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세에는 3가지 커다란 사건이 일어난다. 첫 번째 사건은 걸어서 이동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걸음마를 떼는 것을 계기로 아이의 지식은 놀랄 정도로 빨리 늘어난다. 이전에는 자신이 놓여졌던 좁고 제한된 장소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부였지만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게 되면서 호기심의 영역도 넓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 아이는 보는 위치에 따라 물건이 달라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지금까지는 물건의 모양이 바뀌면 아이는 다른 물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 1세가 되면 걸어다니며 얻은 많은 경험에 의하여 물건의 모양이 달라져 보여도 사실은 같은 물체라는 '물건의 항상성'을 알게 된다.
젖을 떼는 것이 두 번째 사건이다. 아이의 독립에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이유는 젖을 뗀다는 행동면에서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중요하다. 부모에게 식사를 의존하는 것은 부모없이는 살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런 의존적 느낌을 없애는 것이 이유의 가장 중요한 의미이다.
세 번째 사건은 단어를 기억하기 시작하는 것. 말을 배움으로써 부모 이외의 이웃 등 더 넓은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이때가 되어서야 옹알거림에서 벗어나 의미를 가진 말을 하게 된다. 의미를 가진 말을 하면서부터 사회행위가 가능하게 되고 이것은 독립으로 나가는 중요 한 수단이다. 이런 3가지 사건을 통해 아이는 자신과 다른 세계를 발견한다. 그 이전에 아이는 자신과 세계를 같은 것이라고 여겼다.
생후 13개월
- 어머니의 영역을 침범한다.
아기는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다. 아기에게 세상은 새롭고 신기한 것 투성이어서 친숙한 물건을 집어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혹시 침대 및에서 아기의 장난감을 발견하게 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 그 장난감은 산악인이 정복한 산봉우리에 깃발을 꽂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기가 지 나온 길에 자취를 남긴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역시 확실하지 않다. 자기의 물건을 챙기는 것은 아직 그리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 금지사항을 알려주어야 한다.
아기의 모험심은 주위환경에 대하여 많은 것을 가르쳐주지만 그 때문에 위험에 빠질수도 있다. 술병이 들어있는 찬장에 손을 대기도 하고 가스레인지에 다가가기도 한다. 그럴 때는 곧바로 안된다고 말하고 이유를 설명해주어야 한다. 병을 엎지르면 다친다고 말하면 아기는 조금씩 이해 한다.
아기 손이 닿지 않게 하려고 모든 물건을 치우는 것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고 설명해주는 것이 훨씬 낫다. 그렇다고 해서 아기를 완전히 믿어서는 곤란하다. 가능한한 의약품 등 위험한 물건들은 높은 곳에 두어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자.
- 자기음식을 휘젓는다.
아직까지 아기는 어머니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하고 안된다고 하면 순순히 따른다. 이전과 다른게 있다면 이 시기가 되면 혼자 돌아 다니는 재미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앉혀두는 의자나 작은 아기 침대가 답답해지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주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으로 참는다. 손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된 아기는 이 능력을 십분 발휘 하여 접시에서 여러 가지를 골라낸다. 강낭콩, 고기조각, 국수발 등. 이렇게 지저분하다고 해서 무조건 안된다고 말하지 말자. 음식을 가지고 이런 장난을 하면서 먹는 것에 대한 욕구가 생기고 사물에 대한 이해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장난을 하는 아기라면 식탁에 방수포를 씌워 이 학습과정을 즐겁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생후 14개월
- 걷기 위해서는 자극이 필요하다.
아기가 걷지 못한다면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를 반복하는 단순한 놀이보다 더 재미있는 목표를 만들어주자. 약간의 거리를 두고 빨간 곰인형이나 노란 공 등 아기가 흥미있어 하는 장난감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기가 걸을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자 가장 좋은 방법은 아기가 걸을 때 어머니의 집게 손가락을 붙잡게 한후 어머니가 아기의 키에 맞춰 무릎을 끓고 뒷걸음질치는 것이다. 부축에서 걷는게 익숙해져 아기가 손을 놓으려고 한다면 약간 불안정을 보이더라도 원하는대로 해주자. 어머니가 자신을 믿고 있다고 느끼면 아기도 용기를 얻을 것이다.
- 아기는 뒤뚱뒤뚱 불안하게 걷는다.
