 이르러서야 끝을 맺고 숲속으로 들어가면서부터 완만하게 변한다.

 ▲들머리

 

 ▲온천 공사현장

 

 

울창한 숲에 더욱 어두워진 길로 방향감각을 상실했나...

남해바다로 되돌아 가듯이 꺼꾸로 진행되듯 한 역방향의 길이 한참이나 그렇게 이어지더니 슬그머니 북으로 방향을 꺾어 영신봉으로 향한다.
호젓한 송림숲에 완급마저 없으니 맑은 날이라면 산림욕으로 제격이련만 자그마한 나뭇잎이라도 스칠라치면 물방울이 그대로 옷으로 전이되고 뽀송한 천은 물을 쏙쏙 빨아 들어 그 무게로 인해 옷이 축축 늘어나며 착 달라붙은 바지는 사타구니를 쓸리게 하는데 오늘 대장의 역할이 한가지 더 늘었다 .

 ▲완만한 등산로...

 

운무와 자욱한 안개로 일찍이 조망은 포기한 터지만 전형적인 육산에 현 위치마저 파악치 못하다 앞이 훤해지며 나동공원묘지의 헐벗은 모습이 들어오고 묘지로 향한 임도를 따라 올라서니 돌탑이 있는 190.5봉이다.

 ▲나동 공원묘지가 보인다...

 

 

 ▲190.5봉(공원묘지의 돌탑)

 

협곡을 삥두룬 산사면을 모조리 깎아 커다랗게 묘지 터를 만들어 놓고 망자만을 기다리고 있는 공원묘지는 죽음대신 푸른 생명체들로 채워져 있고 십자가상이 있는 묘지 사잇길을 따라 마리아상이 있는 자그마한 봉우리하나를 그대로 우회하여 개망초가 하얗게 피어있는 개활지에서 공원묘지를 벗어나 내림길로 들어선다.

 

 

 

 ▲공원묘지를 벗어나며..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 내림길속에 철탑 하나를 만나고 산딸기의 유혹을 피해 내림길을 조금 더 내려서면 1차선 넓이의 시멘트도로인 선들재인데 어째 1001번 지방도명이 붙은 도로답지 않고 마을길 같다..
그래도 명색이 지방도라고 과시라도 하려는 듯이 차량 하나가 지나가고 들머리로 붙은 사람들로 부터는 괴이한 탄성들이 들려와 서둘러 꼬리를 잡고 보니 모두가 산딸기나무에 매달려 달콤함에 푹 젖어서 알지 못할 신음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1001번 지방도(선들재)

 

 

산딸기구역을 벗어나며 전형적인 숲길의 오름길이 시작되고 이설 된듯한 철탑기둥의 흔적 뒤로 철탑을 대하며 오름길이 끝을 맺는데 우측에서 올라오는 마을확성기소리의 끝자락에 메마른 진양호의 황토빛이 들어난다.

 ▲철거된 철탑흔적...

 

 

길은 산길이 아닌 일반도로처럼 완만하게 유지되고 소나무숲으로 무척이나 좋다.
그런데도 힘들다.
빨치산의 후예들인가? 이 좋은 산길을 내달려버리는 선두를 잡기 위해 비지땀이 흐르고 지도를 살펴볼 여유마저 없다.
일직선을 긋던 길이 오른쪽으로 꺾여 밤밭사이로 내려가는 폼새로 보아 여기가 183.5봉이다.

 ▲183.5봉

 

산길을 내려서면 딱밭골로 향한 시멘트 도로가 일자로 이어져 가고 왼편으로는 조경수처럼 그럴싸한 묘목들이 즐비하다.
정맥길은 코스모스를 심어놓은 도로를 어느 정도 따르다 쇠사슬이 처진 민가에서 산길로 붙어 235봉으로 올라야 하지만 개짖는 소리에 나온 여주인에 밀려 내쳐 딱밭골마을까지 이동한다.
하긴 내집 마당을 객들이 제집 드나들듯이 왔다 갔다 하면 나 또한 기분이 좋지 못할 것이므로....'
마을로 들어서자 그 규모가 제법 커 성주님은 혹시나 싶어 막걸리집을 제일먼저 찾으나 염원을 저버린다.

 ▲딱밭골로 향한 임도

 

 ▲마루금은 여기서 우측의 민가앞으로 이어지는데...

 

 ▲집주인의 손사레로 딱밭골로 내려선다..

