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21일 10시00분 교수연구동 3층
2023년 1학기 유가철학특강
왕부지의 [독사서대전설] 「위정편」
발제자 : 철학과 20207393 박혜원
|7-7|
夫此所謂言, 非善說辭命之言, 而善言德行之言也.
이른바 언은, 사명을 잘한다고 말하는 언이 아니고, 덕행을 잘한다고 말하는 언이다.
수정: 여기에서 말하는 말은 사령을 잘 설명하는 말이 아니라, 덕행을 잘 말하는 말이다.
善言德行者顔ㆍ閔也, 非子貢也.
덕행을 잘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안연ㆍ민자건이고, 자공이 아니다.
수정: 덕행을 잘 말하는 사람은 안연ㆍ민자건이지, 자공이 아니다.
且亦非徒口說之爲言也, 著書ㆍ立說, 答問ㆍ講論, 皆言也.
또한 입으로 말하는 것만이 언이라 함이 아니고, 글을 짓고, 학설을 세우고, 묻고 답하고, 강론하는 모든 것이 언이다.
수정: 또한 (단지) 입으로 말하는 것을 말로 여길 뿐만 아니라, 저서ㆍ 입설ㆍ 문답과 강론 등도 다 말이다.
要以言所行而非應對之文也.
말로 행하는 것이 중요하지 글에 대한 응함이 아니다.
수정: 요컨대 말로써 행하는 것이지 응대하는 글이 아니다.
聖門如曾子ㆍ有子ㆍ子游ㆍ子夏, 皆有論著, 而子貢獨無.
성인의 문하에 증자 ㆍ유자 ㆍ 자유 ㆍ 자하는, 모두 논저가 있고, 자공만 홀로 없다.
수정: 성인의 문하에서 예컨대 증자 ㆍ유자 ㆍ 자유 ㆍ 자하 등은 다 논저가 있지만, 자공은 유독 없다.
其言聖道也, 曰「夫子之言性與天道, 不可得而聞」, 蓋兢兢乎愼重於所見, 而不敢輕置一詞矣.
그의 성인의 도를 다시 말하자면, “공자가 성과 천도를 말하는 것은 얻어 들을 수 없었다.”고 하였고, 대게 본 것에 대하여 전전긍긍하여 신중하니, 감히 한 말씀도 가벼이 두려고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수정: 그가 성인의 도를 말하면서, “선생님이 성과 천도를 말한 것을 들을 수 없었다.”라고 한 것은, 본 것에 대해 신중하며 조심하면서도, 감히 하나의 말을 가볍게 취급하지 않았다.
則寡言者, 莫子貢若, 而何以云多言耶?
곧 말이 적은 자는, 자공만 한 자가 없는데, 어찌하여 말이 많다고 운운하는가?
수정: 그렇다면 말을 적게한 사람은, 자공만한 이가 없는데, 어떻게 말을 많이 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子貢旣已無病, 夫子端非用藥, 而先行後言, 自是徹上徹下ㆍ入德作聖之極功, 徹始徹終ㆍ立敎脩道之大業, 豈僅以療一人之病哉?
자공은 처음부터 이러한 병통이 없었으니, 공자가 약을 사용하여 바르게 잡는 것이 아니었고, ‘먼저 실행하고, 말은 뒤에 따라야한다.’는, (自是)위로 통하고 아래로 통하여 ㆍ성인의 지극한 공을 만들어 입덕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여 ㆍ도의 대업을 닦아 입교하니, 어찌 겨우 한 사람의 병을 치료하는 것으로서 비롯하였겠는가?
수정: 자공은 이미 병통이 없고, 공자는 단연코 약을 사용하지 않았으니, 행함을 먼저하고 말을 뒤에 하는 것은, 본래 위로부터 아래까지 관통하고, 덕에 들어가고 성인이 되는 지극한 공부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고, 가르침을 세우고 도를 닦는 대업인데, 어떻게 겨우 한 사람의 병통을 치료하는 것이겠는가?
|7-8|
因此推之, 語子路以知, 自致知之實學, 而謂「子路强不知以爲知」, 亦懸坐無據.
이로 인하여 헤아려 보건대, 앎으로써 자로에게 말한 것은, 가령 치지의 실학인데, ‘자로가 강력하게 알지 못함을 안다고 위한 것’이라 이르는 것, 또한 동떨어져 앉아 근거 없는 말이다.
수정: 이로부터 미루면, 자로가 안다는 것은, 스스로 실제적인 학문을 지극히 아는 것을 말하는데, ‘자로는 억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라고 말하는 것 또한, 텅 빈 곳에 메달려 근거가 없다.
而陳新安以仕輒而死爲徵, 乃不知子路之死輒, 自始事不謹之害, 而非有自欺之蔽.
신안 진씨는 자로가 첩(위군)을 섬기다 죽은 것을 증거로 삼지만, 이내 자로의 죽음이 첩이었음은 알지 못했고, 스스로 처음 섬길 때에 경계를 해치지 못하였으나, 스스로 속이는 폐단이 있지 않다.
수정: 그러나 신안 진씨가 출공 첩을 섬기다가 죽은 것을 증거로 삼은 것은, 자로가 첩 때문에 죽은 것을 알지 못한 것이니, 일을 시작할 때부터 삼가지 않은 잘못이지, 스스로를 속이는 폐단에 있는 것은 아니다.
如謂不知仕輒之不義, 不當固執以至於捐軀, 抑將如趙盾之拒雍, 祭仲之逐突, 食言背主, 而可謂之「不知爲不知」耶?
만약 첩을 섬기는 것이 의롭지 않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하더라도, 몸을 바치기까지에 이르는 고집을 부리는 것은 부당한데, 또한 어찌 조순이 옹을 막고 , 제중이 돌을 내쫓는 것처럼, 식언하며 군주를 배반한다면, ‘모른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라 가히 말할 수 있겠는가?
수정: 만일 첩을 섬기는 것의 옳지 않음을 알지 못했다고 말하고, 고집스럽게 자신의 몸을 해치는 데까지 이르는 것에 해당하지 않고, 도리어 장차 조돈이 옹을 왕으로 옹립하려다가 거절한 일과, 체중이 여공을 축출한 일 등과 같이, 말을 바꾸어 주인을 배반한다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한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