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나들이
강동구청역에서 차에 오르는 양자의 명랑한 목소리가 즐거운 하루를 예고한다.
1월4일 예정하였던 제천나들이가 무산이 되어 아쉬움이 컷으나 103년만이라 하는 폭설로 인하여 아직 제설작업이 진행중인 시내를 벗어나니 길이 미끄러울것을 염려하여 찦차를 타고 나온것을 후회하며 이미 마음은 새털처럼 가벼워진다.
뒷좌석의 두친구 이야기소리가 봄날 종달새의 노랫소리처럼 듣기좋다.
언제나 서울을 등지고 나서는길은 즐거웠지만 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산야에 시선을 두고 가는 제천길이 옛동무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참으로 오랫만에 고목같은 중년의 가슴에 작은 설레임이 인다.
호법을 지나 영동고속도로를 접어드니 어허 이게 왠일인가 !
경인년 첯나들이길을 더욱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인지 여름날의 보슬비같은 눈이 잠시 낙옆수 잔가지에 눈꽃을 피웠다.
두 친구의 탄성이 또한 즐겁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는것인지 문막을 지나 중앙고속도로를 접어들며 도로사정이 괜찮은것이 확인이 되자 눈을 이고 있는 소나무숲의 절경에 취하여 박달재길을 택하였으면 하는 아쉬움 마음이 들기도 하였지만, 즐거운 마음 때문인지 지루함 없이 금방 제천에 도착하여 때 아닌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진다.
옛기억을 더듬는 세 친구의 반가움을 싣고 의림지길로 접어드니 곧 새하얀 눈이 덮혀있는 의림지의 색다른 절경에 다시한번 탄성이 터져나오며 우선 시장기를 달래기 위하여 곤드레청국장집을 비껴 두부집을 찿아든다.
냄새부터가 우선 고향집에 다시 돌아온듯 구수하게 느껴지며 메뉴판에 있는 '산초기름두부부침'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도란도란 노래보다 더 듣기좋은 옛동무들의 이야기소리를 들으며 산초기름 내음에 문득 할머니생각을 한다.
갈라지고 굳은살 박인 거친손으로 산초를 따다 멍석에 널어 말린 다음 새챙이로 기름을 짜러가시는 할머니 치마자락을 잡고 따라 나서던 기억이 어제처럼 생생하다.
긴 세월 잊고 살았던 옛동무의 만남에 술한잔이 없어서야 되겠는가 !
입담좋은 양자가 건배를 제의하며 아무리 초등학교 동창이지만 남녀가 유별한데 부끄럽게도 "성행위" 를 외치며 잔을 대 보잔다.
양자가 "(성)공과 (행)복을 (위)하여" 라고 설명을 해 주지 않았으면 공연히 별 생각을 다 할뻔 했다.
동무들아 ! 우리 모두 경인년 한해를 위하여 마음에 잔을 높이 들어보세 ....
그리고 크게 외쳐보세 ....
" 성 ! 해~ 앵 ! 위이 ~~~ !"
고향의 맛으로 배를 불리고 난 후 의림지에서의 꿈을 꾼듯한 한나절이 시작되었다.
첫댓글 사진을 보니 눈이 시원 하구먼~ 거기에 성행위(성공과 행복을 위하여)까지 했다고라...
성섭이를 만나 즐거운 설경을 즐기는 친구들의 모습!!
내가 왜이리 기분이 좋지??
강봉이 ! 다음부터는 꼭 동행을 하세 .... 친구시간에 맞춰서 일정을 잡으면 되지 뭐 ... 우리끼리 다녀와서 정말 미안햐 ... 진짜 ~
이제 설을 쇠면 지난번에 이루어지지 못한 매화꽃 나들이도 좋고 , 4월초 쭈꾸미철에 마량포구 나들이는 어떻게던지 꼭 성사시켜 보려네 ....
눈덮인 설경에 취하고 사랑하는 친구에 취해보고 !!!!!! 성섭이 이름은 마음에 귀에 들리느데......성섭이 얼굴은 엄청나게 낯설구먼 ...
사진 넘~~멋져버려^^다시한번 의림지 가구싶구먼!!!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