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녁에 우리나라 청소년 대표 팀과 오만 대표 팀의 축구 경기를 보았습니다. 늦게 퇴근하는 바람에 전반전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해설하는 분들의 설명으로는 공격이나 수비나 시합의 분위기가 대체로 우리 선수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골을 내주어서 0 : 1로 밀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 시작한 후반전의 분위기는 아주 달랐습니다. 공격 패스도 잘하고 수비도 꼭 있어야 할 곳에서 상대방 선수를 방어했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사기가 충만해서 무언가 이루어질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몇 차례 공격을 시도하던 우리 선수들이 상대방 골문 앞으로 차 준 볼을 헤딩으로 멋지게 골인을 시켜 동점을 만들자 경기장과 관중석은 환호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후반전 절반이 지나기도 전에 또 한 골을 넣었습니다. 실력으로도 투지도 부족한 상대편은 파울만 무성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기까지 했습니다. 경기는 3 : 1로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객관적으로 우리보다 FIFA 랭킹이 높은 팀을 이긴 기쁨도 있겠지만, 전반전에 힘겨워하며 밀리다가 후반전에 통쾌하게 이기는 시합을 보는 기쁨은 우리를 열광의 도가니로 넣기에 충분했었습니다.
내일은 같은 교회를 섬기는 친구인 류인택 장로가 결혼을 합니다. 벌써 20여년을 교육부에서, 신학원에서 함께 일하는 믿음의 동역자인 류 장로는 몇 년 전 갑자기 사모님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기도와 봉사에 모범이셨던 사모님은 3남매를 헌신적으로 바르게 양육해서 모두 귀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상심해 하는 류 장로의 아픔은 물론이고, 바라보는 우리 모두를 너무도 안타깝게 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류 장로에게 기쁜 일을 주셨습니다. 참으로 믿음으로 반듯한 신부를 만나게 하셨습니다. 최재순 집사 - 이분은 류 장로의 아픔을 알고 믿음으로 감쌀 수 있는 훌륭한 내조자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최 집사는 대전성서신학원에서 저에게 배우고 있는 제자로 일 년을 보아왔기 때문에 그분의 좋은 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일은 초대를 받은 제가 그 자리에 가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내일 우리 대학에 재학하는 중국과 몽골 유학생들 20여명을 인솔하고 여주의 세종대왕릉에 다녀와야 하는 책임을 맡았습니다. 이들은 대학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며칠 후 대부분 중국과 몽골로 돌아갈 학생들입니다. 이들 중에는 저에게 성경공부를 몇 달씩 공부하고 믿음을 가진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 학생들이 지금까지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복음이나 하나님을 모르고 자랐지만 이제는 인생의 중반부터 복음을 더 넓은 땅에 뿌려주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류 장로의 아름답고 은혜로운 결혼식이 예상됩니다.
새 부부의 단정하고 아름다운 모습, 자녀들의 진심어린 축하의 분위기, 축하객들의 축복의 인사들, 특별히 지성업 담임목사님의 축복의 메시지가 기대가 됩니다. 축의도 받지 않고 대접한다고 합니다. 섬김으로 시작하는 이 가정에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임하시기를 기도드리며 축시를 적어 축하합니다.
더 귀한 사랑 -류인택, 최재순 님의 결혼을 축하하며-
꽃잎 같은 사랑을 하세요. / 꽃샘추위 지난 영산홍처럼 마음 설레이는 붉은 사랑 말이에요.
민들레 같은 사랑을 하세요. / 꽃보다 더 고운 풍선씨 되어 온 마을을 꽃으로 물들이는 사랑이지요.
배추 같은 사랑을 하세요. / 새싹도 추수도 가을이지만 김장으로 한겨울 나는 맛사랑 되지요.
더 귀한 사랑을 아시나요? / 두 분을 위해 십자가로 희생하신 주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사랑 말이에요.