 

딱밭골고개까지 마루금을 크게 벗어나버려 경운기 길이 되어버린 2차선 아스팔트도로를 거슬러 오르다 왼편의 시멘트도로로 붙으니 조경농장이 마루금상을 차지하고 있고 비포장으로만 바뀔 뿐 널따란 임도가 계속 이어진다.

 ▲마을 앞을 지나 딱밭골고개로 도로를 거슬러 올라선다.

 

 ▲정상적인 마루금의 실루엣과 딱밭골...

 

이 임도는 민가로 흘러 들어가는데 좀 전에 한번 당했던 터라 걱정을 앞세우고 조심스레 집으로 진입하는데 멍멍이만 멍멍거릴 뿐 인적이 없다.
민가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숲길로 들어서곤 얼마 후 떨쳐낸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잡목에 묻혀버린 파란지붕이 보이는데 이곳이 지도상의 교회수련원이 아니 였는지...

 ▲조경농장의 농가

 

 ▲외딴 농가

 
굴곡이 거의 없이 완만하게 오름길이 이어져서 234.9봉의 삼각점을 대한다.
앞번 구간에서 부터 오늘구간까지는 낙남정맥의 완충지대로 굴곡이 거의 없는 야산지역을 이어가다 보니 삼각점하나 만나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마루금은 여기서 삼각형의 꼭지점마냥 급선회하여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꺾는다.
한참이나 급비탈을 이룰 것 같은 내림길은 어느 순간 완만하게 변하더니 전형적인 소나무숲길로 바뀌어 뚜렷한 지물 없이 이어지니 이게 어디 정맥길인가..
좌측으로 잠깐씩 조장리마을이 내려다보일 뿐 그렇게 만들라 해도 못 만들듯한 편안한 길을 산보하듯 걷다 보니 자그마한 재에서 한무리의 정맥꾼들과 조우한다.
우린 그동안 산전수전 겪어가며 종점을 눈앞에 두었고 이분들은 영신봉에서 부터 이곳까지 줄 곳 내림길로만 진행한 터라 앞으로의 고생길이 훤한데......

 ▲234.9봉

 

무덤의 잔재인지 돌무더기가 나타나고 이어서 봉우리가 분기되는 무덤을 대하는데 이곳이 도상의 239봉 직전이다.
어쨌든 위치는 알았으니 휴식의 시간을 가진다.

 ▲239봉 직전의 묘지

 

 ▲53번 송전탑을 대하면서 부터..

 

팀장님이 건네는 향긋한 수박으로 원기를 회복하고 239봉을 찾아 나섰으나 워낙 굴곡이 없는 터라 봉우리를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버렸다고 치지만 넓은 헬기장은 왜 보지 못했을까...
길이 제법 넓어지더니 송전탑이 나타나고 이어 완전히 임도 수준의 길로 바꿔 또다시 송전탑 하나를 더 지난다.
왠지 거저먹는 산행길이 편치만은 않는데 앞에 제법 넓게 조성된 묘지가 보이고 앞으로 또 하나의 비포장 임도가 가로질러 있다.
정상적인 마루금은 이 임도를 건너 묘지로 붙어야 되나 임도가 크게 마루금을 벗어나지도 않을뿐더러 2번 국도가 있는 오랑동고개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예습을 통해 습득한 터라 그냥 임도를 따른다.
임도는 말끔하게 관리되고 있어 그 용도가 궁금해지나 어느새 끝이 오랑동마을에 닿아 있고 무심결에 그와 함께 마을로 내려서서 철로밑을 지나 구도로인 2번 국도까지 와버렸다.
마루금을 제대로 따른다 해도 고속도로수준의 도로를 무단횡단하지 않고는 여기를 통해야 되므로 스스로 안위를 찾고 너무 일찍 도착하여 버려 보이지 않는 버스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사이 성주님은 버스정류장의 의자에 자리를 잡고 오침에 들어가버린다.

 ▲넓은 임도를 따른다.

 

 

 ▲245.5봉 직전의 묘지와 임도

 

 ▲임도를 따른다...

 

 ▲오량동 마을로 내려선다.(잘못된 길)

 

 

 

 ▲오량동 고개

 

 ▲경전선 철도와 2번 국도의 교각

 

 

 ▲편안한 휴식..

 

 ▲버스를 기다리며....

