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더웠던 여름이었습니다. 한차례 비가 지나가곤 더위가 꺽인듯 합니다.
-배롱나무 꽃이 무척이나 보고 싶어서 밀양으로 내달렸습니다.
-표충사 배롱나무를 보는 것이 목표였는데 가는 길에 밀양시 산외면 茶院(다원)마을의 혜산서원 주변을 들렸습니다.
-표충사를 향해 들어 가면 호암 찻집(홍제 중학교 100미터 못미처)이 있습니다. 원.치10기를 공부한 박천순 선생님이 직접 운영하는 야생화가 마당 가득한 찻집입니다.
-오랫만에 들러서 동동주, 감자전, 산채 비빔밥 대접을 잘 받았습니다. 마침 손심이 없었는지라 박선생대장님과 박선생(동대 원예과 후배)고 오랜 얘기를 즐겁게 나누고 왔습니다.밀양에 정착 한지가 6년이란 세월이 되었답니다. 이번에는 집 근처 산골에 매실 밭을 구입하여 농사도 지어신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밀양으로 귀촌 한것이 아주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 2의 고향이나 다름 없는 밀양이 더없이 아름답고 푸근하게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표충사 배롱나무는 1차로 꽃이 그진 져서 사진에 담지 못하고 담장 넘어 참나리 사진을 2장 얻고 내려 왔습니다. 야생화 메뉴에 올려져 있습니다.
-다원마을 뒷 화지산을 휘감고 있는 비 구름 입니다.
-다원 마을은 밀양 다원 손씨의 집성촌으로 전통있는 가옥들이 많고 고저넉한 곳이며 2010년에 환경부에서"자연 생태 우수 마을"로 지정 된 마을 입니다.
-마을에 500~600년 된 느티나무, 노송, 혜산서원 안에도 오래 된 차나무가 서원 앞에 심겨져 있습니다.
-마침 비 온 뒤라 배롱나무 줄기의 무늬가 선명해 보입니다.
-배롱나무는 나무 껍질이 없는 나무라 <미끄럼나무>로 불리기도하지요, 또는 간지럼 나무, 자미화, 목백일홍 등 불리는 이름이 여럿입니다.
-보통 나무가 불리는 이름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나무로 보면 틀리지 않습니다.
-예쁜 흰 꽃의 배롱 나무 입니다.
-우리 민족은 유달리 흰꽃을 좋아 했습니다.
-한국에 피는 많은 자생 식물 중에 흰꽃 피는 식물이 많습니다. 또한 백의 민족이라하여 흰옷, 흰꽃을 선호 했습니다.
-전형적인 배롱나무 꽃 색입니다. 마침 비가 촉촉히 온 관계로 꽃잎이 물을 머금었습니다.
-식물은 물을 머금으면 가장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것은 물이 생명이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보는 붉은 색은 꽃 잎이고 위 보이는 노란색은 암술 수술 입니다. 꽃 잎의 자루가 긴것이 특징입니다.
-꽃 봉우리에 맺힌 빗 물방울이 무척 예쁘게 보입니다.
-사람도 젊음이 아름답듯 꽃도 봉우리가 가장 아름담게 느껴 집니다.
-꽃 봉우리가 터지기 직전 입니다.
-배롱나무는 중국이 원산이지만 옛 부터 여름에 붉은 꽃이 오랫동안 피어 우리 선비들이 집 주변에 반드시 심는 나무 였습니다.
-붉은 꽃의 붉은 기운이 집안으로 들어 오면 잡귀신도 물러가고 집안이 융성한다고 믿었습니다.
-붉은 꽃이나 희 꽃 모두 노란색 암술과 수술을 갖고 있습니다.
<혜산서원>
조선시대에는 성리학의 영향으로 곳곳에 서원이 세워졌다. 서원은 전통 시대의 사설 교육기관이자, 대유학자인 선현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즉 지역의 인재를 교육하고, 지역에서 배출한 뛰어난 학자들을 배향해 봉사(奉祀: 조상의 제사를 받듦)하는 기능을 해 왔다.
