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9일, 금요일, Rio de Janeiro, Ipanema Hostel (오늘의 경비 US $38: 숙박료 35, 버스 5, 점심 20, 관광 50, 식료품 5, 환율 US $1 = 3 real) 어제 내 방에 미국 Seattle에서 온 젊은이 Peter가 들어왔다. 그런데 밤새 안 보여서 아침에 물어보니 새벽 4시 반까지 해변에서 놀다가 돌아왔단다. 도대체 해변에서 무엇을 하고 놀았는지 궁금하다. Rio de Janeiro에 오면 해변 모래사장에서 하루 밤을 보내는 것도 젊은이들이 하는 것 중의 하나인 모양이다. 아침 7시경부터 해변을 뛰기 시작했다. 온도는 24도 정도인데 습도 때문인지 금방 땀범벅이 된다. 오랜만에 뛰어서 그런지 아니면 더위 때문인지 30분 만에 지쳤다. 오늘은 그만 뛰기로 하고 해변을 걸었다. 해변 모래사장은 하루 장사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트럭들이 수없이 와서 싱싱한 코코넛을 내린다. 코코넛 음료가 많이 팔리는 모양이다. 모래사장에 의자와 파라솔을 펴고 배구 네트를 친다. 해변 도로 반 정도는 차가 못 다니게 막아서 뛰는 사람과 걷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아마 아침 8시까지 이렇게 막아놓는 모양이다. 길옆에는 자전거 전용도로도 있다. 내일은 한 시간 일찍 아침 6시부터 뛰어야겠다. 오늘은 부활절 날이라 그런지 해변에는 전날보다 훨씬 사람들이 많다. 11시 반쯤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갔다. 시내에는 사람들로 꽉 찼다. 무슨 행사가 있는지 대절 버스로 떼를 지어서 모여든다. 그룹을 표시하는 깃발을 들고 Flamengo 공원 쪽으로 몰려간다. 아마 부활절 행사인 모양이다. 수십만이 모이는 것 같다. 나도 그쪽으로 따라갈까 하다가 우선 점심을 먹으려 며칠 전에 맛있게 먹었던 por kilo 음식점에 가보니 닫았다. 그러고 보니 시내 상점 대부분이 닫은 것 같았다. 오늘이 공휴일인 것이다. 가톨릭 나라의 부활절이니 보통 큰 공휴일이 아니다. 다행히 Santa Teresa 지역으로 올라가는 전차는 운행하고 있어서 타고 Santa Teresa 중심가에 가서 내렸다. Santa Teresa 동네 경치도 좋고 내려다보이는 Rio 시내 경치도 그만이다. 며칠 전에 왔었을 때는 우범지역이라 해서 좀 겁을 먹고 전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돌아갔는데 오늘 보니까 걸어 다니는 관광객들도 많이 보이고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나도 동네 구경을 하면서 내려올 때는 전차를 안 타고 걸어서 시내까지 내려왔다. 옛날에는 부촌이었는데 이곳에 살던 부자들이 Ipanema같은 교외로 빠져나가서 지금은 허름해졌지만 언젠가는 다시 부촌이 될지도 모르겠다. 미국 대도시에는 근래에 교외에서 시내로 이사를 오는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교외 생활이 진력이 났는지 시내의 100년 이상 묵은 옛날 집을 사서 고쳐서 사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 이곳에도 그런 바람이 분다면 Santa Teresa 지역은 틀림없이 다시 부촌이 될 것이다. 시내로 내려오니 사람과 대절 버스로 길이 꽉 막혀있다. 며칠 전 맥주 한잔 사 마시며 쉬던 음식점이 열려 있어서 점심을 사먹었는데 맛도 없고 비싸기만 했다. 맥주나 한잔 사 마시고 말 것을 잘못했다. 버스 운행이 중단된 것 같아서 어떻게 돌아가나 했는데 다행히 지하철은 운행하고 있어서 Copacabana까지 타고 가서 그곳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Ipanema 숙소로 돌아갔다. 오늘은 시내로 나가서 고생만 했다. 오늘도 아침 10시경에는 잘 보이던 Christ the Redeemer 석상이 오후가 되니까 또 안개에 가려진다. 저녁때는 빗방울까지 떨어진다. 떠나기 전에 완전히 갠 날이 있어야 Christ the Redeemer 석상과 Sugar Loaf 구경을 할 텐데 좀 걱정이 된다. 저녁식사는 오랜만에 Sao Paulo에서 산 라면을 숙소 부엌에서 만들어 먹었다. 옆에서 저녁식사 준비를 하던 프랑스 여자들이 내가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라면을 금방 만들어 먹으니까 신기한지 이것저것 물어본다. 한국처럼 라면 문화가 발달된 나라도 없을 것이다. 여행지도 Ipanema 해변 대로를 걷고 뛰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십대 소녀들도 가벼운 복장으로 나와 있다 싱싱한 코코넛을 즉석에서 열어서 만드는 코코넛 음료가 인기다 코코넛 음료를 맛있게 먹고 있는 여자 해변 너머로 보이는 섬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Ipanema 해변 모래사장을 걷는 사람들 한 가족은 모래사장에서, 한 가족은 바닷물 속에서 해변 모래사장 너머로 최고급 호텔인 Intercontinental Hotel이 보이고 그 뒤 언덕 위에 달동네가 보인다, Ipanema 해변은 달동네 사람들의 생활터전이 되는 듯하다 박력 있는 2대 2 젊은이들의 배구 경기 Santa Teresa 거리 풍경, 옛날 식 전차가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Santa Teresa 전차 풍경을 그린 그림, 앉아서 가면 유로이고 매달려서 가면 무료다 Santa Teresa는 옛날에 부촌이었다, 한 동안 황폐해 있다가 근래에 복고바람이 불어서 깨끗하게 수리한 집들이 늘고 있다 Santa Teresa 부활절 길 장식이 아름답다 시내 한 가운데 달동네가 있다 현대식 건물을 배경으로 한 복고된 옛날 건물, 조화가 특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