 

신설도로인 2번 국도의 교각아래에서 느긋한 점심을 먹고 시멘트길을 따라 오르며 도로 때문에 절개된 마루금을 눈으로 연결하고 아마도 이 도로 건설시 사무실의 용도로 사용될 성 싶은 널따란 광장을 대한다.
이후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밤나무사이로 정맥길이 이어지고 밤나무보다 더 많은 산딸기군락지가 쭉 이어져 배불리 먹은 점심 때문에 더부룩한 배를 더욱 불려 놓는데 문제는 자꾸만 자꾸만 손이 간다는 것이다.
그래도 산적님은 낼 다시금 찾아오겠다고까지 하니....
표지기가 하나도 없다는 문제의 지역인데 대원들 간의 거리들은 자꾸만 멀어지고.....

 ▲오찬

 

 ▲2번 국도로 단절된 마루금(정상적인 마루금)

 

 

 ▲왠 광장이..

 

 ▲지천에 널린 산딸기

 

 

 

 

밤밭이 끝나면서 펄럭이는 리본을 따라 마루금을 이어가며 앞사람의 흔적을 ?다보니 어느새 2차선 포장로인 마곡고개다.
힘겹게 올라오는 트럭의 차소리가 들리지만 깊게 패인 절개지를 보고 있노라니 울나라 기술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마곡고개 

 

도로만 아니 였다면 그저 먹는 것을 내려섰다가 올라서려니 이중의 힘이 들어 오름길이 끝나는 155봉의 전위봉에서 쉼을 하고 지도상의 잡목지대로 들어섰으나 어딜 봐도 잡목지대를 찾아볼 수 없는 탄탄대로의 정맥길이 쭉 이어져 155봉도 197봉도 어딘지 모르게 지나쳐 우측편으로 임도가 바짝 붙는가 싶더니 새로운 묘지가 조성된 237봉의 분기봉에서 시멘트 임도로 내려서버린다.
세상은 급변하는데 오래된 지도에 의지하다 보니 제일 문제가 금방 금방 생겨버리는 도로다.
지형을 살필 겨를이 없이 거리 좁히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생뚱맞은데에서 맞다트린 도로는 헷갈림만을 가중시켜 한참의 지도탐독 속에 시촌님이 가리킨 점골마을에서 흘러 들어온 임도로 결정짓는다.
하긴 좀전의 237봉의 삼각점을 다른 사람은 다 보았다는데.....

 ▲우측으로 이어진 임도

 

 ▲237봉을 내려서고...

 

 

 ▲곳곳에 나타난 임도와 특징없는 지형들로 지도 정치가 힘들다...

 

진행은 일사천리라 한참의 휴식시간을 갖고 야트막한 봉우리를 올랐다 대나무밭사이로 내려서니 또다시 시멘트임도로 안남골마을에서 안남골재로 이어진 곳이다.
밭일에 열중이신 할머님께 인사를 건네니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 광양에서 왔다고 하니 모른단다.
아니 동북아의 최대 허브항이 있고 세계제일의 제철소가 있는 울 동네를 바로 이웃인 하동에서 모른다니.....
밥때가 지났는데 주인이 마실을 나가셨나...
안남골마을에서 연신 울어대는 소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시멘트임도를 거슬러 오른다.

 

 ▲안남골로 내려선다...

 

 

 ▲안남골

 

배나무밭을 대하면서 숲으로 들어서나 이 임도를 서너 번 조우하는데 점차 거세지는 빗줄기 때문에 숲속으로 들어서는 게 빗방울을 덜 맞아 좋다.
임도를 완전히 버리고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면 247봉인데 어느 곳과 마찬가지로 특징은 없지만 묘가 널따랗게 차지하고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
비가 오니 그렇지 않아도 빠른 선두는 내달려 버리고 없고…..

 ▲임도을 수시로 넘나든다.

 

 ▲247봉

 

밤밭으로 접어들어 짧은 오르막을 올라서면 이곳이 288봉으로 배토재까지는 내리막길만 남겨두었다.
배토재 도로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앞에 커다란 공장건물이 보이고 얼마 후 생명수인 물까지 버리며 물병에 산딸기를 체취중인 금남님을 뒤로하고 배토재에 내려선다.
도로 우측으로는 공장과 백토재의 버스정류장이 있고 좌측의 고갯마루로 올라서면 고향옥종이라 적힌 표지석이 있다.
이번 구간은 장마철이지만 그리 심한 빗줄기 없이 흐린 날씨 속에서 오히려 더위를 피할 수 있어서 좋았고 가을철이라면 더욱 더 운치가 있을 듯이 시종일관 완만하게 진행된 산길로 모처럼만의 깔끔한 산행이었다.

 ▲배토재의 공장이 보이고...

 

 ▲배토재

 

 

 

 

 

▲보양식으로 깔끔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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