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는 러너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음직한 Runner's High
아마도 저마다의 개인차가 있어 뭐라고 단정 짓기엔 애매모호한 점이 없지 않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고통스러운 달리기를 하는 중간에 분명 마음과 호흡이 편안해지는 일정한 시점이
있다는 거 아닐까요? 저도 여러 번 비슷한 경험을 하긴 했지만 그게 바로 Runner's High 라고 딱
단정 짓지는 못하겠더군요...
과연 Runner's High의 정확한 의미가 뭘까? 여기저기 찾아보다 아래의 글을 찾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글은 지금은 폐간되고 없어진 국내 최초의 마라톤 전문 월간지인 RUNNERS KOREA
2001년 11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당시 서울중앙병원 스포츠의학 건강센터 운동처방실장인
김용권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Runner's High의 개념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책을 보고
자판을 두들겨 여기 소개해 드립니다.
참고하시고 즐거운 달리기 생활이 되시길,,, 힘 !!!
(아래 글은 RUNNERS KOREA 2001년 11월호에 게재된 글로서, 당시 서울중앙병원 스포츠의학
건강센터 운동처방실장인 김용권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구름 위를 걷는 듯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 ”
Runner's High
여러분은 장시간 달리기를 하는 동안 가끔 환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전혀 피로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몸이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듯하고 마치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듯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러한 느낌
은 약간의 개인차는 있지만 대개 다음과 같이 묘사할 수 있다.
“ 빛은 온통 밝고 아름다우며, 샘물이 솟구치고, 구름이 두둥실 떠다니고, 내 몸이 마치 물 속에서 움직
이는 것 같으며,지구에서 떨어져 나간 듯 하다.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마음 깊은 곳으로 파고 들고, 아무
노력을 하지 읺았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러한 현상은 달리기를 하는 사람에게서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Runner's High라고 부른다. Mandell
은 Runner's High를 제2의 세컨드윈드라고 묘사하였다. 우리가 운동을 시작하는 처음에는 체내의 산소
부족으로 인한 데드포인트(Dead point)를 경험하게 되지만 이 시점이 지나면 호흡이 편해지고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는 시점을 만나는데 이를 세컨드윈드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 운동
초기에 발생하는 것이지만 Runner's High는 거의 운동의 마지막 시점에 나타나기 때문에 제2의
세컨드윈드라고 표현한 것이다.
Runner's High는 일반적으로 쾌감의 상탸에 도달하거나 정신과 신체가 완전히 이완(relaxation)된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장시간의 저강도 러닝을 할 때 경험하게 된다. 때로는 주당 32km 이상을 달리는
선수들의 경우는 달리기 이후에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감정은 주위의 모든 것들과 조화
를 이루는 상태이며 영혼이 올라가는 듯한 것으로 묘사되어지고 있다. 한 연구 조사에서는 미국 러너
424명 중 69%가 이러한 Runner's High를 경험하였으며 홍콩의 장거리 러너에게 있어서도 비슷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Runner's High에 대한 근거로는 몇가지의 가설이 있지만 아직까지 Runner's High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입증되지 않았다. 그 가설들은 다음과 같다.
1. 격리 이론
장시간의 달리기는 많은 스트레스를 제공할 것이고, 이러한 스트레스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해 Runner's
High가 존재한다. 따라서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인체의 외부로 격리시키기 위한 과정이다.
2. 모노아민 이론
운동자극은 norepinephrine의 생성을 증가시키고 neurotransmitter의 생성을 증가시켜 운동의 효과를
높인다. 그러나 그 반대적 작용으로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을 안정시키며 차분하게 하는 호르몬이 작용
되어 이 때의 과다한 작용으로 생기는 것이 Runner's High이다.
3. 엔돌핀 이론
엔돌핀은 생체 내에서 몰핀과 같은 물질로 기분을 좋게 하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1974년에
Hughes는 두 개의 phentapeptide를 발견하였으며 이를 enkaphalin으로 부른다. 몰핀이 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부착 수용기에 붙어야 하는데 이 때의 내인성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enkaphalin이다.
인체의 내인성 물질이란 엔돌핀, enkaphalin, dynorphin,이 있으며 생체 내에서 자연적으로 마취 효과
를 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내인성 물질들은 신경전달계에도 작용을 하며 마취 경로를 자극한다.
즉, 통증을 느끼는 말단터미널에서의 통증을 느끼는 수용기를 억제하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2년 후에 더 큰 단백질 물질인 베타 엔돌핀이 발견되었으며, 이 또한 뇌에서 아편성 물질을 발생하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세 개의 물질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며 엔돌핀으로 불린다. 1980년대에는
Pagman과 Baker는 enkaphalin은 000의 주된 원인으로 주장하였으며, 갗은 해에 Appenzeller 등은
강도 높은 지구성 운동과 혈중 베타 엔돌핀의 농도는 비례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즉, 베타 엔돌핀의
증가는Runner's High와 같은 행동적 변화를 유발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4. 우뇌와 좌뇌
좌뇌는 보통 말을 생각하는 분석적인 역할을 하고, 우뇌는 이미지를 생각하는 예술적이며 좀 더 자유로
운 형태를 사고하는 역할을 한다. 화가 날 때의 뇌파 분석 결과 우뇌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좌뇌에서 말하고 분석적인 사고가 어려워진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Runner's High는
소위 좌우뇌의 혼동으로 일어난 것이며, 우뇌의 이미지 사고에서 좌뇌의 말의 사고에 이르기까지의
변화가 없는 것을 말한다.뇌파 분석 결과 좌우뇌가 혼동된 5명의 경우는 25~35분의 조깅이 이 현상을
정상으로 변환하게 하였으며, 이러한 좌우뇌의 변환현상을 Runner's High라고 한다.
2시간 이상의 장시간 운동을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Runner's High 현상은 현실의 고통이 없어지고
새로운 세상으로 입문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특히 달리기 중독증이 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따라서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달리기의 매력을 Runner's High에서 느끼는 것이다.
구름 위를 걷는 듯하고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