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7일 목요일, Broome, Kimberly Klub YHA Hostel (오늘의 경비 US $28: 숙박료 27, 커피 5, 환율 US $1 = AS $0.95) 어제 밤은 잘 못 잤다. 좌석 둘을 차지하고 잤지만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좌석 사이에 있는 팔걸이가 고정되어있어서 누워서 잘 수는 없었고 앉아서 잘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앉아도 저렇게 앉아도 금방 불편해졌다. 잠간씩 눈을 부치면서 자는 둥 마는 둥 했다. 아침 5시 반경에 Karratha라는 도시에 도착해서 한 시간 정도 쉬었다가 갔다. 버스 기사는 승객들을 맥도날드 주차장에 내려놓고는 아침식사를 하라고 한 다음에 어디론가 갔다가 30분 후에 나타났다. 아마 주유소에 갔다 온 것 같았다. 아침 공기가 너무나 싱그러웠다. 뉴질랜드와 호주 공기는 깨끗한 것은 물론이고 싱그럽기 까지 하다. 물에 비교하면 물이 깨끗할 뿐 아니라 맛까지 좋은 "sweet water"나 마찬가지다. 하늘은 푸르기 짝이 없다. 한국은 안타깝게도 깨끗하고 싱그러운 공기도 파란 하늘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옛날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그때는 좋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지금 젊은 사람들도 나중에 그런 경험을 할 것이다. 지금은 좋은 줄 모르는 것들, 귀한 줄 모르는 것들이 한참 세월이 지난 다음에는 좋고 귀하게 느끼게 되고 지금 나처럼 "아, 옛날에는 왜 몰랐을까 ..." 하고 느끼게 될 것이다. 버스에는 담배를 피우는 승객들이 너무 많다. Perth로 기차를 타고 왔을 때는 담배를 피우는 승객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았는데 이 버스에는 담배를 피우는 승객들이 많고 버스가 설 때마다 달려 나가서 담배를 피운다. 어떨 때는 버스가 승객 한 사람을 내려주느라고 잠깐 서는데 그 사이에 재빨리 버스에서 내려서 담배를 뻐금뻐금 몇 모금 빨고는 버스에 오른다. 기차는 몇 시간에 한 번씩 서는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는 고역일 것이다. 기차 안에는 담배를 피울 곳이 전혀 없다. 창문은 고정 창문이고 문은 설 때만 열린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은 장거리 기차는 타지 않을 것 같다. 버스에는 Aborigine라 불리는 호주 원주민들이 많이 탔다. 그들은 Western Australia와 Northern Territory 지역에 많이 산단다. 호주 백인들이 덜 사는 곳들이다. 혹시 그들은 공짜로 버스를 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호주 정부는 그들을 먹여 살리다시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일을 안 하고 놀고먹으면서 산다. 낮 시간에는 모두들 공원이나 쇼핑몰 같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애들은 난장판을 벌린다. 너무 많이 먹는지 애나 어른이나 모두들 과체중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올챙이를 연상시키는 몸매다. 호주 원주민은 생긴 것이 특이하다. 흑인종 같은데 아프리카 흑인종과는 다르고 뉴질랜드 마오리 족과는 전혀 다르다. 파푸아 뉴기니 섬 원주민들과 제일 가까운 것 같은데 그래도 그들과도 많이 다르다. 이들은 호주 백인들에게 천덕구니 같은 취급을 받고 사는 것 같다. 버스에서 보이는 경치는 Perth 올 때의 기차에서 보이는 경치와 별로 다르지 않다. 끝없는 황야다. 가끔 인도양이 보였다. 호주는 거의 미국만큼 넓은 땅에 인구는 불과 2천 2백만이라니 텅 빈 땅이나 마찬가지다. 아시아 대륙이나 한반도도 한 때는 그랬을 것이다. 현재 호주에서 경제가 제일 좋은 지역은 Perth가 있는 Western Australia라는데 풍부한 지하자원 때문이란다. Perth 시내가 비까비까하게 느꼈던 것이나 Freemantle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본 부자동네가 굉장하다고 느꼈던 것이 다 그 때문일 것이다. 오전 9시 반에 항구도시 Port Hedland에 도착해서 잠깐 쉬었다 갔는데 Perth와는 달리 동남아 같이 무더운 날씨였다. 잠깐 버스에서 내려서 사진 몇 장 찍고는 얼른 에어컨이 된 버스로 돌아왔다. 항구에는 거대한 한진해운 배가 정박해 있었는데 철광석을 싣고 있는 것이란다. 11시 반경에는 Pardoo Roadhouse에 도착해서 두 시간 넘게 쉬었다가 갔다. Roadhouse는 아마 호주에서만 쓰이는 말 같은데 사막의 오아시스 같이 여행자가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숙박시설과 음식점, 상점, 주유소 등이 있다. 두 시간이나 쉬게 된 것은 Broome에서 Perth로 가는 버스와 Perth에서 Broome으로 가는 버스가 이곳에서 만나서 기사를 교체하는데 Broome에서 오는 버스가 오는 도중에 고장이 나서 고치고 오느라고 거의 두 시간이나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이럴 때는 시원한 버스에서 내려서 Roadhouse 안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버스 안만큼 시원하지도 편하지도 않아서 고생을 하게 된다. 결국 원래 도착시간인 오후 5시 반에서 두 시간이나 지난 8시경에 Broome에 도착했다. 이곳 3월은 북반구인 한국의 9월과 마찬가지인데 밤 8시면 별로 어둡지 않아야 하는데 칠흑같이 캄캄했다. 이 지역은 오후 6시 반 해가 넘어가자마자 갑자기 캄캄해진다. 작년 동남아 여행을 할 때도 그랬는데 동남아나 호주의 이 지역이나 한국보다 적도에 가까워서 그런 것 같다. Broome에 도착해서 캄캄한 가운데서도 숙소 Kimberly Klub YHA Hostel을 어렵지 않게 찾았다. YHA 호스텔은 어느 도시나 버스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찾기 쉬운 곳에 있는데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버스 기사에게 물어보니 자세히 가르쳐주어서 버스 터미널에서 자전거로 약 10분 달려서 찾아갔다.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는데 숙소 여자직원이 매우 무뚝뚝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기분이 나빴다. 어쩌면 호주 여자가 아니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유럽 여자인지도 모른다. 옛 공산권이었던 러시아나 동유럽 사람들은 무뚝뚝한 사람들이 많다. Broome은 동남아 같이 덥다. 온도도 높고 습도도 높다. 그러나 방안은 에어컨이 잘되어 있어서 시원하다. 이제 3월 21일 Adelaide 행 기차에 오를 때까지는 더위와 싸워야한다. Broome 행 Greyhound 버스 아침 식사를 위한 휴식을 가진 이 도시의 아침 공기는 싱그럽기 짝이 없었다 Broome 가는 길은 끝없는 평원이다 어느 항구에서 철광석을 싣고 있는 이 배는 ... 한국의 한진해운 배였다 거대한 강을 지나갔다 최근에 비가 내렸던 것 같다 Roadhouse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숙박 시설, 음식점, 편의점, 주유소 등, 여행자가 필요한 시설이 모두 있다 기념품도 판다 직선으로 난 2차선 도로 끝없는 평원 Roadhouse는 도시 사이 수백 km 마다 한 군데씩 있는 것 같다 매우 긴 이 트럭은 이 지역 차도가 거의 일직선이기 때문에 운행이 가능한 것 같다 끝없이 일직선으로 난 차도 저녁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