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1일, 토요일, Saratov, Avantazh Hotel (오늘의 경비 US $63: 숙박료 $45, KFC 저녁 450, 식품 150, 140, 210, 207, 환율 US $1 = 64 ruble) 오늘은 드디어 이번 여행의 첫 번째 휴식 도시인 Saratov에 무사히 도착했다. Volgograd를 떠나서 7일 동안에 378km를 달렸다. 평균 하루에 54km를 달린 것인데 그중에 77km, 63km, 74km의 장거리도 있었다. 매우 지쳤다. 그래서 Saratov에서 3일 잘 것을 4일 자도록 호텔 예약을 바꿨다. 이제 3일 동안 푹 쉴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오전 6시에 출발해서 74km를 10시간 반에 달려서 오후 4시 반에 Saratov 숙소에 도착했다. 오전에는 흐리다가 11시경부터는 맑은 날씨로 바꾸었다. 바람도 별로 없고 어제보다 훨씬 시원한 날씨였다. 그리고 처음 15km를 포함해서 평지가 많아서 다른 날보다 덜 힘들게 달렸다. 그런데도 74km 달리는데 10시간 반이나 걸렸으니 휴식 시간을 포함해서 한 시간에 7km 밖에 못 달렸다. 휴식 시간을 포함해도 한 시간에 10km 정도를 달리면 좋겠는데 완전히 평지면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직은 언덕이 많은 구릉지라 그렇게는 안 된다. 오늘 오전 같이 흐린 날은 전조등이 필요하다. 전조등이 있으면 반대편에서 오는 차들이 내 자전거를 더 빨리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머리를 짜서 전조등을 자전거 핸들 바 가방 위에 전깃줄 테이프로 붙여놓았더니 안성맞춤이다. 며칠 전에 망가진 전조등 받침대보다 더 좋다. 이제 받침대는 다시 살 필요가 없다. 잃어버린 속도계 대신 달리면서 시간을 볼 수 있는 시계는 필요하다. 자전거를 세우고 휴대전화로 시간을 봐도 되지만 불편하다. 그래서 Saratov에서 제일 싼 속도계를 다시 사거나 시간이 잘 보이는 싸구려 시계를 사서 지금 그대로 달려있는 전조등이나 속도계 받침대에 붙일 것이다. 그래서 Saratov에서도 자전거 상점에는 한 번 들려야겠다. 들린 김에 간단한 정비도 하면 좋다. 어제 밤을 잔 숙소 화장실에서 받아온 수돗물 맛이 좀 이상하다. 그래서 주유소에서 식수 1.5리터 병 두개를 샀다. 하나에 50 ruble인 것 같다. 앞으로는 계속 식수를 사거나 가끔 숙소 큰 물병에 비치되어 있는 식수를 받아오거나 할 생각이다. 숙소 화장실 수돗물은 그만 마실 것이다. 오늘 도로변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잠깐 쉬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오던 소형 트럭이 서더니 트럭에서 사람이 나와서 나에게 무어라고 한다. 손으로 자는 시늉을 해서 보니 어제 밤을 잔 숙소 주인이다. 나도 손으로 자는 시늉을 하면서 인사에 대신했다. 그것도 조그만 인연인가 보다. 오늘 교통사고 난 것을 봤다. 도로변에 차 석대가 서있었는데 사람은 하나도 안 보였다. 대형트럭과 소형 승용차는 충돌한 흔적은 없었고 대형 버스는 약간의 경사가 있는 도로변 풀숲으로 나가면서 앞부분이 땅에 끌려서 좀 찌그러졌다. 사람이 다쳤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좀 섬직했다. 오늘 내 뒤에서 오는 트럭이 빵 해서 순간적으로 자전거를 돌려서 포장도로 옆 비포장 바닥으로 나갔다. 비켜달라고 하는 빵 소리는 금방 분간이 간다 - 인사하는 빵 소리는 다르다. 트럭과 그 뒤를 따르는 몇 대의 차들이 지나간 다음에 보니 위험할 뻔도 했다. 내가 트럭을 피해서 나간 곳은 언덕을 넘자마자 이었는데 내 뒤에서 오던 트럭은 언덕을 오르면서는 나를 볼 수가 없었고 언덕에 오르는 순간 나를 봤는데 트럭 뒤에는 다른 차들이 바짝 붙어서 따라오고 있었고 반대 방향에서는 언덕을 오르는 차들이 있었다. 