혼자 걷는 것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아기는 아직 불안하다. 어느정도 거리를 가는데도 확실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렇다고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기는 1초에 20cm밖에 나아가지 못하는데, 이는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멈추는 것도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는 걷는동안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무척 신중을 기한다. 아직 방향을 바꾸기도 어려운 상태다. 직선을 따라 가다가 장애물이 나타나면 우선 멈춘 후 방향을 바꿀 것이다. 아니면 장애물 앞에서 잠깐 쉬거나 생각하기 위하여 털썩 주저앉아버릴 수 있다.
- '내것'이라는 개념을 갖게된다.
이것은 순전히 어머니를 통하여 배운 것이다. 아기가 물건에 손을 대려고만 하면 어머니는 '이 건 엄마꺼니까 만지지마!라고 한다. 만약 손을 댔는데도 어머니가 말리지 않는다면 아기는 그 물건을 자기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아기는 어머니가 화내는 것으로 어머니 것과 자기 것을 구별하기 때문이다.
- 아기는 질투를 한다.
아기가 자기 것으로 생각한 것 중에는 어머니도 포함되는데, 여기서 아기는 심각한 갈등상황에 빠지게 된다. 어머니를 잃지 않으려면 그 옆에서 붙어있어야 하지만 호기심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잠시 등을 돌린 사이 어머니가 다른 사람과 이야기라도 하고 있으면 금방 질투가 나 화를 내는 것이다.
- 할퀴고 물고 때린다.
아기는 새롭고 신기한 것만 발견하면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려 한다. 이전에는 아기가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도 아프지 않았는데, 첫니가 나면서는 달라진다. 혀로만 하는 탐색은 끝나고 이빨로도 깨물어 보는 것이다.
이제는 아기에게 물면 아프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자기 장난감에 손을 대거나 어머니 곁에 있는 다른 아기에게 달려들어 할퀴고 무는 것은 이미 아기가 그 효과를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럴 때는 어리니까 하면서 지나치지 말고 야단을 쳐야한다. 그렇지만 아기를 때리는 벌은 피해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아기의 공격성이 더욱 악화되기만 할 것이다.
- 자신을 '아기'라고 부른다.
이 시기의 아기는 자신을 말할 때 3인칭을 사용한다. 예를들면 '아기, 맘마!'하는 식으로 어머니가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아기는 이 학습을 통해 아기집단과 자신을 동일화시킨 다. 다른 아기가 지나가는 것을 보거나 책에서는 아기 그림을 발견하거나 사진첩을 넘길 때 아기는 반가워서 흥분된 목소리로 외친다. '아기다!'라고.
생후 15개월
- 어른들과 같이 있기를 좋아한다.
또래 아기들과 어울리는 것이 항상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아기는 차라리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어른들과 함께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 아기들은 어른들의 시선에서 애정과 격려, 금지 등 많은 것을 배운다. 이렇게 어른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메시지로 아기는 여러 가지 행동을 한다. 때로는 동정을 일으키기도 하고 착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말썽을 부리기도 한다.
- 꾀를 쓰기 시작한다.
아기는 이제 좋은 행동을 하면 칭찬받고 나쁜 행동을 하면 야단받는다는 것을 분명히 구별하게 된다. 그러나 나쁜 행동을 했다고 해서 항상 야단을 맞을까. 아니다. 아기는 이제 어머니를 흉내내서 웃기기만 하면 혼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어머니가 화났을 때 덩달아 코를 벌름거리며 눈을 부라리면 어머니는 웃음을 참지 못한다. 모방이라는 멋진 방법은 이제 아기에게 최고의 위기모면의 수단이 된 것이다.
- 어머니의 몸짓이나 손짓을 따라한다.
아기가 혼자 어머니의 행동을 따라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다. 이것은 어머니를 웃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머니와 함께 있었던 상황을 재연하여 그 상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다. 말 하자면 아기는 지금 어머니의 표현을 이해하고 외우고 있는 것이다.
- 잠자리에 드는 것을 두려워한다.
아기에게 어머니는 세상이 전부라고 해도 좋을만큼 중요한 존재인데, 다른 사람들이 어머니를 빼앗아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더 불안해진다. 이 시기의 아기가 어머니 없이 혼자 자기방에 남겨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기는 떼를쓰며 잠자리에 들기 싫어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어머니 대신 아버지가 아기를 재우는 것도 좋다.
