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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13중 연쇄추돌 교통사고로 출혈도, 뼈도 부러진 곳도 없이 119 구급차에 실려 동김해IC 부근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 진단결과 뇌진탕과 전신 타박상으로 온몸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고 목과 오른쪽다리 인대파열로 깁스를 하고 화장실과 세면을 할 때에는 혼자 링거병 걸이를 밀면서 지팡이에 몸을 의지해서 움직이는 행동이 안되 보였는지 환자 보호자들은 나보고 가족이 없느냐고 측은한 표정으로 묻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럴 때 마다 “예, 혼자 삽니다”라고 거짓말을 했다 당시 사고의 후유증으로 날씨가 춥고 흐리고 습도가 높으면 온몸이 바늘로 쑤시는 듯한 통증을…. 집사람은 병원에서 요양 중, 아들놈은 학교에 재학 중으로 병간호를 할 수 있는 가족은 없고 남에게 의지하기 싫어하는 탓으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으니 면회 오는 사람은 없었다 연고지가 부산이지만 형제들, 친척들, 친구들 그리고 지인들도 많이 있었지만... 집에 혼자 남은 앵두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병원근처에 있는 애완견 샵에 의뢰를 해서 숙박비 와 주 1회 목욕비 포함 하루 만원에 협의하고 녀석도 고향인 김해에서 지내는 것이 좋은지 하루 여러차례 애견샵을 가보면 다른 강아지들과 마당에서 즐겁게 뛰어 다니면서 논다. 앵두는 첫 주인만을 생각하는지 항상 꼬리를 밑으로 감추고 입양한지 2년이 훨씬 지난 후 마음의 문을 열고 꼬리를 하늘높이 치켜들면서 나를 진정한 주인으로 받아 들였다. 입원을 하면서 가족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끼면서 앞으로는 아내, 아들 그리고 짐승이지만 앵두, 호두 그리고 까미 에게도 많은 감사의 표현 하려고 노력한다.. 퇴근 후 또는 공휴일에 지방으로 출장을 갈 때에는 꼭 앵두를 데리고 다녔는데 그날도 따라 오려고 발부둥 치는 놈을 억지로 떼어놓고 혼자 갔다가 사고가 났다, 앵두가 옆에 있었다면 안전벨트도 없이 큰 변을 당하지 않았나 싶다, 녀석과는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하는 팔자인가보다 순간, 멀리서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고 다급하게 소리를 지른다 선박의 항해등(백열등)과 청색등이 망원경 속으로 들어오면서 선원들의 시선은 선박을 향해서 조난용 조명탄 몇 개를 하늘높이 터뜨리며 목이 메이도록 고함을 쳐본다 기름을 묻힌 횃불을 만들어 신호를 전달해 보아도 선박의 등불은 멀리 사라져 간다…… 한 순간 구조를 기대했던 희망은 물거품처럼 부셔져 가고….. 한때 부산 어디에선가 놀았다는 주먹출신은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옛날 어른들 말씀 안 듣고 싸움질만 했던 과거를 후회하면서 흐느끼며 소란했던 분위기가 지나고 이른 아침까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은 체 어두운 침묵이 흐르면서 지쳐 잠이 들었는데… 해가 중천을 올라갈 무렵 뱃고동 소리에 놀라 눈을 떠보니 프랑스 군함 한 척이 지쳐있는 “로시난테”의 주위를 조심스럽게 돌면서 놈에게 접근을 하기 위해 소형보트를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하나~~ 잠시 후, 군의관과 구조전문가로 구성된 군인들이 승선해서 선원들의 건강과 선박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군함으로 연락을 취하니 구난에 필요한 물품들 싣고 와서 진정제와 비타민 종류를 지급하고, 함께 가져온 소형 Air-Compressor로 Engine 가동을 위해 Air를 충전시키면서 검사를 해보더니 기름에 물(해수)이 섞여 기관이 꺼진다고 Engine을 간단하게 정비한 후 발전기와 Main Engine을 Start 하니 선내에 불이 들어오면서 고장 난 비상용공기충전기도 녹슬어 있는 부위를 간단하게 청소를 하고 기름을 보충시키니 경쾌하게 돌아간다 ![]() ////어제 밤 항해하던 선박은 하와이, 타히티 해안국에서 방송하는 항행경보에 어선의 실종방송을 수신하고 항해를 하던 중 조명탄의 불을 보고 