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9일, 토요일, Villa de Leyva, Hospederia La Villa (오늘의 경비 US $20: 숙박료 20,000, 점심 12,000, 커피 600, 식료품 2,000, 버스 13,500, 택시 6,000, 환율 US $1 = 2,700 peso) 오늘은 Bogota 근교에 있는 Laguna de Guatavita 호수 구경을 하러 일찍 숙소를 나섰다. 숙소를 나서면서 직원에게 Lonely Planet에 나와 있는 Laguna de Guatavita 호수 찾아가는 길을 확인하니 옛날에는 맞았는데 지금은 틀린단다. 물어보기를 잘했다. Lonely Planet에 있는 내용은 보통 1, 2년 정도 묵은 것이기 때문에 가끔 틀리는 수도 있어서 항상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숙소 직원의 Laguna de Guatavita 호수 가는 길 설명이 잘 이해가 안 되어서 종이에 좀 써달라고 했더니 쓰질 못한다. 말로는 하는데 쓰질 못한다. 결국 배낭여행자가 많이 있었던 호텔로 가서 영어를 하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Laguna de Guatavita 호수는 현재는 수리 중이라 닫아서 못 들어간단다. 찾아갔더라면 고생만 할 뻔했다. 그러나 못 가보는 것이 섭섭하다. Laguna de Guatavita 호수는 소위 “El Dorado” 전설이 있는 곳이다. El Dorado는 영어로 “Golden Man", "Golden King", "Golden Empire" 등의 뜻을 가진 말인데 Laguna de Guatavita 호수 안에 어마어마한 양의 금은보화가 있다는 전설이 있어서 일확천금을 꿈꾸던 스페인 사람들의 탐험의 대상이 되었던 곳이다. 일설에는 금이 감추어져 있는 곳을 말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스페인 사람들의 위협을 받은 이 지방 인디언들이 이 호수 물밑에 금이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나중에는 중장비까지 동원해서 호수 물을 퍼내보기도 했지만 금은보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Laguna de Guatavita 호수에 가는 대신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Bogota에서 북쪽으로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Villa de Leyva라는 소도시로 갔다. 버스 터미널로 가서 우선 Tunja로 가는 버스를 탔다. 양쪽에 푸른 산이 있는 푸른 벌판을 두 시간 달리다 산길로 접어들었다. 꼭 Cali에서 Medellin으로 가는 길 같았다. 이 길에도 군인들이 간간이 보였다. 탱크도 한 대 보았다. 이 길은 한국으로 말하면 서울에서 대전으로 가는 간선도로 같은 길인데 게릴라가 나오다니 생각보다 게릴라 문제가 심각한 모양이다. Tunja에 도착해서 버스 터미널에 대기하고 있는 Villa de Leyva 행 미니버스를 타고 한 시간을 달려서 Villa de Leyva에 도착했다. Bogota-Tunja 길은 사진에서 본 아일랜드 시골 풍경처럼 푸르렀는데 Tunja-Villa de Leyva 길은 언덕을 하나 넘으니 단숨에 황량한 경치로 변했다. 언덕 하나로 풍경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도 흐린 날씨에서 청명한 날씨로 변했다. Villa de Leyva 근처에 와서 검문을 받았다. 몸과 짐 조사를 하는데 건성으로 하는 것 같았다. 기껏 만여 명 정도의 규모라는 FARC, ELN 게릴라 집단을 소탕하지 못하는 콜롬비아 정부도 참 한심하다. 산과 밀림이 대부분인 콜롬비아의 지형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한심하다. 인구 만여 명 정도의 소도시인 Villa de Leyva는 제법 인기 있는 관광도시인 것 같다. 현대식 건물은 하나도 없고 스페인 풍의 오래된 건물들만이 아름답게 보존되어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브라질의 관광 소도시 Tiradentes를 연상시키는 도시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Bogota에서 온 콜롬비아 사람들 같았다. 중앙광장 근처에 있는 Lonely Planet에서 추천하는 호텔로 찾아갔더니 하루 방 값이 25,000 peso이다. 너무 비싸서 (약 $9) 호텔 직원에게 Lonely Planet에 $5로 나와 있다고 했더니 그 가격은 주중 가격이고 주말 가격은 더 높다고 하면서 20,000 peso로 깎아주겠단다. 배낭여행객들을 상대해 본 호텔 직원들은 Lonely Planet을 다 안다. 배낭여행객들은 대부분 이 책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이다. 다른 여행안내서 책들도 있지만 아마 배낭여행객들의 80% 정도는 Lonely Planet을 가지고 다닌다. 20,000 peso도 좀 높지만 호텔이 아담하고 위치가 좋고 방도 깨끗해서 하루 묵어가기로 하고 짐을 풀었다. 여행지도 Villa de Leyva 가는 길은 사진에 본 아일랜드 같은 녹색의 경치였다 그러나 Villa de Leyva에 당도하니 건조한 경치였다, 바닥을 자연석으로 깔은 Villa de Leyva 중앙광장 아름다운 골목길, 주말이라 Bogota에서 자가용으로 구경 온 관광객들이 많았다 아담한 성당 고풍이 물씬 풍기는 아담한 숙소 건물 혼자 여행하지만 별로 외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점심으로 맘껏 배불리 먹은 먹음직스러운 콜롬비아 식 불고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