- 아기는 단어를 아낀다.
아기는 단어 하나로도 문장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이에 만족한다. 단어 하나가 주는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어머니의 몫이다. 예를들어 '자장'은 침대 또는 자고있는 강아지를 말하는 것일수도 있고, 아기가 잠이 온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생후 16개월
- 아니라고 말한다.
아기는 이제 말이나 행동으로 싫다는 표현을 한다. 이런 태도를 취하면서 아기는 예전에 알지 못했던 자신의 힘을 느끼게 된다. 이 힘을 필요한 경우에 사용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아기가 억지를 부릴 때도 당황해서는 안된다. 정말 싫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자율성을 표현하는 것일 뿐이다.
이런 경우에는 조금만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해 보자. 그러니까 '너 목욕하기 싫은 거구나'라고 단정지어 말하지 말고 '지금 목욕하기 싫으니? 좋아. 그럼 조금 놀다가 나중에 하자'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면 아기의 의사를 들어주는 것과 동시에 목욕을 시킬 수도 있다.
- 아직 균형감각이 불완전하다.
아기가 걷기는 하지만 아직은 다리 움직임에 흔들림이 있다. 몇시간씩 걸은후에야 균형감각이 생겨 제대로 걷는 모양새가 날 것이다. 걷는 연습을 할 때는 '퐁당퐁당'같은 노래를 불러주자. 아기가 춤추거나 무릎에 뛰어오르게 하기 위해서 동요를 이용해야 할 때인 것이다. 이렇게 아기를 흔들어주면 머리가 흔들리는데 그러면서 균형잡는 훈련을 하게 된다.
- 아기는 흉내내는 것을 좋아한다.
아기는 이제 어머니만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모두 흉내내려고 한다. 단순한 흉내가 아니라 핸드백이나 열쇠 등 실제 물건을 달라고 해서 직접 핸드백을 뒤져보거나 문을 열어보려고 한다. 장난감을 갖다 좋고 아기역할을 맡게하고 자신은 어른 역할을 맡는 것이다.
이 시기가 되면 상징적 사고의 이차단계에 이른다. 모자는 머리에 쓰는 것을 알지만, 자기가 필요하면 냄비나 장난감 인형의 목욕통으로 사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생후 17개월
- 손을 점점 더 잘 사용한다.
아기는 걷는 것이 안정되어 균형을 잡기 위하여 손을 쓸 필요가 없게 되었다. 여유가 생긴 손은 이제 어머니, 아버지 흉내를 내느라 바빠진다. 연필을 잡고 쉬운 그림도 그리게 된다. 물론 주어진 종이에만 그리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 자기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낸다.
아기는 이제 혼자 밥을 먹거나 옷을 벗을 수도 있고(특히 지퍼를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것은 아기가 아주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다),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세상이 모두 자기 것이 된듯하다. 그러나 아직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간단한 일을 혼자 해낸다고 긴장을 풀면 안 된다. 이제 곧 아기는 뜻대로 되지 않는 물건들 때문에 신경질을 부릴 것이다.
- 아직은 어머니의 명령에 순종한다.
어머니의 권위가 무서워 복종한다기 보다 어머니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이다. 아기가 스스로 자기 턱받이를 갖고 오기도 한다. 그러면 아기는 어머니가 기뻐한다는 사실을 하는 것이다. 어머니가 즐거워하는 것이 자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아기는 자랑스러워한다. 이 시기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면 아기를 다루기가 더욱 수월해진다.
생후 18개월
- 깨끗해지는 것을 좋아한다.
이 시기가 되면 대소변가리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어느정도 이해하게 된다. 대소변 가리는 것은 걷는 것과 함게 '아기'에서 '아이로 이행하는 것을 상징한다. 보통 계단을 오르게 되어야 대소변 가리기를 이야기 할 수 있다. 계단을 오른 것은 몸과 신경계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가능 한데, 이는 대소변을 가리기 위한 노력에 버금간다. 이제 아이는 '위''응가''변기' 같은 말을 아주 잘 이해한다.
