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웰에이징, 웰다잉을 위해서
임성욱
(시인/사회복지학박사)
누구나 자기만의 성(城)을 쌓아 간다. 그렇게 형성된 성(城)은 갖가지 형태로 표출된다. 후세 사람들이 가장 강하게 기억하는 부분은 말년의 모습이다. 때문에 추한 인간으로 낙인찍히지 않으려면 특히 말년을 잘 살아야 하는 것이다. 법륜 스님(본명: 최석호)은 나이를 먹고 추해지는 사람의 특징을 크게 4가지로 도식화했다. 첫 번째 고집을 부리며 자기 생각만 옳다고 우기는 사람, 두 번째 화와 짜증을 쉽게 내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 세 번째 남을 탓하고 세상을 원망하는 사람, 네 번째는 작은 호의에도 감사하지 못하고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이라 했다. 그렇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견고하게 사고의 틀이 형성돼버리면 그 틀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강하게 얽혀진 사물일수록 더더욱 그렇듯이. 두 번째 사항 역시 그렇다. 어렸을 때부터 천방지축 마골피로 자란 아이들은 성장해서도 그 프레임(frame)에 걸려서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부류들은 조금만 뜻대로 안 돼도 화와 짜증부터 내는 경향이 많다. 자아 컨트롤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남을 탓하고 세상을 원망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부류들은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을 탓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타인들에게 원망과 분노의 화살을 쏘아대는 경향이 많다. 마지막으로 어떤 호의에도 감사하지 못하고 당연하게 여기는 부류들 역시 부정적 인간 중의 하나다. 힘들어하는 자가 있을 때 도와주면 그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런 사항에 접할 때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를 겪어 봤을 것이다. 물론 당사자가 정신적, 신체적 요건 때문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경우는 도와줘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음에도 권리 아닌 권리를 마치 몸종에게처럼 행사하려는 악질 좀비도 있다. 이같은 부적인 성격이 어렸을 때부터 형성돼버리면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미운 노인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법륜 스님은 이런 족속들을 추한 노년이라 칭했다. 어렸을 때부터 형성되어온 부적 생각들이 형상화되어버린 것이다. 이들에게는 아름다운 노년이 있을 수 없잖겠는가. 그렇잖아도 노년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는데. 깊은 주름 파이고, 침 튀기고, 발음도 부정확하고, 자신의 한 몸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노년의 모습이. 그런데 상기한 바와 같은 부정적 현상까지 발현되어버린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자고로 속담에 “세 살 적 버릇 여든 간다.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구절이 있다. 이 원리는 심리학의 원조라 일컬어지는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정신분석이론에도 그대로 있다. 프로이트는 0세~6세까지를 가장 중요시 했다. 이때 성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많은 부적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법륜 스님도 ‘추한 노년’이란 외모나 가진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루는 습관의 문제가 잘못됐기 때문이라 했다. 마음을 다루는 습관의 문제는 태교로부터 형성된다. 그래서 산모들은 항상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먹고, 아름다운 말을 하려고 한다. 결국 인간은 엄마 몸속에서 잉태되는 순간부터 추한 노년이 되느냐의 여부가 판가름 난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추한 노인이 됐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양질의 교육을 받으면 많이 나아질 수 있다. 노인복지관을 비롯한 각 기관 등에서. 필자도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등에서 오랫동안 노인들을 대상으로 웰빙, 웰에이징, 웰다잉 등의 강의를 해왔다. 비록 이미 노년이라 하더라도 멋진 석양 노을이 될 수는 있잖은가. 때문에 자신의 연령대에 적절한 교육에 접해보면 어떨까. 웰빙, 웰에이징, 웰다잉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