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20:24 나의 길을 가리라
모두가 아시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 시는 1948년에 발행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란 유고시집(죽은 사람이 생전에 써서 남긴 시들을 모아서 엮은 책)에 실린 서시입니다. 서시란 책의 머리말 대신으로 쓰는 시입니다. 처음에는 시의 제목도 없었습니다. 후대에 ‘서시’라고 제목을 붙인 것입니다. 일제 치하라는 절박하고 억압적인 시대적 배경에서 겪은 민족적 고통과 개인적 고뇌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4행까지는 과거입니다.(괴로워했다)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기를 소망했지만 그렇게 살지 못할 때면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다는 고백입니다.
5~8행까지는 미래의 삶에 대한 다짐입니다.(걸어가야겠다)
별이라는 순수한 이상, 희망, 꿈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들을 사랑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주신 사명의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다짐과 결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9행은 현재입니다.(오늘 밤에도)
희망과 꿈, 이상이라는 별이 현실에서는 시련과 고난의 바람에 스치우고 흔들린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길, 사명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야겠다 순수한 의지를 24살 청년이 잘 드러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에게 주어진 길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그 길, 사명의 길을 아시냐는 것입니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天不生無祿之人(천불생무록지인)하고 地不長無名之草(지부장무명지초)이니라 말이 있습니다. ‘하늘은 녹이 없는 사람을 태어나게 하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자라게 하지 않는다’라는 말입니다.
풀 한 포기도 존재의 목적이 있고 사명이 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형상 닮은 사람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생명이 있는 모두 존재는 사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시대를 사는 나에게도 사명이 있다는 말입니다. 내가 이 땅에 사는 목적, 존재 목적, 즉 사명이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여기 마이크가 있습니다. 소리를 많은 사람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잔이 있습니다. 물, 커피, 음료를 마시라고 예쁘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존재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만드실 때 분명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무엇일까요? ①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를 내가 지었고 그를 내가 만들었느니라” (사 43:7)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창조하셨습니다. 내가 왜 태어났다고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서입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기쁘시게 해 드리기 위해서 나를 지었고 만드셨습니다. 이 진리를 깨달은 사도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전 10:31)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만들어졌다면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롬 14:8)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면 죽어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죽고 살아도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목적대로 잘 살고 계십니까?
②하나님을 찬송하게 하려고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 (사 43:21)
나를 만드신 창조주가 나를 하나님을 위하여 지었다고 목적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찬송하게 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③하나님과 교제하게 하려고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와 더불어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 (고전 1:9)
예수님 믿고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 아버지께 가까이 나와 예배하고 기도함으로 친밀한 교제가 이루어집니다.
④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대로 살게 하려고
“일의 결국은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전 12:13)
솔로몬 왕이 내가 다 해 보았다 다 헛것이더라 일의 결국, 요약, 결론은 하나님이 계심을 믿고 그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고 존재 목적이다는 것입니다.
⑤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 6:33)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위해서 살면 이 땅에서 잘 살다가 가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 가면 잘했다고 주님께 칭찬받고 큰 상을 받을 줄 믿습니다. 특별히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단 12:3) 말씀 믿고 영혼을 살리는 전도에 힘써 하늘의 별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주님 나를 드리니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나는 하나님을 믿고 예배하고 의지하며 하나님의 영광과 나라를 위해 사는 것이 창조 목적대로 잘 사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나의 길, 나의 사명이 무엇인지 느헤미야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1. 관심이 사명입니다
“내 형제들 가운데 하나인 중 하나니가 두어 사람과 함께 유다에서 내게 이르렀기로 내가 그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유다 사람과 예루살렘 형편을 물은즉” (느 1:2)
느헤미야는 바벨론에 의해 멸망한 조국 유다에 대한 그리움과 영적인 고향인 예루살렘에 관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유다를 다녀온 동생 하나니에게 고국 소식을 물었습니다. 이 관심이 사명입니다. 자신은 바벨론에서 고위관리직에 올라 잘 먹고 잘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심이 잃어버린 조국과 민족에게 있습니다. 관심이 없으면 궁금하지도 않고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사명이 있는 사람은 사라지지 않고 자리 잡은 관심이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고국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 관심이 그로 기도하게 했고 결국 성벽을 재건하게 한 것입니다.
2. 아픔과 눈물이 사명입니다
"그들이 내게 이르되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자들이 그 지방 거기에서 큰 환난을 당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 하는지라" (느 1:3)
소식을 물었는데 비보를 들었습니다. 사명자는 반응이 다릅니다.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 (느 1:3)
듣고 눈물을 흘리고 그 아픔을 끌어안고 금식하며 기도하게 되는 것 그게 사명입니다.
3. 꼭 해야 할 과업이 사명입니다
반드시 내가 해야 할 일 그 과업이 사명입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맡기신 일이 나의 사명이라는 말입니다. 노아의 과업은 방주를 예비하는 것이었습니다. 모세의 과업은 하나님 백성 이스라엘의 출애굽이었습니다. 여호수아의 과업은 가나안 땅 정복이었고, 솔로몬의 과업은 성전 건축이었습니다. 스룹바벨의 과업은 성전 재건이었고, 느헤미야의 과업은 예루살렘 성벽 재건이었으며, 에스더의 과업은 민족 구원이었습니다. 세례요한의 과업은 예수님을 위해 길을 예비하는 것이었으며 바울의 과업은 이방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예수님의 과업은 십자가를 통한 구원이었습니다.
과업은 사람마다 다르고 시대마다 다르지만,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과업은 모두 소중한 것입니다. 부모의 과업은 자식을 낳고 양육하고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모의 소중한 사명입니다. 학생의 과업은 공부입니다. 사명으로 알고 공부해야 합니다. 성도는 기도가 사명이고 전도가 사명이고 교회를 섬김이 사명입니다.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하나님이 그때그때 맡겨주신 과업이 나의 사명입니다. 요즘 여러분에게 맡긴 과업이 무엇입니까? 감사와 기쁨 그리고 성실하게 잘 감당하시기를 축원합니다.
4. 축복이 사명입니다
➀느헤미야는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왕의 술 맡은 관원이었습니다. 고위직입니다. 왕과 독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혼자 잘 먹고 누릴 수도 있지만, 조국을 위해 일하라고 주신 복입니다. 그는 기도한 후 기회가 주어지자 왕에게 청했습니다.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할 수 있게 해 달라 했습니다. 왕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움직여 주었습니다. 또한, 그는 재산이 풍부했습니다. 예루살렘 총독으로 일하는 동안 총독의 녹을 받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재산을 쓰면서 맡겨준 사명을 감당하였습니다.
➁요셉(창 45:5-8)은 하나님이 자신을 애굽의 국무총리로 세운 것은 흉년 속에서 많은 사람을 구원하고자 베푸신 하나님의 복이며 사명임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 복을 받은 자들의 사명은 나눔과 섬김입니다.
이 땅에 바람처럼 나타나 안개처럼 사라져 버리는 인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성도는 이 세상에서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자녀로서 나만을 위한 삶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영광과 나라를 위해 수준 높고 한 차원 높은 사명의 길을 걸어가야만 합니다. 그 길이 주님이 나에게 주신 나의 길입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행 20:24)
사도바울처럼 생명을 바쳐서라도 윤동주 시인처럼 오늘 별이 바람에 스쳐도 영원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영원한 상을 위해 나의 길을 갑시다. 그 길에서 유혹이 오고 고난과 시련이 와도 주께서 나를 믿고 맡긴 그 길, 사명의 길, 나의 길을 걸어가시길 축원합니다. ♪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