이 시기의 아이는 화를 냄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나 자신의 배설물이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얼마전에 비하여 많이 얌전해진다. 그러나 아이는 배설물을 자기 일부라고 생각해, 그것을 버리는 것에 대하여 망설인다. 그런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는 것은 자기에게 중요한 것을 어머니에게 선물하는 의미가 있다. 그러니 아이가 일을 보자마자 버리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신의 소유물을 버리도록 변기에 물 내리는 것을 직접 하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거의 문장으로 말한다.
한 단어로 말한던 아기가 이제 두 단어를 연결하여 말하게 된다. '엄마''마시다' 등 실제 의미를 가지 단어와 '다시' 등 정확한 묘사를 위한 부가어를 결합시킨다.
아이가 말하는 것을 자세히 들어보면 반대되는 의미의 단어를 같이 사용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아이가 그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알고있다는 것이 아닐까.
- 현재, 미래, 과거를 발견한다.
아직은 흐르는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지만,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한다. 아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기다려, 곧 돌아올께'라고 말하는 것보다 '네 망토를 찾아 볼거야. 그러고 나서 곧 돌아 올께'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아이는 각 장면의 진행순서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 모두가 자기 말을 들어주기를 원한다.
아이는 이제 많은 것을 할 줄 알고 비교적 체계적인 말도 할 수 있게 된다. 당연히 이제는 자신의 요구가 존중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이의 행동은 자신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보인다.
자기 뜻대로 일이 되지 않으면 화를 내는데 섣불리 도와주려 하면 오히려 더 화를 낼 수도 있다. 설득을 해볼 수도 있지만 사실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자기 방에 들어가 화가 가라앉으면 나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 이야기를 좋아한다.
아이는 책 읽는 억양으로 자기에게 말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책속에 쓰여진 내용은 변하지 않고, 읽을 때도 일정한 리듬감이 있어 익숙하다. 생후 10개월 무렵의 아기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책을 읽어주어도 집중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시기가 지나면 아이는 좀더 지적인 활동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림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사물의 이름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어머니가 물어보면 손가락으로 가리킬 줄도 알게된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게 앨범을 넘기며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을 좋아해서 '옛날에옛날에'라든가 '그들은 아기를 낳고 잘 살았습니다' 등 몇 개의 문장을 가지고 이야기해 주는 것도 괜찮다. 아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물론 모든 용어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의 전반적인 의미는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
생후 19개월
- 왼손이나 오른손을 선택한다.
지금까지 아이는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상관없이 사용했다. 하지만 손을 다루는 것이 점점 능숙해지면서 사용하기가 더 편한 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곧 그 손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기의 아이는 물감이나 부드러운 붓에 매료된다. 서로 녹아서 섞이는 색깔은 물론이고 찰흙 만들기도 아주 좋아한다. 대소변을 가리면서 자기의 중요한 일부를 잃는 것 같은 상실감 때문에 당혹스러웠던 아이는 이를 보상해줄 즐거움을, 찾은 것이다.
- 자기 신체의 은밀한 부분을 발견한다.
남자 아이는 자신의 성기와 발기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신기한 것을 알게된 아이는 자주 장난을 치게되는데, 이는 팔이나 다리 등 다른 신체부위와 마찬가지로 모든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것이다. 여자 아이도 마찬가지로 젖꼭지와 성기부분을 자꾸 만지게 되는데, 이럴 때는 아이에게 간단하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대소변 가릴 때와 마찬가지로 그런 장난도 혼자 있을 때 방에서 하라고 말이다.
생후 20개월
- 점점 행동이 자유러워진다.
이제는 뒷걸음질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의자에 앉을 때 앞으로 올라간 다음 몸을 돌릴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아이는 웅크렸다가 일으키고, 달리고 올라가는데 더 이상 두려움이 없다.
- 사용하는 언어가 풍부해진다.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제대로 된 문장을 만들기 위하여 아이는 고민한다. 아이가 말하는 것이 어설프다고 해서 어머니도 덩달아 아이의 언어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이 시기에는 아이가 제대로 말을 배우게 하기 위하여 말하는데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아이의 언어을 풍부하게 하는 데는 책을 읽어주기도 아주 좋은 학습방법이 된다.
- 여전히 밤을 겁낸다.
여전히 밤을 두려워하는 아이를 위해서 잠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옷을 입고 놀이방에 가고...., 이렇게 반복되는 일과는 아이를 안심시킨다.