발견내용을 타히티로 전송하여 인근에서 작전을 하던 프랑스 군함에게 통보하여 어선을 수색하여 구조하지만 18일전 조난통신을 발사 할 때의 위치와 조류의 속도를 감안 할 때 위치가 부정확한 결과가 나옴(귀국 후 관계기관의 조사) 타히티는 프랑스령으로 남태평양을 거점으로 거대한 해군기지가 있음//// //// 항행경보(Navigation Warning)는 항행구역을 각 지역별( PART)로 나누어 해역에서 일어난 선박사고, 이상한 물체의 표류, 초대형선박의 이동방향 및 목적지, 북태평양과 북대서양에는 빙산의 위치, 유빙이 흐르는 속도와 방향 등을 알려주는 Ice Report 등을 전신, 팩스 또는 연근해에는 장, 중파대로 24시간 항행경보를 알려주는 NAVTEX도 설치되어 있으며, 본인도 초대형 원유선(VLCC, ULCC)을 승선할 때 Singapore 의 인근 말라카 해협, GULF만 해역을 항행 시, 지중해를 항행 시에는 선박의 항로, 속도, 위험성물질의 적재 여부와 해면상태를 수시로 인근 해안국에 타전을 하고 초대형 원유선은 중동에서 원유를 적재하고 유럽 등지로 갈 때에는 남아프리카의 Cape Town을 돌아서 가고, 유럽에서 중동으로 빈배로 갈 때는 지중해를 거쳐 이집트의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여 중동으로 가서 원유를 선적한다//// 발전기가 돌아가면서 송,수신기가 다시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본사에 선박의 상태를 긴급 타전하고 주변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같은 회사 소속선박과 조업을 하는 선박에도 무사 안부를 전하고 회사에서는 타히티에 입항하여 간단한 정비와 식수를 공급 받고 사모아로 가서 중간보급을 받고 조기귀국을 지시하고, 타히티에서 보름가량 머물다가 사모아로 가서 한달 간 기관정비와 부식 등을 공급받고 귀국길에 오르면서 잘못된 천측위치로 인하여 사모아에서 부산까지 25일 소요예상 으로 속력 7~8노트(최대속력 10노트)로 20일~23일 항해를 하면 일본 세토나이까이를 통과 해서 시모노세키를 지나고 대한해협으로 진입을 해야 하는데, 사모아를 출항한지 한 달이 되어 가는데 주변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본사에서는 선박의 동향과 위치 그리고 부산 입항예정(ETA)을 물어오지만 위치를 잘못 천측하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가 나오지 않고, 선박은 동경만으로 접어들어 조업중인 일본 어선에 현재위치를 확인하고 선수를 돌리면서 항해기간이 한 달을 훨씬 넘긴, 1975년 2월로 접어드는 어느 날 “로시난테”는 13개월 전 많은 돈을 벌어 오겠다는 희망 대신 만신창이가 된 몸을 낡은 지팡이에 의지 한 체 부산 송도 앞바다의 구석진 곳에 조용히 馬具를 내려 놓는다…… 입항을 했지만 회사에서는 외부인의 접근을 금지 시키고 하룻밤 지나자 회사직원은 선장만 데리고 가면서 선원들의 상륙을 금지 시키면서 선내분위기는 험악 해지고, 지방에서 올라온 선원가족들은 차가운 겨울바다 위에 웅크리며 떠있는 “로시난테”를 바라보며 두 번째의 밤을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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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전 승선기억을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계시는지 전 승선경력이 얼마 안되어도 기억이 많이 나질 않습니다 ㅋ 잘 읽었습니다^^
저도 쥔장님처럼 기억이 나지 않지만 처음 승선한 배에서 고생보다는 모험을 하다보니 머릿속에 남아있읍니다.
부족한 부분들은 통신장하다가 선장하는 친구들이 여러명 있읍니다.
흘러간 옛날 이야기를 서로 하다보면 자연스레 잊었던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거의 매주 부산을 다녀옵니다. 포항은 8년전에 부산신항 1-1단계 삼성물산 민자공사를 마칠무렵
포항에서 3달만 일(포항신항 Network 통합구축)을 봐달라고 해서 올라온 것이 지금까지 포항에서
생활하고 있읍니다 몸이 안아프고, 두다리에 힘이 있으면 향후 10년은 이곳에서 지내야 할 것 같고
일을 하지 못하면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서 살아야 겠지요...
대단하세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