그러니 그 트럭은 반대 차선으로 들어가서 나를 피할 수는 없었고 브레이크를 잡자니 뒤에 따라오는 차들에게 받힐 것 같고 해서 나에게 길을 비켜달라고 빵 했던 것이다. 빵을 안 하고 내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갈 수도 있었겠지만 위험하게 생각되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트럭이 그런 식으로 내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간 적이 많았다. 무슨 대책을 강구해야겠다. 그래서 Saratov에서 자전거 상점에 가서 자전거용 거울을 알아볼 생각이다. 지금까지 헬멧에 다는 거울은 써봤는데 잘 보이지 않아서 오히려 위험했다. 이번에는 자전거 핸들에 다는 큼직한 거울을 알아봐야겠다. 핸들에 달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모르겠다. 자전거를 달리면서 뒤에 오는 차들을 잘 볼 수 있는 거울이 꼭 필요하다. Saratov 예약한 숙소에 도착해서 문제가 생겼다. 영어를 못하는 동양계 직원이 "레지스트레이션"을 요구했다. 결국 직원의 컴퓨터와 내 휴대전화를 통역기로 사용하면서 힘든 대화를 했는데 5월 1일 Moscow에 도착한 날부터 어제까지 숙박한 모든 숙소의 숙박 서류를 보여 달라는 것이다. 아마 숙박소에서 그런 서류를 나에게 주었어야 했는데 아무 데도 안 주었다. 대부분 숙소들은 내 여권과 입국 할 때 받은 서류를 받아서 복사를 하고 무슨 기록을 하는 것으로 체크인을 끝냈고 몇몇 도로변 휴게소 숙소들은 아예 여권을 요구하지 않고 돈을 받고 방 열쇠를 주는 것으로 체크인을 했다. 그런데 이 숙소는 어떻게 된 것인지 다른 곳과는 달리 서류를 요구했다. 다른 곳들이 법을 어기고 있는 것인지 이곳이 뭘 잘 모르고 있는 것인지 "벌금" 하면서 몇 사람과 전화 통화를 한 다음에 결국 나를 못 받겠단다. 결국 근처 다른 호텔로 가서 아무 문제없이 들었는데 그러는 동안 거의 한 시간을 보내면서 너무 피곤했다. 새로 든 호텔은 처음 간 호텔과 건물이 허름한 것과 방이 제법 고급인 것은 마찬가지인데 위치는 나쁘고 방 값은 $45로 $10이 더 비싸다. 4일 밤을 자니 $40 더 내는 것이다. 두 곳 다 허름한 빌딩 한 층에 객실 대여섯 개를 만들어놓고 호텔 영업을 하는 곳인데 로비도 없고 식당도 없다. 그러나 직원은 24시간 있다. 하루 밤에 $48을 내고 들었던 Volgograd의 Park Inn by Radisson에 비하면 너무나 떨어진다. 이제 이곳에서 3일 동안 푹 쉬면서 자전거 거울을 달고 정비를 하고 시내 구경이나 하면서 러시아 분위기를 좀 즐길 생각이다. 달리는 동안에는 주위 자연 경치나 즐기는 것 밖에는 없다. 그리고 자연 경치는 구릉지나 평원으로 별로 볼 것이 없다. 숙소는 이 도시 볼거리들이 대부분 모여 있는 Old Town 중심가에 있다. 어제와 오늘은 주말이라 그런지 숙소 근처 도보거리는 인산인해 같다. 날씨도 당분간 계속 좋을 것 같다. 다음 휴식 도시는 Saratov에서 약 430km 떨어진 Samara라는 도시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어제 밤을 묵은 숙소 숙소 광고판에는 카페, 숙박소, 샤워장, 자동차 수리점이 있다고 쓰여 있다 전조등을 핸들 바 가방 위에 전깃줄 테이프로 붙여놓았다 좋은 2차선 도로이나 갓길이 전혀 없다 매 km 마다 거리를 표시하는 표지판이 있다 끝이 안 보이는 도로 반대편에서 트럭들이 오고 있다, 조심할 때다 포장 갓길이 넉넉해서 좋다 예약한 $35 짜리 숙소에 못 들고 위치도 안 좋고 이유 없이 비싸기만 한 $45 짜리 숙소에 들어서 불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