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7일, 수요일, Hotel #1 야영장 (오늘의 경비, 없음)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가이드 Roy가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오늘 가려고 한 Triple Point까지 가지 않고 대신 가까운 곳 몇 군데를 가려고 마음을 바꾸려는 것 같았다. Roraima 산 (고도 2,810m) 정상에 올라와서 Tripple Point에를 못가면 실망이다. Tripple Point는 베네수엘라, 브라질, 가이아나 3국의 국경이 만나는 특별한 장소이다. 다행히 어제 같이 올라온 그룹이 Triple Point에 같이 가자고 해서 함께 가게 되었다. 오늘 날씨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비, 안개, 구름, 햇빛으로 바뀌기를 거듭하는 불안정한 날씨였으나 별로 덥지는 않았다. 아침 8시 반에 떠나서 오후 5시 반에 돌아왔으니 9시간 걸린 셈이다. Tripple Point까지 걸어가는데 3시간, 돌아오는데 3시간, 그리고 점심을 먹고 여기저기 구경하는데 3시간을 소비했다. 중간에 동굴 호수에 잠깐 들려서 수영도 했다. Roraima 산 산정은 넓은 벌판인데 대부분 바위로 덮여있다. 지난 며칠 동안 비가 많이 내려서 바위에 물구덩이들이 많았는데 건기에는 아마 바위들뿐일 것이다. 베이지 색의 모래가 모여 있는 곳이 가끔 보였는데 발빠지는 것을 조심해야 되는 곳이다. 어떨 때는 무릎 위까지 깊숙이 빠지기 때문이다. 두 그룹이 같이 가니 덜 지루했다. 우리 그룹은 나, Makoto, 가이드 Roy이고 (골치 아픈 짐꾼 Lopez는 야영장에 남았다) 다른 그룹은 가이드 부부 (남편은 가이드, 부인은 짐꾼), 새우농장을 경영하는 베네수엘라 미남 청년, 베네수엘라 석유 유전에 기술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40대의 노르웨이 석유 엔지니어다. Roy가 너무 빨리 걸어서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는데 내가 너무 천천히 걸었는지도 모른다. 베네수엘라 미남 청년은 나보다도 더 천천히 걸어서 내 뒤로 쳐져서 걸었다. 오늘 점심 식사는 배탈이 나서 아무 것도 안 먹었다. 아침에 마신 우유 때문에 배탈이 난 것 같았다. 저녁은 또 맛없는 스파게티였다. 오늘 저녁에도 짐꾼 Lopez가 나에게 치근덕거렸다. 내 라디오를 달라는 등, 이 트레킹이 끝나면 자기와 가이아나 트레킹을 가자는 등, 계속 성가시게 굴었다. 내가 어떻게 이 친구의 표적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만만하게 보인 것일까? 정말 골치 아픈 친구다. 여행지도 Roraima 산정은 바위 벌판이다 베이지 색의 모래 물구덩이는 다리가 무릎 위까지 빠질 정도로 깊기도 하다 베네수엘라, 브라질, 가이아나 3국의 국경이 만나는 Tripple Point 이런 모양이 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기둥 바위들 "아이스크림을 먹는 원숭이"라 불리는 바위 고양이 모습의 바위 기암괴석 좁은 바위길 바위 동굴 연못 외롭게 홀로 핀 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