경남지역에는 개항기 이전 조선시대에 창건해 존속하는 서원이 123개이다. 이 중 합천이 19개로 제일 많고, 함안 17개, 창녕이 12개, 산청과 밀양에 각각 11개씩이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297호인 혜산서원의 주소인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 607을 내비게이션으로 검색하면 부산-밀양 고속도로 이용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혜산서원은 밀양 시내에서 8㎞여 떨어진 비교적 가까운 곳이라 국도로 가도 된다.
마을회관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20여m를 내려와 혜산교를 건너면 서원을 만날 수 있다.
혜산서원의 공간 배치는 일반적인 서원의 모습과는 좀 다르다. 보통 서원은 교육과 제례의 영역을 일직선으로 해서 사당이 건물 뒤편에 위치해 있지만, 혜산서원은 밭 전(田)자 형태로 건물이 배치돼 있다.
입구 담벼락 사이 골목길에는 수령을 예측하기 힘든 소나무가 문지기처럼 버티고 서 있다. 밀양시의 시목이기도 한 소나무는 서원의 선비정신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 준다. 담벼락 왼쪽편에는 제수를 준비하는 전사청이 있고, 서원으로 들어간 뒤 돌아나온 뒤 만날 수 있는 담벼락 오른쪽에는 어린아이들이 공부했던 서당이 있다. 서당 앞에는 작은 연못과 정원도 조성돼 있다. 강당과 사당은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다.
건물이 이렇게 배치된 것에는 서원철폐 당시 서원을 보존하기 위해 주택이나 조상을 모시는 재실로 위장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런 점에서 씨족마을의 서원 배치와, 서원철폐령 이후 서원이 어떻게 변형돼 살아남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시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속에서도 건물의 위치를 바꿔가며 서원을 지키려 한 선조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도 유형문화재인 만큼 강당, 서당, 전사청은 언제나 볼 수 있지만, 제사를 모시는 사당은 평소에 문이 잠겨 있다.
혜산서원은 일직 손씨 5현을 모시고 있다. 본래 격재 손조서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창건했던 서산서원이 있던 자리였는데, 1971년 서원의 경역을 확장 정비해, 격재 손조서의 사산서원, 정평공 손홍량의 안동 타양서원, 모당 손처눌의 대구 청호서원, 문탄 손린의 대구 봉산서원, 윤암 손우남의 영천 입암서원에 분산 봉안됐던 일직 손씨 다섯 명현의 위패를 옮겨 합사해 혜산서원이라 했다.
혜산서원이 있는 동네는 차나무 밭이 있는 곳이라고 해서 다원이라 이름 붙었지만 현재는 차를 재배하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 다만 혜산서원의 강당 앞에 오래된 차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나무 앞에는 한때 일직손씨 밀양 입향조인 손광공이 진성현감 시절에 진성(현재 산청군 단성면)에서 차나무를 가져와 식수했고, 현재 600년이 된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지만, 최근 마을 어른들이 600년이 되지 않았다며 설명을 떼버렸다고 한다.
드라이브 삼아 혜산서원을 찾아 차 한잔을 마시며 책을 읽는다면 좋을 듯하다.
다만 문화체험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므로 건물 입구에 혜산서원 안내 표지판과 함께 배치도가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건물들이 어떻게 밭 전자 형태로 배치돼 있는지 알 수 있게 말이다. 물론 선조들의 생각을 한 번에 알아챈다면 혜산서원을 만나는 재미는 덜할지도 모르겠다.
첫댓글 올해는 배롱나무 꽃이름을 기억하고, 2016년에는 배롱나무 꽃을 보아야겠습니다.
흰색, 분홍색, 붉은색, 고운 꽃을 사진으로 보고, 밖에 나가 꽃을 보면 모두 다 곱고 이뻐서 그 꽃이 그 꽃 같습니다.^^
향기도 솔솔 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사진 글 . 덕분에 배롱나무는 안 잊어 먹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