자기 전에 어머니가 책 읽어주기를 반복한다면 아이도 하루 일과의 끝에 어머니가 나타나는 것을 알게 된다. 밤에 항상반복되는 일종의 의식을 만들면 아이도 어머니와의 이별에 좀더 쉽고 빠르게 적응하게 된다.
잠자리에 들고, 동화를 읽고, 물을 마시고, 뽀뽀를 한 다음 불을 끈다. 잠들기 전 이 준비과정을 소홀히 하지 말자. 잠들기 전 아기가 편안함을 얻는데는 보통 20분 정도가 필요한다.
- '나'라는 개념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점차 자신을 '아기'라고 부르던 것에서 '나'로 부르게 된다. 이처럼 '나 자장 안해''나 산책 안해' 등 나를 강조하는 것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려는 것이다.
생후 21개월
-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아이는 물고 할퀴지 않는데, 이는 타인에 대한 두려움이 거의 없어지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대신 끊임없이 명령하고 그 명령을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 이럴 때는 제멋대로 하게 두지말고 '협상'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다.
- 자기 소유물을 지킨다.
남이 빼앗을까 두려워서라기 보다는 아끼는 것이기에 나름대로 정리하고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아이의 성격이 특별히 꼼꼼한 것은 아니다.
- 퍼즐조각을 끼울 수 있다.
더 잘 볼 수 있게되고 행동도 더 세밀해져 퍼즐놀이도 즐길 수 있다. 퍼즐은 상대가 없어도 할 수 있는 놀이인데, 이런 놀이에 익숙해지면 아이는 혼자 자기 방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게 된 다.
생후 22개월
- 말하는 게 재미있어 화내는 것도 잊어버린다.
아이는 이제 발음이 약간씩 틀리거나 비슷한 자음을 구별하여 발음하려고 노력할 정도로 말하기에 익숙해진다. 더 이상 아이의 말을 이해하기도 어렵지 않다. 아이에게는 놀라운 발전이다. 아이는 이제 자신의 의도를 전하기 위하여 땅바닥에서 뒹굴거나 발을 구르거나 약을 쓸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아이는 더 이상 흉내내면서 놀지 않는다. 냄비나 곰인형이 없이도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겪은 일들이나 책에서 들은 이야기 아니면 직접 상상을 해서 만들어낸 이야기를 몸짓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아이는 여전히 변장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이 되기 위하여 분장하는 것이다. 어머니 옷을 입는다고 해서 어머니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되려는 것이다.
생후 23개월
- 숨기를 좋아한다.
조금 어둡거나 구석진 곳에 숨어있다가 어머니를 놀라게 한다. 이것은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즐거운 놀이이기도 하다.
-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고 일부러 아니라고 한다.
무조건적으로 나오는 '아니'라는 대답은 반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도 고유한 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 반응은 어머니에게서 배운 것인데, 아이가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어머니는 '안돼'라고 반복하는 것이다. 아이는 어머니를 화나게 하기 위하여 일부러 그러기도 하는데, 분명히 화나는 일이기는 하지만 건설적인 것이기도 하다.
- 균형을 잡는다.
아이가 선 채로 계단을 오르면 균형을 잡을 수 있다는 증거. 그러나 내려오는 것은 좀더 기다 려야 한다.
생후 24개월
- 아이의 능력이 점점 발달된다.
이 시기의 아이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숙했다. 걷고, 달리고, 오르고, 이야기를 상상해내고, 사람들이 해주는 이야기를 이해하고, 사물을 구별할 뿐만 아니라 이름을 기억하기도 한다. 대소변을 가리는 것과 어머니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도 있다. 이해한다고 해서 어머니의 말을 항상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 으스대는 경향이 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서 이제는 완전히 독립된 조재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어머니에서 이 사실을 증명해야 할 필요조차 못 느낀다. 어머니가 보기에 엉뚱할 수도 있지만 이런 자기 확신은 아이를 얌전하게 만들기도 한다.
- 혼자 하는 일이 늘어난다.
많은 일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우선 팬티, 바지, 치마 등 모든 종류의 탄성있는 옷을 입을 줄 안다. 뿐만 아니라 양말, 실내화, 신발, 조끼, 윗도리 등을 벗는 것도 능숙하다. 밥도 혼자 먹을줄 안다. 이 시기 아이의 어머니가 할 일이란 단지 밥을 남기려 할 때 다 먹도록 도와주는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